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비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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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분 천창(天窓)에 서서
하늘을 향해 열린 천창(天窓)이 보입니다. 이곳에 서서 바라보면 마치 공중 도시에 신선이 사는 하늘나라의 모습으로 생각되기도 합니다. 이곳은 공중 도시 모토분입니다. 여러 곳의 뷰 포인트가 있지만, 위의 사진에 보이는 천창이 있는 곳이 최고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누구나 이런 곳에 서면 마음이 열리고 시야가 맑아진다고 느끼실 겁니다. 거칠 게 없이 펼쳐진 풍경에 잠시 넋 놓고 바라만 봅니다. 이 정도라면 일망무제(一望無際)라고 해도 되겠지요? 저 강 건너편의 숲이 바로 송로버섯을 채취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모토분은 우뚝 솟은 산 위의 도시입니다. 사실 도시라기보다는 작은 마을에 불과합니다. 또 산이라기보다는 높이가 겨우 해발 270m밖에는 되지 않는 언덕에 불과하죠. 마을이 자리한 곳의 모습이 기이하기에 ..
2019.03.22 -
빼어난 풍경이 있는 마을 모토분
느낌이 좋은 언덕길이죠? 마치 수채화로 그린 그림이 연상되는 그런 풍경은 아닌가요? 이 길은 모토분 언덕 위로 올라가는 계단으로 된 지름길입니다. 언덕 위에 있는 구시가지로 오르는 길은 자동차로 올라가는 길이 있고 위의 사진처럼 걸어서 올라가는 지름길이 있습니다. 자동차로 올라가는 길은 포장된 길이지만, 언덕을 한 바퀴 돌아 반대편으로 오르게 되어있더라고요. 지름길로 올라가려면 돌로 만든 이런 계단으로 된 길을 올라야만 합니다. 그래서 모토분은 캐리어를 끌고 오르는 길이 고난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맨몸으로 오르면 마치 산책하는 기분이 드는 곳이죠. 모토분을 즐기는 방법은 여행자 대부분이 모토분 언덕 위에 있는 마을을 둘러보는 일이지 싶습니다. 그것은 당연히 해야 하지만, 언덕 아래서 모토..
2019.03.19 -
오르비에토의 밤
치비타를 떠나 오르비에토로 가기 위해서는 반뇨레죠까지 걸어와야 합니다. 물론, 차를 타고 올 수도 있지만, 걸어야 더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빠른 걸음으로는 15분 정도 걸리지만, 사진이라도 찍으며 구경하고 오다 보니 넉넉하게 30분 정도는 잡아야 합니다. 그러나 그 시간이 지루하다거나 힘이 든다는 기분은 전혀 들지 않으니 걸어야 하는 곳이네요. 가을이라 떨어진 나뭇잎도 제법 많아 기분 좋은 길이 아닌가요? 골목길의 모습이 가로수길이라 기분이 상쾌합니다. 길 양쪽으로 숙소도 제법 많기에 마지막 버스를 놓친다 해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겠네요. 성 아고스티노 광장에 분수 하나가 보입니다. 오르비에토로 돌아갈 때 버스 타는 곳은 아까 내렸던 정류장에서 출발합니다. 그 앞에 큰 주차장이 있지만, 그 주차장은 ..
2016.06.08 -
천공의 성 라퓨타 치비타를 떠납니다.
사라져 가고 작아 보이는 마을이지만, 마을 안에는 있을 것은 다 있습니다.성당도 있고 유럽 도시에 기본 조건인 광장도 있습니다.위의 사진에 보이는 성당은 치비타의 유일한 성당입니다. 물론 이 성당은 우뚝 솟은 종탑도 있는 걸요.성당 안의 의자는 제법 많아 수용 인원이 백여 명은 넘어 보이니 가장 번성했을 때 이곳 치비타에는 수백 명의 주민이 살았다는 의미겠죠? 어찌 생각해보면 바로 이런 곳이 전혀 손대지 않은 중세마을의 모습이 아닐까요?여기는 중세에 이곳에 살던 사람 대부분을 이주시키고 그대로 두었기 때문이죠.지금까지 다른 곳에서 보았던 중세 마을이란 사실 현대화된 중세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성당은 다른 곳처럼 화려하지도 않고 규모가 크지도 않습니다.성..
2016.06.07 -
치비타는 사라져가는 것 중 한 곳이랍니다.
이탈리아에는 사라져 가는 게 있고 사라지기 전에 꼭 보아야 할 곳이 세 군데가 있다고 합니다. 세월이 흐르며 언젠가는 사라져 버릴 것 같은 곳 말입니다. 바다와 육지와 하늘에 만든 것 중 각각 하나씩이라네요. 그 하나는 바닷속으로 사라지는 베네치아라고 합니다. 그다음이 육지에 있으나 점차 기울어져 무너질 운명에 처한 것이 피사의 사탑이라지요. 그리고 마지막 하늘에 불쑥 솟아있지만, 점차 사라지고 있는 바로 이곳 치비타라고 합니다. 사라지기 전에 빨리 보아야 할 곳이지만, 위의 두 개는 벌써 철저한 대비책을 세워 유지되도록 했다지만, 이곳 치비타는 마을에 사는 주민도 대부분 이주시켜버렸고 겨우 10여 명의 주민과 식당이나 기념품 가게를 운영하는사람만이 지금 마을에서 지내고 있답니다. 이미 1695년 지진활..
2016.06.06 -
중세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치비타
치비타는 지형이 이상해 많은 사람이 찾고 있지요. 만약 그 주변에 늘 보는 그런 평범한 곳이었다면 어느 누가 거들떠보겠어요. 화산 폭발로 생긴 응회암 지형에 무른 토사는 세월이 흐르며 점차 사라지고 단단한 부분만 남이 이런 모습이 생겼다 합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금세 그 말이 이해되실 겁니다. 이곳을 흐르는 티베르강이 주변의 토사를 오랜 세월 동안 쓸어가 버렸나 봅니다. 지진은 물론 바람과 비도 한몫했지 싶습니다. 이렇게 사라지고 있어 새로운 건물을 지을 수 없기에 중세 때 지었던 건물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겠지요. 다리를 건너 언덕을 오르면 치비타 안으로 들어가는 문이 나옵니다. 산타 마리아 델라 포르타라는 문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이 문이 우리를 중세로 들어가게 하는 문입니다. 이문을 ..
2016.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