샹그릴라 고성을 걷다가 보았던 풍경들

2016. 12. 30. 09:00중국 여행기/윈난성 여행 2016

장족의 집을 가만히 바라보면 우리가 생각했던 집과는 외부의 모양이 조금 다릅니다.

위의 사진은 장족의 집 창문을 사진으로 남겨보았습니다.

창문의 모습이 마치 예술작품 같지 않습니까?

 

장족의 집은 다른 민족과 비교해 두 가지가 특이하다고 생각합니다.

그중 하나는 집을 지을 때 창문을 아름답게 장식했다는 것이죠.

정말 가만히 바라보면 예술작품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죠.

그 이유로는 요즈음은 나무로 집을 짓는 경우가 많으니 크게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예전에는 주로 돌로 집을 지을 때 창문외에는 장식할 곳이 없기에 창문 부분만 특별히 신경을 써

예쁘게 장식하며 이리 되었지 싶습니다.

나무로 된 부분은 조각하기도 장식하기도 쉽기 때문이 아닌가요?

물론, 다양한 색을 동원해 주술적인 의미로 칠하기도 하겠지요.

 

척박한 환경 속에서 살다 보니 사는 집을 예쁘게 꾸미게 되었을 것이고요.

주변 환경이 이들의 거주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하네요.

원래 주변 환경이 나쁘면 사는 곳이라도 아름답게 장식하고 살고 싶은 게 인간의 심리가 아닐까요?

 

또 다른 하나는 사다리꼴로 창문도 만들고 집의 형태도 그렇게 아래로 내려가며 넓어진다는 겁니다.

이런 형태의 건축양식은 라싸의 포탈라 궁을 흉내를 내 지은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포탈라 궁이란 장족의 영혼과도 같은 곳이 아닐까요?

 

그들이 무릎을 꿇고 두 팔꿈치를 땅에 댄 다음 머리를 땅에 닿도록 절하는 오체투지라는 방법으로

포탈라 궁으로 모여드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대단한 인내력과 정성을 요하는 일로 평범한 사람은 이해하기조차 쉽지 않은 고행이죠.

고행을 통해 득도를 하려할까요?

 

또 띠시따게라는 고유 문양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사찰은 물론 일반 가정집에서도 이 문양을 수놓은 천을 걸어두었습니다.

우리가 묵었던 장족의 숙소에서는 주인 할매가 우리에게 이 문양의 가리개를 보여주었지요.

 

문 앞을 장식하기 위해 걸어둔 걸개 형태이나...
용도는 주로 문 앞에 걸어두고 바람을 막는 가리개 용도로 사용하는 듯하더군요.

이 문양의 의미는 건강을 기원하고 만수무강을 염원하기 위함이라 하네요.

 

돌과 나무로만 이루어진 고성이라고 생각하고 걷다 보니 발견한 흙담입니다.

흙으로 만든 담장을 보니 무척 친근한 기분이 듭니다.

이런 골목길은 걷는 일조차 즐겁잖아요.

 

헉!

 이 집은 살아있는 부처가 사는 집인가 봅니다.

활불이란 티베트 불교인 라마교에서만 쉽게 볼 수 있는 것으로 윤회 사상이 강하기에 이런 신을 모시나 봅니다.

고승이 죽고 난 후 열 달이 지난 후 49일 사이에 태어난 아이로 그의 혼이 스며든 것으로 생각해 선정한다 합니다.

이는 티베트 불교에서 윤회사상을 굳게 믿고 일종의 상속방법으로 이용된다고 하네요.

 

노가(老街)라고 보입니다.

아마도 샹그릴라에서는 가장 오래된 골목길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그러나 비수기에는 상가의 문조차 열려있지 않습니다.

 

어두워지자 주인집 할매가 은근한 눈빛으로 슬며시 다가와 나가자고 합니다.

옴마?

佳人에 데이트 신청이라도 하려고 그러나요?

 

"왜?"
춤추러 가자고 합니다.

시간이 되었답니다.

바로 사방가에서 매일 저녁 열리는 춤판 말입니다.

사방가라는 쓰팡지에는 원래 마방이 각지에 몰려와 장사를 했던 장터였으나 지금은 이렇게 춤을 추네요.

 

할멈!위의 사진 가운데 보이는 아이 업은 할멈 말입니다.

손자를 업고 나와 그렇게 신나게 엉덩이 흔들며 하늘에 삿대질하면 아이가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일생평안(一生平安)이라고 수놓은 글이 보이는데 아이가 평안하겠어요?

 

이들은 이렇게 저녁마다 모여 춤을 추는 게 하루의 저녁 일과인 모양입니다.

이런 전통이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알지 못하지만, 중국 어디나 있는 일이지요.

중국의 광장문화는 세계적으로도 독특한 문화죠.

이들은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배 위에서도 모여 춤을 추는 민족입니다.

 

물론, 배 안에서는 바닥에 박스 깔고 끼리끼리 둘러앉아 마작이나 쯔파이도 하고요.

이게 오늘처럼 달이 뜬 밤에 춤을 추니 달밤에 체조 맞죠?

이렇게 함께 즐길 수 있으니 이 또한 좋은 일이 아니겠어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이렇게 함께 모여 춤을 춘다는 일은 이들에게는 삶의 한 부분이지 싶습니다.

남녀노소 구분하지 않고 국적도 가리지 않습니다.

그저 흔들고 걸을 능력만 되면 남녀노소 누구나 흔들 수 있습니다.

숙소는 외국인이라 받지 않아도 춤출 때는 외국인도 가리지 않고 아무나 흔들 수 있는 체력만 있으면 함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