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위엔(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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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위엔에서 랑중(阆中)으로...
2012년 11월 9일 여행 22일째 지난밤에는 비가 제법 내렸습니다. 그래도 온종일 구경 모두 마치고 돌아온 후라 크게 문제 되지는 않았지요. 오늘은 랑중(阆中)이라는 아주 오래된 마을을 찾아가렵니다. 랑중은 장비와는 아주 깊은 관계가 있는 마을이랍니다. 랑중이라는 마을은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곳이 아닙니다. 아마 처음 들어보는 분도 계실 겁니다. 위치상 일부러 찾아서 들어가기 전에는 지나갈 수 없는 곳이죠. 그러나 정말 멋진 곳으로 여러분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아침 8시 출발하는 버스입니다. 요금은 58원으로 고속도로를 따라 3시간 걸린 11시에 도착했습니다. 아마도 고속도로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지 싶고 이곳은 1986년 중국정부에 의해 국가역사문화명성으로 지정될 정도의 유구한 역사를 지..
2013.06.24 -
소화현서와 문묘
이번에는 문묘로 갑니다. 문묘는 관제묘만큼 중국에서는 흔한 곳이지요. 文으로는 공자요, 武로는 관우가 아니겠어요? 워낙 작은 고성이라 어디에 어떤 곳이 있는지 물어볼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차례대로 다 만나게 되네요. 굳이 알고 찾아갈 필요도 없는 작은 고성입니다. 그런데 이 고성에는 공자 사당은 있어도 관제묘는 없나 봅니다. 왜? 여기 가맹관에는 도원결의했던 유비나 장비가 유명한 곳인데 관우만 미워하는 겁니까? 혹시 관우에 나쁜 감정이라고 가지고 있나요? 그럼 유비가 촉으로 들어올 때 관우는 따라오지 않고 그냥 형주에만 남아 있어 그랬나요? 좌우지간, 관우는 이곳에서는 왕따신세인가 봅니다. 여기 소화고성의 문묘는 송나라 시기에 세워졌으며 그동안 일곱 차례나 보수했지만, 건축물 대부..
2013.06.22 -
소화고성의 고붕(考棚)
이제 여기 가맹관에 승상부를 설치하고 일했다는 비위의 경후사를 구경하고 다음 장소로 찾아갑니다. 그 일 때문에 이곳 주민은 촉한이라는 나라를 무척 자랑스럽게 여길 겁니다. 지금은 비록, 작은 고성에 지나지 않지만, 그때는 촉한에서 두 번째로 큰 곳이었을 테니까요. 익주 다음가는 배도라고 생각했을지 모릅니다. 이곳은 그냥 골목길만 걸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고성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의 사진을 보니 길 가운데 정자를 올리고 가맹정이라고 이름 지었네요. 비록 소화고성으로 이름이 바꾼지 오래되었지만, 가맹이라는 이름이 이곳 사람들에게는 자긍심으로 남아있나 봅니다. 여행이 뭐 별것인가요? 그냥 걸어가면 그게 여행이잖아요. 이런 길을 그냥 걸어가며 두리번거리면 그게 여행입니다. 빨리 오라고..
2013.06.21 -
고가대원(辜家大院)의 유룡즉령(有龍則靈)
어디부터 먼저 돌아볼까 잠시 망설입니다. 첨봉문으로 들어오면 우선 앞에 보이는 게 이심원이고 계속 직진하면 태수가라는 메인 도로이기에 그래서 우선 외곽 길부터 먼저 걸어보렵니다. 태수가를 바라보고 왼쪽 골목으로 들어가는 겁니다. 중심도로는 나중에 나올 때 구경하면 되겠네요. 골목길로 들어서서 잠시 걷다 보니 오른편에 고가대원(辜家大院)이라는 제법 큰 건물이 보이고 여기는 소화고성의 볼거리 중 유명한 곳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들어가 구경하려고 합니다. 지금은 객잔으로 이용하는 곳이지만, 한때는 어마어마했던 고 서방네 집이었던 모양입니다. 고가대원(辜家大院)이라는 현판이 대문 위에 걸렸습니다. 고 서방은 지주계급이라 모두 빼앗기고 몸만 빠져나갔을 겁니다. 그러나 그 조상의 혼은 지금도 이 집안 여기저기를 ..
2013.06.17 -
가맹관이었던 소화고성
이제 패방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패방은 만든 지 오래되지 않아 보입니다. 여기도 문화대혁명의 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합니다. 중국의 문화대혁명이란 문화말살 대혁명인가요? 왜 옛날은 무조건 타파 대상이 되었을까요? 새로운 질서를 위해 그랬나요? 사실 버려야 할 것은 자신들의 일방적이고 편협한 편견이 아닌가요? 사상이란 이렇게 많은 사람을 어리석고 맹목적인 사람으로 만드나 봅니다. 소화고성은 그때 광풍이 휩쓸고 지나간 유명한 곳이라 합니다. 佳人은 이런 성문을 통과할 때는 늘 설렙니다. 왜? 성문 안에 어떤 세상이 있을까 궁금하니까요. 사실 들어가면 뻔한 곳이지만, 늘 문밖에서 안을 상상할 때는 공연히 설레지요. 인간은 이렇게 늘 껍질 속의 모습을 혼자만의 상상을 하며 궁금해 합니다. 그 껍질을 깨기 위해 여..
2013.06.15 -
소화고성으로 갑니다.
오늘은 이른 아침 명월협 잔도를 걷고 오후에 소화고성을 갔던 이야기를 하렵니다. 소화고성은 광위엔에서 명월협과는 반대편인 남서쪽에 있습니다. 산책하기 좋은 아주 고즈넉한 고성이지요. 9시에 명월협 남문에서부터 2km 정도의 잔도를 걷기 시작해 두 시간을 천천히 두리번거리며 사진도 찍으며 걸으니 어느덧 북문에 도착했습니다. 약 2km의 잔도를 걸은 후 명월협 북문에서 조천 읍내까지 걸어서 나갑니다. 처음 계획은 어제 검문관을 보고 소화고성으로 가려고 했습니다. 그 이유가 광위엔에서 같은 남쪽에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오늘 명월협을 구경하고 랑중으로 가려고 했지만, 어제 검문관이 무척 느낌이 좋아 두 번이나 들어가 걷다 보니 그만 하루를 모두 보냈어요. 덕분에 오늘 하루 광위엔에 더 머물고 내일 일찍 랑중으..
2013.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