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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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브로브니크를 출발해 스플리트(Split)로 갑니다.
두브로브니크에서는 2박을 했습니다. 하루 정도 더 머물고 싶었으나 비싼 숙박료와 물가가 부담스러웠고 돌아다녀 보니 두브로브니크는 2박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되더라고요. 5월 18일의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스플리트로 갑니다. 오늘 이동은 같은 크로아티아의 다른 도시로 가는데 다른 나라인 보스니아 국경을 통과해 들어갔다가 다시 그 나라에서 크로아티아 국경을 통과해 나와야 하는 이상한 도로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네요. 흔한 경험은 아니지요? 두브로브니크 올드타운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버스터미널로 갑니다. 두브로브니크 카드는 추가 비용 없이 카드로 시내버스 이용까지 함께 할 수 있게 되어있어 어제 오후에 미리 시내버스를 타고 버스 터미널에 들러서 오늘 스플리트행 버스표를 예매해 왔으며 두브로브니크 카드를 이용해 ..
2019.09.04 -
몬테네그로 국경이 폐쇄되었다고요?
버스는 출발하자마자 모스타르 시내에서 뒤로 보이는 높은 산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위의 사진으로 보면 사람 살기에 그리 적합한 땅은 아닌 듯싶습니다. 왜 이들이 사는 집과 지붕까지도 돌로 지었는지 충분히 이해가 되네요. 농사짓기도 수월하지 않을 듯합니다. 돌산 위로는 오래된 성이 보이기도 하네요. 지금은 버려진 듯... 그런데 저런 곳에서 살아가려면 물을 어디서 공급받을까요? 돌산 위라 물을 구하기 어려울 듯하잖아요? 그런 일은 머슴이 하는 일이기에 신경 쓰지 말라고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넓은 지역은 활주로가 있는 곳이 모스타르 공항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모스타르를 출발해 몬테네그로 코토르로 가면서 보았던 풍경과 일어났던 이야기입니다. 모스타르에서는 45분이나 늦게 버스가 들어오고 코토르까지 200km도..
2019.07.30 -
모스타르 신시가지와 다른 모습
그때를 잊지 말자는 각오를 다지는 글이 모스타르에는 다리 부근에 여기저기 적혀있습니다. 그 위로 내전 당시 많은 사람의 생명을 앗아간 포탄과 탄피로 작품을 만들어 두었네요. 이들에게 다리가 부서진 해인 1993년은 마음에 큰 흉터로 남아있나 봅니다. 모스타르에서 다리 외에는 크게 구경거리가 없습니다. 다리라고 해봐야 또 사진 한두 장이면 끝이고요. 그래서 오늘은 오래된 다리라는 스타리 모스트가 아닌 다른 모습을 보고 나중에 다시 다리 사진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다리 말고도 아름다운 곳이 보이지 않습니까? 마을 가운데로 네레트바 강으로 흘러들어 가는 물길이 있더라고요. 그 옆으로 돌로 지은 집과 돌로 얹은 지붕이 아름답지 않나요? 이곳은 이렇게 돌로 집을 짓고 돌로 지붕을 얹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2019.07.23 -
보스니아 내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보스니아 수도인 사라예보에서 모스타르로 오는 도중 차창을 통해 보았던 모습은 아름다운 곳이었고 평화롭기도 했고요. 이런 곳에서 어떻게 총부리를 겨누고 어제까지 이웃으로 오랫동안 함께 지냈던 같은 마을 사람을 죽였단 말입니까? 한없이 아름다운 곳이지만, 오늘 이야기는 조금 무거운 주제가 되겠네요. 지금까지 사라예보에서 보았고 오늘부터 구경할 모스타르의 우울한 모습을 수없이 자주 볼 것 같은 풍경들... 바로 유럽의 화약고 발칸의 이야기 중 보스니아 내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모스타르 시내에 있는 저격수의 타워(Sniper Tower)라고 부르는 건물로 내전 당시 높은 건물이 별로 없는 이곳에서 이 지역의 지배를 노리던 크로아티아계 민병대는 저격수를 이 건물 위에 배치해 길거리에 ..
2019.07.17 -
사라예보를 떠나 모스타르로 가며 보았던 풍경
세르비아를 떠나 오늘은 모스타르로 갑니다. 대단히 산세가 험준한 산을 넘어야 하기에 풍경 하나는 그만인 곳이죠. 이곳은 버스 여행보다는 기차 여행이 더 안전하고 구경거리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제 낮에 기차역에 들러 미리 기차표를 사 두었습니다. 기차는 하루 전에만 예매가 된다고 하네요. 그런데 첫날 이곳에 와 예매하려고 했을 때 알려준 가격과는 다르게 더 받더라고요. 말이 통하지 않으니 눈치로 이해한 것이 적십자 씰 같은 것을 물어보지도 않고 기차표 뒤에 붙였고... 버스는 모스타르까지 17 마르카, 기차는 11.90 마르카로 기차가 약간 저렴합니다. 기차표를 사려고 일부러 시내 ATM 기계에서 보스니아 돈까지 인출했습니다. 먼저 기차요금을 알려준 사람은 남자였고 다음 날 표를 판매했던 분은 여자..
2019.07.16 -
보스니아 사라예보(Sarajevo)에서...
사라예보(Sarajevo)는 보스니아의 수도지만, 인구는 30만 명 정도의 아주 작은 도시네요. 발칸반도의 주요 도시 중 하나이지만, 주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시내를 가로지르는 밀라츠카(Miljacka)강이 시내를 둘로 나누었네요. 강이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좁은 샛강 정도로 보였습니다. 그 강변에 이슬람풍의 아름다운 시청사가 있네요. 사라예보는 1461년 오스만 제국에 의해 세워진 도시로 지금도 많은 이슬람 사원이 있고 이 지역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보스니아계 주민은 이슬람교를 믿고 있어 거리 풍경이 마치 이슬람의 어느 도시에 온 듯하더라고요. 물론, 시내에는 미나렛으로 대표되는 이슬람 사원뿐 아니라 가톨릭의 대성당도 보이고 세르비아 정교회 사원이나 유대교 교당도 함께 있는 종교 사원의 박물관도 같은 ..
2019.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