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그릴라를 떠나 호도협으로

2017. 1. 4. 09:00중국 여행기/윈난성 여행 2016

이곳 샹그릴라의 해발고도는 3.200m 내외라고 합니다.

보통 사람이 고산증을 느끼기 시작하는 고도라지요?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고 또 같은 사람이라고 컨디션에 따라 다른 게 고산증이라네요.

저번 여행에서 佳人은 무척 고통스러워 하루 만에 다시 리장으로 돌아간 경험이 있기에 무척 조심스러웠습니다.

 

이는 건강한 사람에게도 올 수 있고 젊은 사람에게도 올 수 있기에 개인차가 심한 증상이라고 하네요.

성별, 나이, 건강상태 어느 것도 영향을 주지 않고 순전히 개인차라고 할 수 있다네요.

이번에는 오히려 저번과는 반대로 집사람이 힘들어하고 佳人은 별로 느끼는 증상이 없습니다.

 

내 마음의 해와 달이라는 이렇게 아름다운 샹그릴라에서도 아픈 일이 생깁니다.

이번 여행에 함께 하신 처형께서 그만 위염이 재발하신 모양이네요.

여행 전 위염으로 병원 처방을 받아 약을 복용하시고 모두 나은지 알았는데...

 

할 수 없이 약국을 찾아 약을 사게 되었습니다.

병원 처방을 받을 수 있는 처지도 아니고 하여 많은 약 중에 고른 약이 바로 위의 약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저 약을 모두 드신 후 더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마지막까지 고생하지 않고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첫 배낭여행이라 긴장하셔서 그러신 모양입니다.

게다가 여기는 중국 아닙니까?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을 수 있고 위에 더 자극을 줄 수 있어 약만으로는 어렵다 생각되어

일단, 시장에 들릅니다.

 

이번 여행에 배낭 안에 넣어온 전기 쿠커가 있어 버섯이나 양배추 그리고 토마토 등 위에 부담이 적은 채소를

산 후 쿠커에 물을 끓여 데쳐 먹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특히 양배추는 위염에도 좋은 채소로 알려졌지요?

 

밥은 고성 입구에 있는 한국 음식을 하는 야크바 바로 옆에 어머니 사랑이라고 쓴 한식집이 있는데

다행히 밥만 팔더군요.

 

밥은 1인분에 2원으로 양은 두 사람이 먹고도 남을 많은 양입니다.

숙소에 돌아와 채소를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먹는 채소 샤부샤부로 합니다.

물론, 약간의 밑반찬은 출발 전 미리 준비해두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중국 거리에서 파는 삶은 달걀은 녹차에 향을 넣은 물에 삶은 달걀이라 보기에도 비위생적으로 보여

직접 시장에서 달걀을 사다가 삶아두고 먹기도 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차예단(茶叶蛋)이라고 한다는데 녹차잎을 넣고 간장을 넣어 삶은 달걀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 색깔이 마치 구정물같이 보이고 그 물은 영업을 시작한 후 한 번도 갈지 않은 것처럼 보여

사 먹을 용기가 나지 않는 것을 보면 佳人은 아직 2%는 부족한 여행자인가 봅니요.

 

샹그릴라에 오면 많은 한국인이 들리는 곳이 있습니다.

송찬림사라는 라마교 절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고성 입구에서 시내버스 3번을 타고 송찬림사 매표소까지 갔다고 그냥 천천히 걸어 돌아왔습니다.

 

송찬림사를 가려는 게 아니라 내일 호도협 가는 버스표를 사기 위해 터미널에 가려고 길을 나섰지요.

그래서 구경삼아 입구까지 버스를 타고 갔다가 터미널로 걸어가려고 했습니다.

여행하다 보면 사진을 통해 볼 수 있는 곳과 직접 두 눈으로 봐야 하는 곳이 있습니다.

 

종교적인 믿음이 없는 사람에게 송찬림사에 비싼 입장료를 내고 굳이 들어갈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여행이란 이렇게 같은 곳일지라도 사람에 따라 생각하는 게 다르다 생각되네요.

중국에서는 사찰도 관광지로 개발해 돈벌이에 여념 없는 듯 보이네요.

 

다시 터미널에 들러 미리 내일 아침 7시 30분에 출발하는 버스표를 삽니다.

이 버스는 호도협 아랫길을 달려 상호도협을 지나 티나 게스트하우스까지 가는 버스입니다.

하루 한 편만 운행하는 버스입니다.

물론 호도협 입구인 챠오터우는 여러 편의 버스가 운행하고 있지요.

 

이 버스가 좋은 이유는 트레킹 시작점이나 상호도협같이 중간에서 내리더라도 배낭은 차에 그대로 실어 보내

나중에 트레킹을 마친 후 티나 게스트하우스에서 무료로 찾을 수 있다는 점이죠.

배낭 무게 때문에 고민이 되는 분은 우리처럼 한번 시도해보세요.

 

혹시 우리같이 이런 코스로 호도협을 느껴보실 분도 참고하세요.

우선 상호도협에서 내려 아래로 내려가 호도석과 진샤강을 구경하고 올라와

천천히 걸어 28 벤드보다 더 여러 번 구부러진 길을 따라 하바설산을 걸어올라 차마객잔까지 걷는 겁니다.

 

그다음 차마 객잔에서 1박 한 후 티나까지 걷는 방법 말입니다.

이 코스는 28 벤드를 통과하지 않지만, 사실 그곳에는 볼거리보다는 힘든 느낌 뿐이잖아요.

우리는 7년 전 이미 28 벤드를 걸었기에 그곳은 생략하고 상호도협을 보는 방법으로 결정했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룽다는 타르초와 그 의미는 같겠지요?

줄에 매달아두지 않고 장대에 매단 게 다른 모습입니다.

룽다란 풍마(風馬)라는 말이라 합니다.

마치 바람에 휘날리는 모습이 달리는 말 갈퀴와 같다고 하여 이름 지어진 것이라 하네요.

정말 바람이 불면 영락없이 바람처럼 내닫는 말의 갈퀴처럼 휘날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