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강스쿠(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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佳人은 얼마나 내려놓아야 합니까?
위의 사진에서 부처님의 인자한 미소가 느껴지십니까? 느껴지셨다면 이제 거의 성불의 문턱을 넘어서고 계십니다. 느껴지지 않으셨다면 佳人과 함께 조금 더 구경하셔야 합니다. 이제 발걸음으로 옮겨 제7 굴로 갑니다. 제7 굴은 서래제일불동(西來第一佛洞)이라는 이름이 붙여져 있네요. 제7 굴과 제8 굴은 윈강석굴 중 제일 먼저 만든 쌍굴이라네요. 쌍굴이라고 하니 이상합니다. 고속도로에 있는 상행, 하행선의 쌍굴도 아니고 말입니다. 그쵸? 장방형으로 전실과 후실로 되어 있습니다. 주실은 평평한 직사각형의 모습으로 만들었습니다. 이곳에 새겨진 조각은 중국과 서방의 양식이 혼합된 모습이라고 합니다. 이 모습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 시기에 동서양이 서로 예술적으로 교류가 있었다는 근거가 되지 않겠어요? 창문 양쪽으로 보..
2012.02.21 -
세상이 모두 부처입니다.
오늘은 제4 굴부터 보려고 합니다. 4 굴은 너무하네요. 볼 게 없습니다. 얼마나 많이 망가져버렸으면 석굴 이름마저 없고 그냥 넘버 4입니다. 아무리 못났더라도 이름이나 지어주지 너무한 것 아닙니까?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있으면 나와보라 하세요. 세상에 태어나 이름조차 없다면 얼마나 슬픈 일이겠어요. 하물며 부처도 잘나야 대접받는 세상인가 봅니다. 이곳은 관광객마저 외면하고 그냥 지나칩니다. 그래도 우리 부부야 그리할 수 없지요. 혹시 다 부서져버렸을지도 모르는 부처라도 만나면 손이라도 잡아드리렵니다. 하나의 출입문에 양쪽으로 두 개의 창문을 만든 곳입니다. 부처란 그래도 멋을 부려야 사람이 찾아오고 주변에 얼쩡거리지 여기처럼 초라한 모습으로 숨어 있으면 중생마저 무시하고 그냥 지나칩니다. ..
2012.02.20 -
윈강석굴의 부처와 만남은 예정된 일이었습니다.
入佛知見이라는 현판이 걸린 문으로 들어왔습니다. 열고(開), 보여서(示), 깨닫게(悟) 하신 다음 들어가게(入) 하셔서 부처의 지혜를 배우라는 말이 아닐까요? 이미 문을 통과했으니 시작이 반이라고 반은 지혜를 배운 듯합니다. 그러니 지금 佳人은 속세에서 부처의 세상으로 발을 들이민 셈입니다. 이미 佳人의 삶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기분입니다. 저기 나뭇가지 너머로 미소를 머금은 부처가 佳人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네요. 지금 부처와 佳人의 만남은 이미 1500년 전에 예정된 일이었습니다. 처음 석불을 만든 사람은 1500년 후 佳人과의 만남을 알고 있었고 또 여러분께서 佳人이 올린 사진과 여행기를 통해 만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말입니다. 모든 인연이란 이렇게 시공을 초월해 예정되어 있기에 운명적으로 만..
2012.02.18 -
시내버스로 운강석굴 찾아가기.
10월 20일 여행 10일째 여행을 하다보니 면 잠이 적어지나 보네요. 이른 새벽에 몇 번 깨어나며 더는 잠이 오지 않아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구시렁거립니다. 어제는 멀리 떨어진 쉬앤콩쓰를 다녀왔으니 마음이 느긋해집니다. 오늘은 가까운 윈강스쿠(원강석굴)를 갔다가 오후에 다퉁 박물관과 선화사나 다녀올까 합니다. 어제 오전까지는 날씨가 좋아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었지만, 어제 오후부터 하늘이 컴컴해지며 빗방울마저 조금씩 뿌려대네요. 중국 내륙의 겨울 날씨인 안개가 잔뜩 끼고 비가 자주 내리는 날이 돌아갈 때까지 계속되었습니다. 아마도 이곳 동쪽을 가로막고 있는 태항산맥 때문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오늘도 운무로 세상이 덮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은 하루를 시작합니다. 오죽하면 촉견폐일이라는 말도 있습니까? 이 ..
2012.02.16 -
다통은 역시나 역사의 고장이네요.
다통은 오래된 고대 도시라네요. 중국이라는 나라에서 역사 이야기를 한다는 게 번데기 앞에 주름잡기라지만, 여기는 조금 다르다네요. 선비족이 세운 북위가 이곳에 도읍을 정하고 뤄양으로 천도하기 전까지 다퉁은 최전성기를 맞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이곳에 도읍을 정한 후 불교를 국교로 정하며 중국의 3대 석굴 중 하나라는 윈강석굴 (云岗石窟 : 운강석굴)을 만들었고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10대 건물 중 하나라는 현공사가 있고 목탑사나 구룡벽이 있어 예스러움이 묻어나며 매력이 철철 넘치는 예쁜 도시가 이곳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오늘 저녁은 도삭면이라는 것을 먹어보기로 합니다. 산서성은 밀가루로 만든 음식이 유명하고 그중에서도 도삭면이라는 게 유명하다 합니다. 그런데 어멈! 이게 무슨 일입니까? 로봇 태권 브이가 ..
2012.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