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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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색깔의 코르도바
코르도바라는 이름은 페니키아어로 풍요롭고 귀한 도시라는 의미라 합니다. 화려한 이슬람 문화가 꽃피었던 코르도바. 코르도바는 당시 유럽에 진출한 이슬람 문화의 중심점이었나 봅니다. 그러나 이런 화려한 문화를 지닌 곳이지만, 구경 다니다 보니 왠지 쓸쓸한 느낌이 있는 곳입니다. 패퇴한 세력의 문화라서 그럴까요? 만약, 그들이 지금 이곳에 계속 살고 있었다면 그런 생각이 들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들의 자랑거리였던 메스키타는 닫혀있습니다. 화려했던 황금색 문을 닫고 말입니다. 비록 문은 닫혀있지만, 문양이며 균형은 정말 아름답지 않나요? 어느 날 홀연히 건너와 화려하게 살다가 바람처럼 사라진 그들이 아니겠어요? 코르도바는 아브드 알라흐만이 929년 칼리프(Caliph)를 선언했을 당시 전성기를 맞이했다지요. 칼..
2016.02.03 -
푸엔테 로마노를 건너 코르도바의 야경을 즐깁시다.
밤에 코르도바의 로마 다리인 푸엔테 로마노를 건너가 메스키타를 바라본 풍경입니다. 다리 끝 왼쪽에 보이는 문이 바로 푸에르타 푸엔테라는 다리의 관문입니다. 그 뒤로 불을 밝힌 기다란 건물이 코르도바의 자랑인 메스키타고 그 위로 높이 솟아오른 건물이 바로 메스키타 가운데를 허물고 지었다는 가톨릭 성당입니다. 세상이 바뀌었다고 중간을 허물고 그 안에 성당을 짓는 일이 이곳에서 벌어졌습니다. 세상의 어느 것이나 모두 자기만의 독특한 모습을 지니고 있는데 이런 모습은 파괴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이런 우스꽝스러운 일을 대주교가 했다고 했나요? 세상은 혼자만의 생각으로 해서는 안 되는 일도 많습니다. 망아지 광장인 표트로 플라사를 구경하고 천천히 강을 따라 서쪽으로 갑니다. 저 멀리 로마 다리인 푸엔테 로마노가 ..
2016.02.02 -
플라사 델 표트로(PLAZA DEL POTRO), 훌리오 로메로 데 토레스 미술관
플라사 델 표트로(PLAZA DEL POTRO) POTRO(표트로)라는 말이 스페인어로 망아지라고 하니 우리말로는 망아지 광장이라고 해야 할까요? 코르도바에는 망아지들이 노는 광장도 별도로 만들었나요? 재미있는 광장 이름에 이끌려 오늘 그곳부터 먼저 봅니다. 광장은 규모도 작고 크게 볼 게 없어도 여기는 스페인의 대문호 세르반테스와 관련이 많은 광장이기에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죠. 표트로(Potro) 광장은 순전히 세르반테스로 유명해진 곳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겁니다. 위치는 메스키타 동쪽에 있습니다. 광장 한가운데는 그래서 망아지 모양을 한 분수가 있습니다. 건너편 과달키비르 강 쪽으로는 코르도바의 수호성인이라는 라파엘 상이 있고요. 주변 분위기가 여느 코르도바와는 조금 다른 느낌입니다. 같은 도..
2016.02.01 -
푸엔테 로마노와 다리의 문 그리고 라파엘 승리 기념비(코르도바)
먼저 오늘은 물레방아와 같은 수차(Molino de la Albolafia)부터 보려고 합니다. 과달키비르 강을 따라 로마 다리로 가다 보면 대형 물레방아가 보입니다. 이 물레방아가 알보라피아(Albolafia)라는 물레방아입니다. 왜 물레방아 이야기를 하느냐고 하시겠지만, 이 물레방아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흔히 볼 수 있는 물레방아입니다. 사실, 물레방아는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그런 구조물이죠. 아브드 알라흐만 2세 때 만든 것으로 과달키비르 강물을 끌어올려 왕궁에서 사용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사벨 여왕이 이곳 궁전에 머물 때 너무 시끄럽다고 해체해 버린 적이 있답니다. 지금은 다시 복원해 놓았지만, 소음 때문에 작동하지 못하도록 했는지 몰라도 멈추어 있네요...
2016.01.29 -
아름다운 파티오의 도시 코르도바(Cordoba)
재미있는 사진이 있어 여기 올렸습니다. 높고 하얀 담장에 화분을 걸고 집을 아름답게 치장한 모습과 높은 곳에 걸린 화분에 물을 주는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비가 자주 내리지 않는 안달루시아 지방에서는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 담장을 하얀색으로 칠하고 집집이 화분을 걸어 그곳에 꽃을 피우고 늘 푸릇한 모습으로 가꾸며 살아가는 지방이지요. 이런 모습은 이곳 사람의 실제 모습이지 싶습니다. 비가 자주 내리지 않는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담장 높은 곳에 걸어놓은 화분에 물을 어떻게 주는지 궁금했는데... "그런데 아가씨! 어깨끈이 흘러내려요!!!" 코르도바는 참 특이한 곳이었습니다. 물론,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어 예전 모습을 볼 수 있고 그에 따른 역사적인 유적이 많은 곳이지만, 그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모습을 대..
2016.01.28 -
안달루시아 그라나다에서 코르도바로
어두운 밤에 골목길을 걷다가 우연히 보았던 풍경입니다. 하얀색을 칠한 담장에 그린 그림 한 폭. 하얀 벽을 타고 기어오르는 나무에 핀 꽃 그림일까요? 아니면 나무 잎사귀를 그린 그림일까요. 마치 설중매라도 본 듯 아름답게 느꼈습니다. 이곳은 코르도바 유대인 거리의 골목 풍경이었습니다. 이곳에 살았던 유대인은 사실은 이슬람이 지배했을 때 이곳 경제를 좌지우지했던 그런 사람들이죠. 그라나다뿐 아니라 코르도바에 살았던 사람도 마찬가지였지요. 워낙 이재에 밝고 회계나 관리에 철두철미했기에 왕실의 재정관리마저도 이들에게 맡겼다고 하지요. 그러나 이 도시가 가톨릭 왕국에 이양되고 난 후 추방령이 내려져 모두 떠나버렸다고 하며 그 일로 가톨릭 왕국은 한때 암흑기에 접어들기도 했다고 하니 이들의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
2016.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