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불위(12)
-
폼페이... 2천 년 전으로
욕장이라고 해 목욕시설만 있는 게 아니지요. 로마의 욕장 특징은 이렇게 넓은 정원을 갖추고 목욕을 전후해 서로의 인맥도 쌓고 사교의 장을 만들지요. 운동시설, 도서실은 물론 간단한 주류와 음료수에 스낵바까지 갖춘 게 로마의 욕장입니다. 이발소는 물론, 모임도 할 수 있는 방도 갖추었다고 합니다. 도서관에 수영장 그리고 체력단련실도 만들었다지요? 우리가 상상하는 그런 곳과는 많이 다릅니다. 로마 제국에서 목욕탕이란 때만 미는 곳이 아니라 종합 워터파크로 꾸몄나 봅니다. 도서관을 만들어 교양도 갖추도록 했다고 하니 말입니다. 문화란 이렇게 다른가요? 욕장 내부도 아름답게 꾸몄습니다. 벽은 꽃과 새들이 노니는 그런 곳으로 말입니다. 내부도 아름답지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둥근 구조물은 아마도 찬물이 샘솟는 분..
2017.08.21 -
진시황릉
오늘은 진시황릉에 다녀온 이야기를 하렵니다. 물론, 예전 여행 때 이야기입니다. 그날도 역시 운무인지 황사인지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동탁이 죽던 날도 하늘 우러러보고 해가 보이지 않았다 합니다. 동탁은 마지막 숨을 거두며 하늘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똑똑해야 하는데 동탁은 그게 자신의 황제 등극을 축하하는지 알았다고 하니... 공명 또한 남만 정벌에 나섰다가 짙은 황사로 전투까지 멈추었다고 하니 중국의 이런 자연현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닌가 보네요. 입구에는 진나라 복장(?)을 한 사람이 마네킹처럼 미동도 하지 않고 서 있네요. 진시황릉은 무덤이라기보다 작은 산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습니다. 책가방만 크면 공부 잘한다는 전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이 만든 모양이에요. 중국은 살아..
2013.04.01 -
춘추루의 대성전
오늘은 춘추루 3종 세트 중에서 마지막 볼 곳인 대성전을 보려고 합니다. 중국에서 성인으로 추앙받는 사람이 두 사람이 있지요. 두 사람의 무덤 이름도 능(陵)이 아니라 림(林)을 쓴다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누가 더 존경을 받느냐는 질문은 우문일 겁니다. 그러나 여기는 관우의 집에 공자가 세들어 산다고 봐야 하겠네요. 공자가 이 사실을 알면 무척 서운해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공자께서는 "허허~"하며 웃을 것 같네요. 왜? 관우처럼 타협도 모르고 오만한 분이 아니니까요. 아주 멋진 조벽이 보입니다. 조벽은 영벽이라고도 한다지요? 어찌 보면 비밀스럽게 감추고 싶어하는 중국인의 속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것이 조벽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출입문을 들어서면 안채를 볼 수 없도록 저런 벽으로 막아 두었습니다. 가까이..
2013.02.11 -
한단(邯鄲) 츠시엔(磁縣) 가는 길
2012년 10월 24일 여행 6일째 우리 부부는 삼국지 기행을 떠나기 전에 잠시 워밍업을 끝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주 오래된 삼국지에 등장했던 마을을 찾아갑니다. 옛날에는 업(邺)이라는 이름으로 불린 마을입니다. 그 마을은 지금은 폐허나 마찬가지로 모두 사라져버렸지만, 업성유지(邺城遺址)라는 아주 유명한 곳으로 이 마을은 현재 한단(邯鄲)시에 속한 아주 작은 마을로 임장현 자현(磁县: 츠시엔)이라고 하는 곳에 있는 마을입니다. 베이징에서 업성유지가 있는 츠시엔(磁县 : 자현)이라는 곳으로 가는 기차가 하루에 딱 두 편만 있는 작은 시골입니다. 물론 츠시엔이라는 작은 마을 위와 아래로 버스로도 한 시간도 걸리지 않는 한단이라는 도시와 안양이라는 도시가 있기에 서지 않고 통과하는 기차는 수도 셀 수 없..
2013.01.09 -
이사 열전 1 - 태산불사토양 하해불택세류(泰山不辭土壤 河海不擇細流)
태산불사토양 하해불택세류(泰山不辭土壤 河海不擇細流) 태산은 한 줌의 흙도 사양치 않고 넓은 바다는 작은 물줄기도 모두 품는다는 의미지요. 정말로 멋진 말이죠? 모 항공이 중국 취항을 본격화할 때 광고 카피에 나왔던 말입니다. 그때 광고의 배경화면으로 위의 사진처럼 주전자 주둥이처럼 생겼다는 후커우(壺口:호구) 폭포가 나왔지요. 원래는 "泰山不辭土壤 故 能成其大(태산불사토양 고 능성기대) 河海不擇細流 故 能就其深(하해불택세류 고 능취기심)"으로 기록되어 있었다는데 이 말을 풀이하면 "태산은 작은 흙덩이를 사양하지 않아 거대함을 이루었고 하해는 가는 물줄기를 사양하지 않아 깊음을 이루었다"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이 말은 바로 오늘부터 이야기할 이사(李斯)가 한 말이라는군요? 이사는 광고료나 제대로 받았는지..
2010.05.11 -
여불위 열전 9 - 여불위의 최후
그러나 이런 비밀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드디어 밀고가 들어옵니다. 세상에 비밀은 하나도 없습니다. 만약, 비밀이 있다면 누구나 알지 못하기에 비밀이 아니죠. 어느 날 노애는 조정 대신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자신의 의견에 반하는 대신에게 해서는 안 될 말을 하고 맙니다. 남자에게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장소가 술자리지만, 반대로 가장 치명적인 장소도 사실은 술자리입니다. 노애가 중대부 안설(顔泄)과 도박을 하다가 연전연패하여 벌주를 계속해서 마셔 고주망태가 되어 버렸고 술에 취해 내기를 계속하자고 조르는 노애의 청을 안설이 거절하자 분노한 노애가 안설의 멱살을 잡고 손바닥으로 뺨따귀를 올려 부쳤고 안설이 지지 않고 노애의 관 끈을 잡아당겨 끊어 버렸습니다. 노애가 길길이 날뛰며 두 눈을 부릅뜨고 안설을 책망..
2009.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