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2. 28. 09:00ㆍ중국 여행기/윈난성 여행 2016
샹그릴라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제일 먼저 떠오르시나요?
이곳은 중원과는 많이 다른 이질적인 문화가 존재하는 곳이 아닐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위의 사진에 보이는 타르초와 룽다입니다.
이들의 간절한 소망을 담은 것으로 지금 이들이 처한 현실이 그대로 전해지기 때문입니다.
외로운 벌판이나 언덕 위에 언제나 외롭게 바람을 맞으며 혼자 우두커니 서서...
주변을 돌아보아도 아무도 없는 황량한 그런 곳 말입니다.
지금 이들이 처한 심정을 고스란히 표현하는 듯하지 않나요?
룽다와 타르초 그리고 바람에서 가냘픈 티베탄의 모습이 오버랩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햇볕에 그을리고 날씬한 그들의 체형이 바로 룽다의 모습처럼 생각되기도 합니다.
바람을 타고 이들의 소망이 멀리까지 퍼져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숙소를 정했으니 제일 먼저 무엇을 해야 할까요?
따리를 출발한 지 버스로만 7시간이나 걸렸고 또 터미널에서 고성까지 조금 더 걸렸네요.
숙소인 2층 방 앞에는 휴게실을 꾸며놓았습니다.
썩 훌륭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 가격에 이만한 숙소도 쉽지 않지 싶네요.
잠시 숙소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휴게소를 장식한 커다란 그림이 눈길을 끄네요.
이 숙소는 티베트의 전통양식이라고 하네요.역시 샹그릴라는 중원과는 다른 분위기입니다.
잠시 쉬었다가 식사를 하러 나갑니다.
7년 전에 왔을 때 들렀던 야크 바라는 식당이 아직 고성 입구 광장 길 건너 그 자리에 있습니다.
그 옆으로 어머니 사랑이라는 식당이 있는데 그 집도 한식을 하네요.
김치찌개, 순두부, 목이버섯 요리 그리고 밥은 2인분만 시켰습니다.
역시 밥은 2인분으로 네 사람이 먹어도 충분할 정도입니다.
주방장이 한국인이 아니지만, 맛은 한국인의 맛이 나긴 합니다.
예전보다 식당이 커졌네요.
그만큼 음식점이 자리를 잡았다는 말이겠죠?
주인에게 식당이 커졌다고 하니 두 배로 늘렸다 하네요.
식사를 마쳤으니 고성 구경이나 해야겠죠?
고성 입구를 지나 걷다 보니 앞에 코끼리가 그려진 큰 그림이 있는 삼거리가 나옵니다.
숙소 휴게실에도 코끼리 그림이 걸렸던데...
라마교와 코끼리는 불가분의 관계인가 봅니다.
그림이 걸린 곳에서 왼쪽으로 돌아서니 쓰팡지에(사방가:四方街)가 보입니다.
사방가란 이 부근에 있는 지방만의 광장으로 지금은 저녁에 모여 춤추는 장소로 주로 사용되지만,
예전에 여러 지방에서 모여든 마방이 이 광장에서 장사했던 차마호시(茶馬互市)가 열린 장소라지요?
쓰팡지에는 리장의 쓰팡지에가 가장 번화하고 많은 관광객이 붐비는 곳이지요.
그러나 여기 샹그릴라의 쓰팡지에는 너무 조용하여 적막감만 듭니다.
마치 티베탄의 마음처럼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거칠고 황량한 들판을 거친 숨을 몰아쉬며 달리며 살았습니다.
그래도 어렵고 힘든 세월이었지만, 조국이라는 게 있었습니다.
세월이 또 이만큼 흘러버리니 이제는 그들 자신에게도 조국이라는 단어는 서서히 잊혀갑니다.
룽다와 타르초가 펄럭이는 날까지 희망은 살아있다고 믿었습니다.
불어라 바람아~~
이 세상 끝까지 불어라!!!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부처를 모시고 도를 득하고 성불에 이르는 길은 우리나라와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부처를 모시고 중생이 그 길로 이르는 과정은 매우 다릅니다.
세상에 같은 길을 갈지라도 나라나 지역에 따라 다르니 정녕 바른길이란 어떤 방법입니까?
우리는 어떻게 가야 하나요?
샹그릴라는 중국 정부에서 바꾼 이름으로 원래 이곳은 중덴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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