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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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우고역도(金牛古驛道)
봉추비랑에서 한참을 구경했습니다. 글은 모두 읽지는 못하지만, 예술적인 아름다움에 빠졌습니다. 그래서 서예라고 하는가 봅니다. 글을 몰라도 구경하는 것은 누가 시비하지 않더군요. 우리 외에는 아무도 없었으니까요. 글도 모르는 사람이 어찌 그게 예술적인지 아느냐고요? 그렇군요. 그래도 식당에 가서 비싼 음식 시켜먹지는 않더라도 메뉴판은 볼 수 있잖아요. 그쵸? 돈도 들지 않는 음식사진이나 메뉴판도 못 본답니까? 이제 봉추비랑을 돌아 위의 사진에서 보신듯이 남문 성문 위에 서서 청두 쪽을 바라봅니다. 여기부터 청두방향은 산이 별로 보이지 않는 아주 평평한 곳처럼 보입니다. 북벌을 위해 청두를 출발한 공명도 아마 이 길로 올라와 여기서 하루 정도는 쉬었다 가지 않았을까요? 물론, 유비가 유장을 치기 위해 익주..
2013.07.31 -
봉황, 이곳에서 날개를 접다.
위의 글씨는 방통사묘의 뒤편에 있는 봉추비랑의 글씨 중 마치 봉황이 하늘을 나는 그림처럼 느껴진 비석에 새긴 글입니다. 아마도 봉비(鳳飛)라고 쓴 글로 보입니다. 이런 글을 남긴 이유는 여기에서 날개를 접고 날지 못한 봉추였기에 그를 위로하기 위한 글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그래요. 봉추는 날지 못하고 여기서 날개를 접었지만, 그를 기리는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아 봉황이 날기를 바라며 이런 글을 남겼을 겁니다. 佳人 개인적인 생각으로 멋진 글이 아닌가 생각되었습니다. 가만히 글을 들여다보다 보니 마치 봉황이 하늘을 날아오르는 그런 형상이 아닌가요? 그러나 현실은 봉황은 나는 연습만 죽도록 하다가 날개가 꺾인 그런 형국이 되어버렸습니다. 봉황이여~ 하늘 저 높이 날아가시게나~ 이카로스의 꿈이 꿈으로 끝나지 ..
2013.07.26 -
방통(龐統)의 흔적을 찾아서...
오늘은 방통(龐統)의 흔적을 찾아 구경해보려고 합니다.위의 사진은 방통사묘 안에 모신 방통의 조상입니다.조상을 보니 무척 실망스럽습니다.못생긴 사람의 대표선수라 했는데 직접 조상을 보니 그리 못생긴 얼굴이 아니고 佳人의 희망이 바로 방통보다는 조금 더 잘생기지 않았나 하는 믿음이 있었는데 전혀 아닙니다.사내답고 매력이 넘치는 얼굴 아닙니까?삼국지 이야기 속에는 무척 견적이 많이 나오는 정도가 아니라 도저히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라고 알려진 사내가 방통이 아닌가요? 방통의 子는 사원(士元)이고 호는 새끼 봉황이라는 봉추(鳳雛)라 합니다.유비의 군사중량장으로 건안 19년(211년) 유비가 촉을 삼킬 때 함께하며 우유부단한 유비에게 서천을 칠 명분을 만들어 주기 위해 유비의 말을 타..
2013.07.25 -
백마관 방통사묘 찾아 가는 길
2012년 11월 11일 여행 24일째 오늘은 방통이 죽은 낙봉파가 있는 백마관을 찾아갑니다. 오늘 일정은 아침에 미엔양을 떠나 먼저 뤄장(羅江 : 라강)이라는 곳으로 갑니다. 뤄장을 가는 이유는 백마관을 찾아가려면 미엔양에서는 백마관까지 바로 가는 차편이 없어 일단 뤄장을 가야 하고 그곳 뤄장에서 백마관으로 가는 차편을 수소문하라는 정보를 숙소에서 얻었습니다. 백마관이 있는 곳은 야트막한 산 위라 버스가 산 아래를 통해 지나가기에 올라가려면 배낭을 메고는 힘이 들기 때문입니다. 아침 7시에 숙소를 나섭니다. 목적지까지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알지 못하고 또 가다가 저녁이 되면 어디서 숙박해야 할지도 모르기에 이럴 때는 가능하면 일찍 움직이는 게 여러모로 좋을 것 같습니다. 우선 백마관의 위치부터 지도를..
2013.07.24 -
면양, 천하통일은 꿈이런가?
유비는 당시 이 부락산에 올라 지금의 미엔양을 내려다보며 무척 부러웠나 봅니다. 왜 아니겠어요? 원래 이곳 쓰촨성은 지형이 험해 드나들기에는 무척 힘든 곳이지만, 이 안에 너른 평야가 있어 물산이 무척 풍부했던 가 봅니다. 그러니 이곳은 중원의 피바람에서 살짝 비껴나 있고 먹을 것조차 풍부했다는군요. 또한, 기후조차도 온화하기에 사람이 살기에는 무척 좋은 여건을 갖추었다 합니다. 게다가 두장옌이 만들어지며 민강의 물이 홍수도 예방하고 이 지역을 실핏줄처럼 흘러가며 농사에 도움을 주었기에 지금의 쓰촨평야는 그야말로 풍성한 농산물이 지천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중원에서 오고가기 쉽지 않아 소문도 내지 않고 조용히 숨어서 먹고 살기에는 그만이 곳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이번 폭우에 2천 년도 넘게 안전하게 지탱했..
2013.07.17 -
미엔양(綿陽 : 면양) 가는 길에 이상한 경험.
2012년 11월 10일 여행 23일째 오늘은 미엔양(綿陽 : 면양)이라는 도시로 갑니다. 위의 사진은 미엔양 부락산에 만든 촉한의 오호상장의 모습입니다. 제일 왼쪽에 황충, 그 다음이 조자룡, 가운데가 관우 그 다음이 털목도리를 한 듯한 장비, 제일 오른쪽이 금마초가 아닌가 합니다. 이 다섯 장수 중 관우만 여기에 와본 적도 없는 장수네요. 미엔양은 청두 바로 위에 있는 쓰촨성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라 하네요. 유비가 익주로 군사를 이끌고 들어올 때 제일 처음 군사를 주둔시키고 유장은 유비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부성의 연회를 베풀어준 곳으로 당시에는 대단히 유명한 곳이라 합니다. 유장은 유비를 종친이라 생각하고 도움을 요청했으나 유비는 종친이라는 생각에 한 가지 더 생각하고 들어왔지요. 무슨 생각? ..
2013.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