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원결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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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의묘에서 만나 삼 형제.
이제 그 뒤에 있는 공명의 사당으로 넘어갑니다. 공명은 당시 천하를 웃고 울게 한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워낙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미리 알고 있었기에 삶이 무료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 정도인데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미래를 읽은 게 아니라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역지사지했던 게 아닐까 생각되네요. 현판에 명수우주(名垂宇宙)라고 쓴 겁니까? 천지간도 부족해 공명의 재기는 이제 우주로 뻗어 나가나 봅니다. 드디어 공명의 이름이 이제는 우주까지 드리우나 봅니다. 그럼 공명은 외계인이라는 말이에요? 어쩐지 우리 같은 사람은 이해하기 힘든 신출귀몰한 능력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중국인의 호방한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편액이군요? 호방은 뻥이라는 말과는 동의어입니다. 그러니 호방이라고 쓰고 뻥이라고 읽어야..
2013.11.01 -
장비 죽음 그 후...
관우의 수급을 조조에게 보낸 이유는 유비의 복수를 두려워한 손권으로는 책임을 조조에 돌리려는 의도였고 사고는 터졌지만, 수습하는 과정에 피해를 최소한으로 하자는 의도가 아니겠어요? 그러나 조조가 왜 조조겠어요. 그런 일을 모두 꿰뚫고 있는 조조였기에 오히려 관우를 제후의 예로 후하게 장사지내며 온 나라에 특별히 명령을 내려 음주가무도 금했을 정도였다지요. 손권은 다급한 나머지 얼른 공명의 형인 제갈근을 사절로 촉으로 보내 세 가지 이유를 들어 강화를 요청했다는 이야기를 장달과 범강은 오나라로 가는 도중에 듣습니다. 지금까지 "오나라 오나라 아주 오나~~"라는 노래까지 흥얼거리며 가던 두 사람이 아니겠어요? 이거 환장하게 생겼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는 장비의 수급만 가져가면 오나라에 기쁨 주고 칭..
2013.07.01 -
장비의 낭중취물 (囊中取物)이란?
오늘 장비를 만나 그 사내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사실 장비는 아픕니다. 환자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람들이 너무 몰라줍니다. 꼴통이니 무식하니 하면서... 장비는 혹시 격분 증후군이라는 질환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질환이 사실은 바로 장비로부터 시작된 병일지 모릅니다 물론 佳人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사실을 이런 질환을 '창페이 신드롬'이라 고쳐야 합니다. 순간적인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격분해 사고 치는 그런 질환 말입니다. 사진 한 장 보여 드립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는 그런 장면이지요. 뇌물을 요구하며 생트집 잡았던 감사관 독우를 개 끌 듯 마당으로 끌고 나와 매질했던 그때의 그림인데 그런데 장비는 왜 화가 나면, 비겁하게 사람을 나무에 묶어 놓고 팹니까? 그건 너무 일방적인 매질..
2013.01.08 -
누상촌에서 있었던 일
이름 하여 당시는 탁현 누상촌이었던 게 지금은 보정시 탁주(涿州 : 줘저우)라는 마을에 삼의궁(三義宮)이라고 있답니다. 누상촌이라는 말은 유비가 살았던 집에 아주 커다란 뽕나무가 자랐기에 마을 이름이 그 뽕나무를 따서 뽕나무 상(桑)을 넣어 누상촌(樓桑村)이라 불렀다네요. 원래 뽕나무는 그렇게 크게 자라는 나무가 아니지요. 워낙 이상하게 크게 자랐기에 그 동네를 누상촌이라 불렀다 합니다. 아마도 유비는 뽕나무의 정기를 받고 태어났나 봅니다. 그렇다면 유비는 나무의 성질이기 때문에 늘 불을 조심해야 하는데 이를 소홀하게 여기고 마지막 전투였던 오나라 정벌에 나섰다가 효정산에 진을 치며 70만이나 되는 군사를 더위를 피한다고 700여 리에 이르게 모두 숲 속에 주둔케 했다가 육손의 화공에 그만 홀랑 털어먹고..
2013.01.07 -
도원결의(桃園結義)
우선 도원결의하는 모습부터 보며 이야기를 시작하려 합니다. 도원결의는 삼국지 이야기 중에 가장 유명한 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장 서방 집의 뒤뜰은 복숭아나무가 무척 많았나 봅니다. 복숭아 꿏이 흐드러지게 핀 어느 봄날 유비, 관우, 장비 세 사람은 장비네 집 뒤뜰에서 만나 의형제의 결의를 하며 태어난 날은 서로 다르지만, 한 날 한시에 같이 죽기를 맹세한다는 약속이 주요 결의내용이었을 겁니다. 위로는 한실을 재건하고 아래로 민초를 보살핀다는 말도 했겠지만... 그런데 당시 세 사람의 처지에서는 전혀 어울리는 말은 아니었지요. 위의 사진을 보면 뒤에 그린 그림에 정말 복숭아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가만히 보니 세 사람 뒤의 그림에 물동이를 든 아낙이 미소 짓는 모습이 보입니다. 아마도 유비의 모친을 그린..
2013.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