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벨여왕(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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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레도를 떠나며...
이제 오늘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톨레도를 떠나 마드리드로 갑니다. 오늘 이야기는 佳人의 수준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교양 있고 우아하게 산타크루스 미술관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원래 이 건물은 산타쿠르스 병원으로 사용했던 건물이라네요. 병원 건물도 마치 예술작품 같습니다. 처음엔 가난한 사람과 고아를 위한 멘도사 추기경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이사벨 여왕이 세운 자선병원이라 그래서 출입문에는 추기경 멘도사의 모습을 부조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격자 모양의 판을 댄 장대한 천장이 있고 1층 문은 은세공 양식이라는 플라테레스크 양식이고 2층은 무데하르 양식이라고 합니다. 내부 장식은 장엄한 천장이 압권입니다. 미술관 구경을 와서 건물만 구경하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이렇게 이야기하지만, 그게 무슨 말인지 모릅니..
2016.03.10 -
코르도바 알카사르(Alcázar de los Reyes Cristianos)
오늘은 코르도바의 알카사르(Alcázar de los Reyes Cristianos)를 구경합니다.알카사르는 입장료 4.5유로인가 하지만, 아침 일찍 방문하는 사람에게는 무료로 공개하는데 이곳은 성채 부분과 정원으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1328년 카스티야 왕 알폰소 11세의 명령으로 만든 무데하르 양식의 왕궁으로 고딕 양식의 성채, 바로크 양식의 교회, 무데하르 양식의 파티오 그리고 이슬람식 목욕탕이 있는 복합적인 곳으로 원래 이 자리는 서고트족이 세운 성터였고 그 후 무어인의 요새였을것이며 왕궁의 모습은 마치 성벽을 연상하리만치 난공불락의 요새로 느껴집니다. 후일 레콩키스타를 마무리 지은 이사벨 여왕과 페르난도 2세 양왕이 거주하기도 한 곳이라죠?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건물의 아름다움은 물론 대..
2016.02.17 -
이사벨 여왕과 그라나다 왕실 예배당(Capilla Real de Granada)
스페인 여행을 하셨던 분들은 아마도 위의 그림을 무척 자주 보았을 것입니다. 언덕 위로 알람브라 궁전이 보이고 왼쪽의 검은 말을 탄 사람이 나스르 왕조의 마지막 술탄인 보아브딜입니다. 그리고 오른쪽은 눈보다도 더 하얀 말을 탄 사람이 이사벨 여왕입니다. 이사벨은 아마도 스페인 역사 드라마에 가장 많이 나오는 인물이지 싶습니다. 그녀로 말미암아 이베리아 반도에서 술탄의 세상은 끝이 나고 가톨릭 세상이 온 것입니다. 이렇게 평생을 전쟁터를 누비며 바람처럼 살았던 그녀도 55세의 일기로 숨을 거둡니다. 정말 숨 가쁘게 살아온 여인이 아니었을까 생각되어 오늘은 그녀가 잠든 그라나다 대성당 옆에 있는 왕실 예배당(Capilla Real de Granada)을 찾았습니다. 이곳에 잠든 사람은 이사벨 여왕과 그의 남..
2016.01.12 -
알람브라 궁전은 무어인이 남긴 선물입니다.
알람브라 궁전은 그라나다의 랜드마크입니다. 어디 그라나다 뿐이겠어요? 스페인의 랜드마크라 해도 누가 뭐라지 않을 겁니다. 무어인은 척박한 아프리카에 살다가 800여 연간이나 이베리아 반도에 넘어와 살았기에 그 고마움의 증표로 그라나다에 이런 아름다운 선물을 남기고 떠났나 봅니다. 그러기에 죽기 전에 꼭 한번 보아야 할 곳이라고 이야기 하나 봅니다. 이미 많은 분이 다녀오신 곳이기에 우리에게도 그리 낯선 곳은 아니지 싶습니다. 우리가 이곳에 머무는 중에도 우리나라 단체 여행객을 여러 팀을 만나기도 했거든요. 이제 어디를 갈까요? 알람브라 궁전을 모두 보았으니 건너편에 있다는 산 니콜라스 전망대(Plaza Mirador de San Nicolas)로 가보렵니다. 여행 안내서에서는 차를 타고 가라고 하지만, ..
2015.12.30 -
왕의 어깨 위에서 영원한 안식을 취한 콜럼버스
위의 사진은 콜럼버스가 첫 항해를 마친 후 당시 바르셀로나에 머물고 있는 이사벨 여왕과 페르난도 왕을 알현하기 위해 왕의 계단을 올라 궁전으로 들어가 양 왕 앞에 귀국 인사를 올리는 모습입니다. 많은 귀족이 그의 귀국을 보기 위해 궁전에 모였고 콜럼버스 뒤로는 그가 노예로 데려온 인디오가 보이지만, 사실, 황금을 많이 찾지 못해 그는 대신 노예를 데려왔으며, 이사벨 여왕은 그들도 에스파냐 신민이라고 선언했다고 합니다. 그의 출생은 이탈리아 북부의 항구도시인 제노바라는 곳이라네요. 배와는 아무런 연관도 없는 직물 제조업을 하는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합니다. 제노바가 항구 도시다 보니 어려서부터 바다를 동경하며 꿈을 키웠나 봅니다. 그곳은 이탈리아 상인과 동방상인 간에 무역거래가 이루어졌고 그는 이를 눈여겨..
2015.11.03 -
콜럼버스가 잠든 세비야 카테드랄
1248년 카스티야 왕 페르난도 3세가 세비야에서 이슬람 세력을 몰아낸 후 그들의 색깔을 지우기 위한 것 중 첫 번째로 했던 일이 바로 이슬람의 상징인 모스크를 없애는 일이었을 겁니다. 그게 바로 이 지역을 지배하는 신을 바꾸는 일입니다. 세상이 바뀌면 무어인이 모셨던 신은 그동안 이곳에서 그리도 공경받고 지냈겠지만, 이제는 성전까지 모두 빼앗기고 하루아침에 거리로 쫓겨나야만 하잖아요. 신이 전지전능한 존재라는 말은 이런 경우는 모두 틀린 말이지 싶습니다. 신은 인간에 의해 하루아침에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될 수 있고 또 반대로 인간을 지배할 수 있습니다. 오직, 인간의 능력에 따라 말입니다. 그러나 인간에 그런 힘을 주는 것이 신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이런 거대한 모스크를 버리고 떠날 때 인간은 그..
2015.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