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고성으로 갑니다.

2013. 6. 14. 08:00삼국지 기행/삼국지 기행

오늘은 이른 아침 명월협 잔도를 걷고 오후에 소화고성을 갔던 이야기를 하렵니다.

소화고성은 광위엔에서 명월협과는 반대편인 남서쪽에 있습니다.

산책하기 좋은 아주 고즈넉한 고성이지요.

9시에 명월협 남문에서부터 2km 정도의 잔도를 걷기 시작해 두 시간을 천천히

두리번거리며 사진도 찍으며 걸으니 어느덧 북문에 도착했습니다.

약 2km의 잔도를 걸은 후 명월협 북문에서 조천 읍내까지 걸어서 나갑니다.

 

처음 계획은 어제 검문관을 보고 소화고성으로 가려고 했습니다.

그 이유가 광위엔에서 같은 남쪽에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오늘 명월협을 구경하고 랑중으로 가려고 했지만, 어제 검문관이 무척

느낌이 좋아 두 번이나 들어가 걷다 보니 그만 하루를 모두 보냈어요.

덕분에 오늘 하루 광위엔에 더 머물고 내일 일찍 랑중으로 가려고 합니다.

 

오늘 잔도를 걷는 동안 한 사람도 지나치지 않았습니다.

잔도 전체를 우리만의 길로 만들어 준 경구 관리자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그러다 보니 경구 입구에도 조천으로 나가는 차가 한 대도 없습니다.

구경하러 들어오는 사람이 있어야 택시가 들어올 것 아니겠어요?

아무리 인구가 많은 중국이라도 이렇게 비수기에 여행하다 보면 아주 한가하게

전세를 낸 듯 구경하며 다닐 수 있습니다.

 

북문에서 조천 버스 터미널까지 30분 정도 걸었으니 거리가 약 2km 정도 되겠군요.

그리 먼 길이 아니기에 그냥 걸어서 갑니다.

가는 길도 간단합니다.

위의 지도를 보면 아래 남쪽으로 들어가 계속 강을 끼고 북쪽으로 올라가 북문을 나와

가릉강을 왼쪽으로 끼고 계속 곧장 올라가면 조천 읍내가 나옵니다.

버스 터미널은 바로 버스가 드나드는 곳이니 쉽게 찾을 수 있네요.

전체 오늘 아침에 6km를 산책했고 오후에는 소화고성을 또 산책할 예정입니다.

 

그냥 경구 대문 앞으로 난 큰길로 왼쪽으로 가릉강을 끼고 올라가다 보면

시내가 나타나고 시내 왼쪽에 터미널이 보입니다.

위의 사진을 보시면 경구를 빠져나온 곳에서 바라보면 저 멀리 큰 건물이 보이는 곳이

조천으로 11시 40분 버스가 출발해(9원/1인) 35분 정도 걸려 광위엔에 도착합니다.

 

만약 광위엔에서 조천 터미널로 바로 오시면 위의 사진에 보이는 오토바이로 만든

저런 택시를 타고 명월협 북대문으로 가게 될 겁니다.

가격은 물어보지 않았지만, 생긴 모습으로 보아 저렴하게 받을 것 같습니다.

그냥 걸어가셔도 2km라는 것만 생각하시면 됩니다.

광위엔에 도착하면 6번 시내버스(2원/1인)를 타고 난허(南河) 치처짠으로 가면 그곳에서

소화고성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시내 버스만 타고도 얼마든지 이동이 가능한 곳입니다.

시내버스를 타고 다니다 보면 택시 이동으로 느낄 수 없는 새로운 경험도 할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은 위험하다는 엉뚱한 생각은 편견입니다.

나무를 보고 숲을 보지 못한 사람의 짧은 소견일 뿐이죠.

 

여행만이 아니라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위험과 늘 함께 하기에 스스로 조심하며 다니면 아무 이상이

없으며 여행이란 자신의 취향에 따라 다니면 되지 자기의 주장을 내세우며 강요하거나

남의 방법을 비하하는 방법은 옳지 않습니다.

여행이란 살아가는 일처럼 아주 다양한 것으로 다른 사람의 방법이 나와 다르다고 해

틀렸다는 생각은 정말 잘못된 생각입니다.

틀리다는 것과 다르다는 것을 분간하지 못하면 많은 사람이 공감하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행이라는 게 같은 곳에 가더라도...

 같은 장소에 서서 바라보더라도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은 모두 다릅니다.

그러기에 같이 서서 바라보고도 내가 보지 못한 모습을 상대는 볼 수 있는 게 바로 여행입니다.

같은 장소에서의 다른 생각...

그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하고 존중받아야 합니다.

나만의 생각이 옳다고 남의 방법을 비하하는 모습은 그리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광원은 삼국지와 관련해서는 아주 중요한 지역이지만,

교통이 불편해 사람이 많이 찾는 곳이 아닌가 봅니다.

광원이 삼국지에서만 큰 비중을 갖는 곳은 아닙니다.

중국 역사상 최초의 여황제였던 측천무후가 태어난 고향이라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한국보다는 일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라 하네요.

그러나 요즈음 다오위다오 문제로 양국의 감정이 좋지 않아

일본 관광객의 발길이 끊어졌다 합니다.

 

광원 시내에는 황택사라는 절이 있는데 이 절은 무측천이 큰 시주를 해 지금까지

무측천을 모시는 절로 남아있다고 하네요.

황택사라는 절의 이름은 황제의 은혜는 하늘보다 높고 땅보다 넓어 세상 어느 곳이나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고 황택사라고 지었을 것 같습니다.

사실, 대웅보전이 없는 절로 사찰이라기보다는 무측천의 사당이라고 봐야 할까요?

 

소화고성으로 가는 버스 터미널은 검문관을 갔을 때 갔던 바로 그 버스 터미널이죠.

광위엔을 중심으로 명월협 고잔도는 북쪽에 있고 소화고성은 남쪽에 있습니다.

그곳에서 12시 50분 소화고성으로 출발합니다. (7원/1인)

 

작은 미니 버스는 40분 만인 1시 30분에 소화고성 경구 앞에 도착합니다.

고성 입장료는 58원으로 그냥 고성만 걸어보는 것은 표를 사지 않아도 됩니다.

물론, 여기도 60세 이상 반표가 있습니다.

 

58원이란 것은 고성 성벽에도 오르고 몇 군데 들어가는 입장료가 포함된 것이기에

그냥 고성만 즐기시려면 무료입니다.

굳이 표를 끊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 고즈넉한 곳이죠.

고성 구석구석 구경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시간이면 거의 모두 볼 수 있습니다.

시간 계획을 하시려면 참고하세요.

표를 보시면 왼편에 여섯 곳에 들어갈 수 있는 표가 붙어있습니다.

각각 들어갈 때마다 보여주면 문을 지키는 사람이 한 장씩 그곳에서 알아서 가져갑니다.

 

이제부터 안으로 들어가 기웃거려보겠습니다.

위의 지도를 보시면 왜 소화고성이 유명한지 아시겠죠?

이렇게 물이 마을을 오른쪽으로 끼고 한 번 안아주며 돌아나갑니다.

원래 이런 지형은 풍수지리적으로 뛰어난 곳이라 하더군요.

 

다시 한번 지도로 보겠습니다.

오른쪽 주차장이 버스 내리는 곳으로 입구가 되고 왼쪽 아래가 서문인 임청문입니다.

임청문 앞에서는 장비와 마초가 300여 합을 싸웠다고 하는 곳이죠.

물론 싸우다 밥 먹고 또 싸웠고 밤에 불을 밝히고 또 싸웠다죠?

원도 한도 없이 말입니다.

정말 그랬을까요?

소설 속에서 말입니다.

 

이 부근으로는 금우천궐(金牛天闕)이라고 부르는 길이 있습니다.

바로 여기 소화고성을 출발해 금우도 명품 코스로 가면 검소고역도라는 곳으로

이어지고 그 종착지점은 바로 검문관 입구로 여기서 거기까지 가는 길이 아주 멋지다고

하지만, 그런 길을 걸어보면 좋겠지만, 시간도 그렇고 적은 인원으로는 아무래도

안전상의 문제도 따르지 않겠어요?

나중에 여러 사람과 함께 다시 여기를 찾게되면 며칠 동안이라도 걸어서만

그 길을 완주하고 싶습니다.

 

그 검문관 입구를 황백어문이라고 부른답니다.

시간이 많아야 며칠을 걸어서 트레킹이라도 하지요.

가는 길에 우두산, 천웅관, 대조역, 토비채, 운대산, 귀비담, 신녀좌와, 고묘포, 망촉대,

석순봉 그리고 검문웅관 등이 있어 무척 아름다운 길이라 합니다.

 

위의 사진이 동문에서 들어와 처음 만나는 패방입니다.

삼국시기에 중요한 곳이라든가 천하제일 태극이라는 말로 강물이 고성을 감싸 안고

돌아나가는 곳이기에 이런 표현을 했나 봅니다.

 

우리는 검문웅관은 보았기에 여기를 보면 금우천궐(金牛天闕)의 중간은 생략하고

처음과 마지막은 본 셈이네요.

위의 사진은 바로 소화고성 동문으로 들어가는 석패방입니다.

예전 이름인 가맹(葭萌)라는 글이 보입니다.

 

삼국지에 등장했을 때는 이 마을이 가맹관이었지만, 지금은 소화고성이라고 부르는 곳입니다.

그러나 가맹이라는 말이 지금도 이 마을에서는 여태 사용하는 말인가 봅니다.

그때를 그리워하기 때문일까요?

이제 안으로 들어가 하나씩 구경하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가맹관은 특별히 고성 안의 몇 곳을 들어가는 입장료를 받는 곳입니다.

그냥 고성만 걸으시면 입장료가 필요 없습니다.

고성은 옛 모습이 많이 남아있고 구경하기에도 제법 느낌이 좋은 곳입니다.

광위엔에 오시면 이곳도 들리시기를 추천합니다.

 

지금이야 옛 고성으로 그리 중요한 도시는 아니지만, 그때 유비가 이곳에 왔을 때는

무척 중요한 곳이었지요.

촉한의 시작은 이곳이라고 봐야 하니까요.

여기에 군사를 주둔시키며 북쪽의 장로의 침범을 막아준다 하면서 수시로 성도인

익주의 동정을 살피며 종친이 다스렸던 서천을 모두 삼키려려고 호시탐탐 노렸을 겁니다.

그래서 촉한의 시작은 가맹관이고 그 끝은 검문관이라는 말이 생겼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