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제묘(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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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리 남문 문루에 올라
위의 사진은 아침에 따리 고성 남문에 올라 창산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히말라야 산맥이 휘돌아 마지막 둥지를 튼 곳... 그 끄트머리가 바로 창산이라 했나요? 오늘도 구름이 창산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2016년 10월 27일의 이야기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산책을 겸해 남문에 오릅니다. 예전에 왔을 때는 이곳에 오르려면 돈을 받았는데 이제는 그냥 오르내립니다. 뭣이 중헌지 중국도 알아가나요? 중국은 움직이면 돈이 든다는데... 지난밤은 제법 빗소리가 굵게 들리더니만, 아침 산책 때는 잠시 소강상태입니다. 남문에 올라 사방을 바라봅니다. 7년 전에 이 계절은 너무 날씨가 좋았는데... 이 방향은 남문에 올라 북쪽을 바라본 성안의 모습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누각이 오화루입니다. 부흥로를 따라 오화루가 ..
2016.12.15 -
징저우(荊州:형주)의 밤은 깊어가고...
징저우(荊州)는 유비에 있어 약속의 땅이었고 또한 저주의 땅인 셈입니다. 같은 장소라도 이렇게 천당과 지옥이 될 수 있나 봅니다. 유비가 제대로 된 성을 얻어 당시 군벌로 안팎으로 대우 받고 행세하게 된 근거지가 바로 징저우 성이었고 촉한을 세우는 근본이 된 곳이 바로 징저우 성이라고 해야 하지 않겠어요? 이때까지는 희망의 땅이었습니다. 마치 쌍무지개 뜨는 황홀한 미래를 그린 곳이지요. 그리고 유비가 천하 통일의 대업을 물거품으로 돌리게 된 이유도 징저우 성을 지키던 관우가 지키라는 성은 지키지 않고 군사를 끌고 밖으로 싸돌아다니다가 오나라 여몽의 협공을 받고 사망하며 장비도 유비도 모두 사망으로 이르게 한 곳도 여기이기 때문에 저주의 땅인 셈이죠. 지키라고 할 때 지키기만 하면 될 텐데... 골목대장 ..
2014.07.07 -
관우의 무덤
오늘은 관우가 잠든 무덤을 구경하렵니다. 이제 제일 뒤에 관우를 모신 묘역이 나타납니다. 바로 위의 사진이 관우 머리만 묻힌 무덤입니다. 관림(關林)에는 긴 회랑을 따라 무루(舞樓), 산문(山門), 의문(儀門), 배전(拜殿), 이전(二殿), 삼전(三殿) 등 관우를 기리는 사당과 그의 무덤이 순서대로 이어집니다. 잘 난 사람은 죽어서도 차지하는 면적이 민초의 수백 배도 더 넘네요. 머리만 묻은 이곳은 관림이고 당양이라는 곳에 몸을 뭍은 곳은 관릉이라고 부른다네요. 그래서 "머리는 낙양을 베개 삼고 몸은 당양에 누워있으며 혼은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하니 관우는 행복한 사람이 아니라 죽어서도 피곤한 사람입니다. 관우의 아우라고 하는 장비도 머리와 몸이 분리되어 묻혔습니다. 도원결의할 때 한날한시에 죽자고 했..
2013.03.12 -
관림(關林) 그리고 적토마
오늘은 관우의 머리만 묻었다는 관림에 왔으니 관우를 잠시 살펴보려고 합니다. 관우는 원래 고향에서 살인하고 도망 다니는 떠돌이 신세였답니다. 이렇게 이름도 바꾸고 주거지도 일정하지 않은 노숙자 관우는 흘러 흘러 어느덧 유비와 장비가 살던 탁현으로 오게 되었고 철저히 호적 및 신분세탁을 한 덕분에 시치미 떼고 탁주에 머물게 되었답니다. 당시 천하가 전산시스템이 가동되기 전이라 지문조회도 없었고 주민등록증도 없었을 테니... 그곳에서 장비를 먼저 만나게 되었다고 하는 데 그 이야기가 재미있네요. 그게 장비가 힘자랑한다고 우물 안에 고기를 줄에 묶어 넣어두고 뚜껑을 덮고 그 위에 큰 돌을 올려놓았다 합니다. 그때는 장비가 고기장사 할 때였기에... 이때의 이야기는 먼저 했으니 그냥 지나갑니다. 좌우지간, 탁현..
2013.03.11 -
관우는 왜 재물신이 되었을까요?
사내로 태어나 관우만큼 성공한 자 있으면 나와보라 하세요. 지금 중국은 관우 열풍에 빠져있습니다. 관우는 재물신으로 아주 중국사람들에게 제대로 필이 꽂힐만 하게 생겼습니다. 돈 벌게 해준다는 데 싫어할 사람이 있겠어요? 더군다나 중국이라는 나라는 사회주의 국가지만, 경제문제는 오랜 세월 동안 그들의 피를 통해 전해졌으니 상인이라는 말은 상나라 사람이라고 했고 그 사람들의 후손이 중국이 아니겠어요? 월가를 움직이는 사람이 유대인이라 했습니까? 중국이라는 나라도 그 역사를 보면 유대인에 뒤지지 않을 겁니다. 여기 아주 재미있는 사진이 있어 여러분에게 보여 드립니다. 관제묘 대전 뒤로 이전이라는 건물이 있습니다. 이전은 이곳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라 합니다. 위의 사진을 자세히 보세요. 가운데 관우가 앉아있습..
2013.03.08 -
죽어 신이 된 관우
오늘부터 관제묘 안을 여기저기 구경합니다. 관우는 하동(河東) 해량(解良)에서 태어났다 합니다. 지금은 산서성 운성 부근인 상평촌(常平村)이라 하네요. 子는 운장(雲長)인데, 본래 자는 장생(長生)이었다고 합니다. 여기 잘생긴 사내 관우를 오늘 여러분에게 소개합니다. 어때요? 위의 사진처럼 오늘 캐스팅된 관우의 모습에 카리스마가 느껴지지 않습니까? 관우는 미염공(美髥公)이라 불리 정도로 수염이 아주 멋진 사내로 알려졌습니다. 이 이야기도 헌제를 알현했을 때 헌제가 관우에게 한 말이라 합니다. 조조가 관우 마음을 잡으려고 비단으로 만든 수염 보자기를 선물한 일도 유명한 일이잖아요. 그래서 관우를 그린 그림이나 조상을 보면 늘 관우는 한 손으로 수염을 만지고 있죠. 기장숭고(氣壯崇高)라... 이 글은 건륭이..
2013.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