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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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페르를 떠나 이탈리아 트리에스테(Trieste)로
슬로베니아 코페르는 슬로베니아 중에서도 유일한 무역항이라고 합니다. 그렇기에 혼잡하고 바쁘게 돌아가는 물동량으로 매우 분주한 도시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아주 한가한 작은 항구로 생각되네요. 바로 근처에 있는 이탈리아 트리에스테항이 워낙 크고 류블랴나를 비롯한 슬로베니아의 여러 도시와 연결되는 도로망이 더 가깝고 잘되어 있고 빠르기에 슬로베니아 유일의 무역항인 이곳은 아무래도 시들해 보이기 때문이겠지요. 지리적인 위치도 코페르는 트리에스테에 비교해 더 외진 곳입니다. 이스트라 반도에 있는 크로아티아를 떠나 슬로베니아 땅에 도착해 2박을 하며 세 군데 마을을 구경하고 오늘은 이탈리아의 트리에스테라는 곳으로 이동합니다. 2018년 5월 2일 수요일의 이야기입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구시가..
2019.04.26 -
자그레브와 니콜라 테슬라
아침에 모스크바에서 출발해 오후에 자그레브 공항에 도착해 시내로 들어와 숙소에 짐을 내려놓고 잠시 자그레브 구시가지 시내 구경을 합니다. 사실 자그레브는 관광지로서의 매력은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크게 없습니다. 유럽 어느 도시나 몇 개씩 있는 광장이나 성당이 여기도 있을 뿐이죠. 역사적으로 크게 이슈가 될만한 곳도 보이지 않았고요. 정확히 말해 2시간 돌고 나니 자그레브에서는 더는 볼 것이 없더라고요. 다만, 크로아티아의 수도이다 보니 교통이 편리해 이곳에만 3박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곳 자그레브에서의 여행 코스는 거의 판박이로 정해져 있는 듯하더라고요. 자그레브는 우리나라 패키지 여행자도 많이 오는 곳입니다. 그러나 거의 판에 박힌 코스를 따라 걷더군요. 따라서 아무 준비 없이 처음 이곳에 오더라도 많은..
2019.03.15 -
모스크바를 떠나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로
이제 러시아 모스크바를 떠나 발칸반도 여행을 시작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잔뜩 흐린 날씨네요. 우리가 모스크바를 떠남을 아쉬워하는 듯 잘 가라고 가랑비가 내리더니만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제법 많은 비가 내립니다. 원래 처음 우리가 정했던 여행 목적지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자그레브로 바로 가는 직항이 없었던 시기라 중간에 어느 곳이나 한번 경유해야만 했네요. 여러 항공사를 염두에 두고 생각해 본 결과 가격은 물론 대기 시간이 짧고 가장 연결이 편했던 항공사가 러시아 항공 아예로플로트였습니다. 목적지까지의 항공료부터 비행시간이나 동선 그리고 대기 시간 등을 놓고 볼 때 말입니다. 더군다나 이번에 동행하시는 두 분이 유럽 여행은 처음이라 자그레브행 비행기 표를 사며 모스크바에는 추..
2019.03.09 -
모스크바 거리 풍경
오늘은 모스크바 시내를 걷다가 보았던 풍경 위주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중세 유럽풍의 건물이 많은 모스크바에 위의 사진처럼 중국풍의 건물이 보입니다. 차-카페 가게(ООО "Магазин "Чай-Кофе")로 무려 120여 년이나 된 제법 오래된 건물로 페를로브라는 차 수입 거상이 이 건물을 지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다양한 차를 판매하고 있어 많은 사랑을 받는 건물이라고 하네요. 위의 건물은 모스크바 최초의 무료 개인 도서관으로 알려졌으며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되는 건물이라 하며 체르트코프 영지(Usad'ba Saltykovykh-Chertkovykh)라는 건물로 원래는 맨션으로 지었다고 합니다. 1812년 나폴레옹이 모스크바로 진격했을 때 이 맨션에서 머물렀다는 이야기가 전해오는 곳이기도 하며 후..
2019.03.08 -
1812년과 참새 언덕
참새 언덕 아래에 위의 사진에 보이는 커다란 조형물이 보입니다. 1812년... 바로 나폴레옹이 군대를 이끌고 이곳 모스크바까지 밀고 들어왔던 해죠. 나폴레옹은 침략전쟁이지만, 모스크바에서는 방어했으니 이를 조국 전쟁이라고 하지요. 차이콥스키의 1812년 서곡이라는 곡도 조국 전쟁을 생각하며 나폴레옹을 패배의 길로 몰아넣은 러시아의 영광을 노래한 것이 아닐까요? 그때 두 세력이 보로디노 전투에서 맞붙었지만, 너무 큰 피해가 예상되어 러시아는 후퇴를 결정하고 돌아서는 바람에 나폴레옹은 모스크바까지 휘파람 불며 들어왔다지요. 바로 이곳 참새 언덕에 올라 나폴레옹은 모스크바 공략에 대한 전술을 구상하지 않았을까요? 유럽에서 모스크바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바로 이곳 언덕을 지나 바로 앞에 보이는 강을 건너야 하지..
2019.03.07 -
참새 언덕과 스탈린 세븐 시스터즈
모스크바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입니다. 아주 멋진 풍경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모스크바 국립대학교 본관 앞에 있는 참새 언덕(Смотровая площадка на Воробьёвых горах) 이라고 부르는 곳이죠. 참새 언덕 그 끝에 서서 모스크바 시내 방향으로 바라보면 모스크바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겨우 해발 200여 m밖에는 되지 않지만, 모스크바에서는 무척 높은 언덕인 셈이네요. 언덕 아래로 내려와 올려다보면 위의 사진과 같은 모습입니다. 예전에는 레닌 언덕이라고 불렀다네요. 무조건 좋은 곳은 시류에 따라 이렇게 이름을 바꾸나 봅니다. 그 이유로는 워낙 평지다시피한 모스크바의 전역을 이곳에만 올라와도 전경을 볼 수 있기 때문이겠지요. 뒤로는 모스크바 국립대학이 있고..
2019.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