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미노(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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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엔 까미노(Buen Camino)!!! 다양한 모습들...
새벽 1시부터 법석을 떨며 한숨도 자지 못하고 새벽 야간 버스로 루고로 올라가 다시 사리아행 버스로 갈아타고 도착했습니다. 이제 하루 쉬었다 출발해야 하는데 그냥 걷기로 하고 뚜벅뚜벅 걷습니다. 천 리 길도 한걸음부터라는 말을 실제로 경험해 보렵니다. 새벽에는 안개가 자욱했지만, 시간이 지나니 날씨가 아주 좋습니다. 사리아 버스 터미널과 성당 그리고 까미노길로 들어가는 방향입니다. 혹시 사리아에서 출발하시려는 분은 위의 지도를 참고하시면 쉽게 까미노로 들어서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부부처럼 크레덴시알로 말미암아 우왕좌왕 고생할 이유가 없습니다. 가는 도중에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까미노라는 순례자의 길에는 참 다양한 모습의 사람을 볼 수 있습니다. 왜 아니겠어요? 세상 많은 나라에서 다양한 모습을..
2015.01.28 -
살라망카에서 루고를 지나 사리아로
까미노 데 산티아고... 이 말의 의미는 산티아고 가는 길이란 의미라네요. 까미노는 그냥 길이라는 의미지만, 특별히 여기서는 고유명사처럼 순례자가 걷던 그런 길이라는 말이겠지요. 오늘부터 까미노라고 부르는 길을 따라 산티아고로 갑니다. 순례자의 길이라고도 하는 까미노는 원래는 종교적인 의미지만, 요즈음은 그런 의미는 퇴색되고 그냥 걷고 싶은 길이 되었지요. 우리나라 제주도의 올레길이 바로 까미노를 벤치마킹한 것이고 그로 말미암아 우리나라도 걷기 운동의 열풍으로 어느 도시나 주민을 위한 둘레길이라는 길을 만들고 있지요. 참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돈도 들지 않으며 건강도 챙기고 서로 담소하며 걸을 길이 많아진다는 일 말입니다. 우리 부부가 이번 이 길을 걷게 된 이유는 종교와는 전혀 무관한 일로 2014..
2015.01.27 -
사람들은 왜 까미노에 열광하나?
이제 살라망카를 떠나 오늘부터 당분간 까미노(Camino)를 시작합니다. 우리 부부가 까미노에 도전하는 일은 종교적인 신념이나 어떤 목적을 가지고 도전하는 게 아니고 다만 까미노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고 세상에서 가장 걷고 싶은 길이라는 이야기가 있어 확인차 걸어보려고 합니다. 우리의 이번 여행지가 스페인이기에 언제 다시 또 스페인을 자유여행으로 온다는 보장이 없기에 그러니 이번 기회에 도전해야 하지 않겠어요? 그것도 여행 기간 때문에 800km 가까운 까미노 전부를 걸을 수 없고 116km만 걸어가며 까미노에 대한 맛만 보려고 합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그냥 힘들게 걷지 말고 이런 길이 스페인에 있다는 것만 알고 가면 되지 않겠느냐고요. 그것은 식당에 가서 메뉴판만 보고 그냥 나오는 일이잖아요...
2015.01.26 -
까미노, 은의 길 그리고 푸엔테 로마노
위의 사진은 조개의 집 창문 장식입니다. 장식이라기보다 용도는 방범창이겠죠. 조개는 야고보가 전도를 위해 길을 걸었던 까미노를 상징합니다. 이 방범창을 보니까 가우디 건축에서 보았던 철 장식이 생각납니다. 그의 철장식은 가우디의 독창적인 게 아니라 가우디 이전부터 있었던 많은 건축 장식을 가우디가 인용해 발전시켰을 뿐입니다. 이곳 살라망카에서도 까미노의 흔적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길바닥에 표시한 가리비인 조개 모양의 장식은 바로 까미노 데 산티아고의 방향을 의미합니다. 까미노란 스페인어로 길이라는 말이라 합니다. 이런 장식만 따라가면 제대로 가고 있다는 의미겠지요. 또 이런 조각상도 보입니다. 비쩍 말랐지만, 순례자의 길을 걷는 그런 모습을 그린 것이겠죠. 이런 장식이 내포하는 의미란 ..
2015.01.17 -
살라망카와 조개의 집
아빌라 구경을 마치고 살라망카로 가는 날입니다. 하루씩 머물고 이동하니 무척 바쁩니다. 사실, 이런 작은 도시는 하루 이상 머물면 지루하지 싶네요. 살라망카로 가는 길은 끝이 보이지 않는 넓은 들판을 달려가는 길입니다. 2014년 10월 2일의 일정입니다. 아침 8시부터 식당을 기웃거립니다. 방은 2층이고 식당은 1층이기 때문이죠. 어제 식당에 연락해 원래 8시 30분에 열지만, 일찍 떠나야 하는 우리 부부를 위해 8시 10분에 열어준다 했으니까요. 미안하면서도 고마운 일이 아닌가요? 아무도 없는 식당에 들어가 자리 잡고 앉아 우리 식대로 토스트 빵을 굽고 치즈, 햄에다 잼도 바르고... 이곳은 식당 관리인도 없고 순전히 셀프로 스스로 알아서 챙겨 먹어야 합니다. 주스에 요구르트도 가져다 먹고... 배를..
2015.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