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석굴(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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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동용궁사(海東龍宮寺)
해동용궁사는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시랑리에 있는 절로 주변 풍경이 빼어난 곳이지요. 그동안 위의 사진에 보듯이 아름다운 곳이라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그러나 우리는 이번이 처음 방문입니다. 이곳은 우리 상식에 절이란 깊은 산속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완전히 뒤집는 곳이지요. 사진처럼 탁 트인 동해바다를 마주 보며 있습니다. 그 때문에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 되었나 봅니다. 이곳은 입장료도 없기에 더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지 싶습니다. 특히 외국인의 방문이 많은 곳으로 부산을 찾아오는 해외 패키지여행사의 단골 방문지일 듯합니다. 주차는 유료로 절 입구에 있는 국립수산과학원 주차장 이용해야 합니다. 해동 용궁사는 1376년 고려 공민왕(恭民王)의 왕사(王師)였던 나옹대사(懶翁大師)의 창건으로 한국의 ..
2023.04.26 -
아할치헤에서 바르지아(Vardzia) 당일로 다녀오기
험한 돌산이 보입니다. 자세히 보면 돌산에는 개미집 같은 많은 동굴이 보이네요. 저기 보이는 동굴은 인간이 손으로 직접 파 만든 삶의 현장입니다. 오늘은 그런 모진 삶을 살아가려고 손으로 판 동굴 도시 바르지아에 다녀오렵니다. 아할치헤에 우리가 온 것은 아할치헤를 보고자 했던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목적은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바르지아라는 곳을 구경하기 위함입니다. 2019년 5월 23일 목요일의 이야기입니다. 창밖을 내다보니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네요. 여행 중 비가 내린다는 말은 최악의 날이라는 의미겠지요? 오늘 숙소는 숙박비 2인 1실에 30라리(우리 돈 12.000원이 조금 더 됩니다.)로 아침 식사가 제공되는 곳으로 저 정도라면 밥값만으로도 두 사람에 12.000원도 저렴한 것 아닌가요? ..
2020.04.22 -
낙양모란갑천하(洛陽牡丹甲天下)란다.
뤄양(落陽 :낙양)... "그대가 고금의 흥망성쇠를 알고 싶다면, 낙양성에 한 번 가 보게나~" 이 말은 지금으로부터 천여 년 전 북송시대의 역사학자인 사마광이 했다는 말입니다. 그만큼 뤄양이라는 도시는 당시에 중국 역사의 모든 것을 함축한 곳이었을 겁니다. 천여 년 전에는 뤄양에 볼 게 있었나 모르겠지만, 그러나 지금은 흥망성쇠는 무슨 흥망성쇠? 낙양에는 낙양성도 모두 사라지고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데? 뭐가 있어야 흥망성쇠라도 느끼지...라고 佳人은 생각하고 삽니다.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며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는 佳人의 여행기이기에 이렇게 같은 장소라도 세월이 흐름에 따라 또 보는 사람에 따라 그 모습은 완전히 달라지나 봅니다. 정말 낙양이라는 도시는 우리도 익히 아는 ..
2012.06.22 -
백거이가 잠든 곳 바이위엔(白園 : 백원)
향산사를 구경하고 용문교 방향으로 강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다리를 막 지나면 위의 사진처럼 바이위엔(白園 : 백원)이라고 쓴 건물이 보입니다. 그 건물 오른편에 바로 백거이 무덤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입니다. 이 동네를 사랑해 은퇴 후 이 동네서 여덟 노인과 말년을 시를 쓰고 거문고를 연주하며 술을 즐겼다고 하는데 멋져 보이는 삶이었지만, 사실 백수들의 노는 방법으로 매일 이 짓만 하다 보면 그 또한 지겨운 놀이랍니다. 佳人 거사가 왜 그리 무위도식하며 사냐고 묻자 "냅도유~ 이리 살다 여기에서 죽을래유~"라고 했다고 정말 죽은 후 여기에 묻혔답니다. 여기도 향산사와 같이 역시 처음 용문석굴로 들어올 때 산 문표를 버리면 안 됩니다. 여기도 문표 검사를 한 후 들어갈 수 있습니다. 버리고 없다면? 돈을 ..
2012.06.21 -
향산사를 빛낸 사람들
오늘은 어제에 이어 향산사를 더 산책해 보렵니다. 아무래도 향산사는 백거이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깊은 연을 맺은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의 호가 향산거사이며 그가 말년에 향산사를 보수하는데 큰돈을 내놓았다 하고 이곳을 찾는 많은 사람이 대부분 백거이를 생각하며 찾기 때문일 겝니다. 사실 향산사는 크게 볼만한 사찰이 아닙니다. 그러나 of the 백거이, by the 백거이, for the 백거이라 해야 하나요? 먼저 그가 지었다는 시 한 편 보고 갑니다. 이 시는 그가 벼슬길에 있으며 느낀 이야기를 시로 나타낸 것이랍니다. 벼슬길에 오른다는 것은 세상의 그물에 걸려드는 것. 위로는 그물에 걸릴까 근심하고 아래로는 함정에 빠질까 염려한다. 언제나 천지가 좁다고 느끼면서 심신의 편안함을 맛보지 못한다...
2012.06.20 -
뤄양 향산사
동산 석굴이 있는 산 중턱에 당나라 시기에 대시인이라고 소문이 자자한 백거이(白去易)가 죽치고 살았다는 곳으로 유명한 향산사(香山寺)라는 작은 절이 있습니다. 절이 크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유명해지게 된 이유가 바로 백거이라는 시인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향산사는 그 절의 효능, 효과보다 백거이 때문에 더 널리 알려졌을까요? 절이 유명해 백거이가 찾은 게 아니고 백거이가 찾았기에 절이 유명해진 건가요? 머리가 우매한 佳人은 이럴 때 도대체 무엇이 맞는 말인지 알지 못합니다. 이 절이 향산사란 이름으로 불린 이유가 산 이름이 향산이고 향산에는 향갈나무가 많이 자라기에 그리 불렀다 하며 향산에 절을 지었으니 향산사고 그곳에 말년에 행복한 백수생활을 하며 죽치고 지냈다는 백거이도 향산 거사라 칭했다 하니..
2012.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