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제묘(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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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출오관(始出五關)
위의 사진에 보이는 패방은 관우가 소설 속에서 조조와 헤어진 후 오관육참이라는 고난의 길을 떠난 출발선을 기념해 만든 패방입니다. 소설 속에서만 있었던 그때를 기리기 위해 여기다 용신(勇神)이라는 이름의 패방을 만들었다 합니다. 이곳은 유적이라기보다 이야기 속에 남은 유명한 장소이기에 얽힌 사연이 무척 많은 곳이라 생각되며 이야기는 그냥 단순하게 조조와 관우가 헤어진 곳이지만, 왜 많은 문인과 사람들이 여기를 찾았겠어요. 모두 그 이야기에 심취해 볼 것도 별로 없는 이곳을 찾았을 겁니다. 파릉교 다리 입구에 말을 탄 관우의 석상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관우를 크게 표현하다 보니 말이 영 말이 아닙니다. 이게 말이 아니고 무슨 강아지를 탔는지... 저 말이 틀림없이 천하의 적토마가 분명할 텐데 적토마를 저..
2013.02.21 -
조조가 쉬창(許昌)으로 간 까닭..
춘추루에서 관우를 만나고 다시 걸어서 조승상부로 갑니다. 조승상부... 조조가 황제를 이곳에 모시고 원래 머물던 곳을 헌제에게 양도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새로 승상부라고 지어 그곳에 머물렀지요. 두 곳은 그리 먼 곳이 아닙니다. 걸어서 가도 금방 도착하네요. 지도를 한번 볼까요? 어때요? 지도를 보시니 찾아가기가 너무 쉽지요? 일단, 춘추루를 다시 나와 뒤쪽인 북쪽으로 그냥 쭈욱 올라가면 됩니다. 멀리서 조조가 우리의 방문을 반기고 있습니다. 아! 어쩌면 좋겠습니까? 천하를 가슴에 품은 저 위풍당당한 모습을... 간웅이라고요? 컥! 어디 앞모습만 위풍당당이라고 할 수 있나요? 뒷모습에서도 카리스마가 느껴지지 않나요? 팬클럽 회원들이 무척 많았겠어요. 그쵸? 쉬창에서의 조조는 간웅이 아니라 영웅이었습니다..
2013.02.13 -
춘추루에서의 관우
공원을 가로지르면 앞에 큰 건물이 보입니다. 바로 여기가 관우가 조조의 배려로 살았던 관택(關宅)이라는 곳인가 봅니다. 이곳을 통틀어 춘추루라고도 하고 관제묘라고도 부른다네요. 이름이 여러 개면 또 어떻습니까? 오늘 佳人과 함께 관 서방네 집을 들러볼까요? 문표는 25원이고 반표는 12원만 받네요. 원래 문은 세 개입니다. 가운데 문에는 관택(關宅)이라는 문패가 붙어있습니다. 왼쪽의 문은 공자를 모신 대성전으로 들어가는 영성문이고 오른쪽에는 감미이후궁으로 들어가는 숭령문인데 두 문은 잠겨있고 가운데 춘추루와 관성전으로 들어가는 관택이라고 쓴 문패가 걸린 산문만 열려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모두 통하니 크게 신경쓸 일이 아니네요. 우선 이곳을 제대로 한눈에 알 수 있는 지도부터 먼저 봅니다. 아래 가운..
2013.02.06 -
안양에서 쉬창(许昌 : 허창)으로
2012년 10월 27일 여행 9일째 안양은 우리 여행의 목적인 삼국지 기행과는 크게 관련이 없습니다. 다만, 지나가는 길에 안양 박물관을 구경하기 위함인데 이곳이 아주 오래된 역사의 고장이고 갑골문이라는 것이 무더기로 발견된 곳이라고 해 구경하려고 들렸습니다. 정말 오늘은 분 단위로 알뜰하게 나누어 아침부터 안양의 박물관 세 곳을 모두 보았습니다. 다시 문자박물관 앞에서 출발하는 기차역으로 오는 3번 버스를 타고 역 부근의 숙소에 들려 배낭을 챙겨 기차역으로 갑니다. 기차표는 어제 미리 사놓았기에... 문자 박물관을 한 시간을 돌아보고 숙소에 돌아오니 2시 15분경입니다. 기차는 2시 50분 출발이라 시간이 충분하네요. 그러나 기차는 30분을 연착해 안양역에서 3시 15분에야 출발합니다. 기차는 신시앙..
2013.02.05 -
관우를 모신 춘추각
중국을 여행하다 보면, 관우를 모신 곳을 춘추각이라고 하는 누각의 모습을 가끔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가장 흔히 보이는 게 관제묘라고 할 수 있지요. 관제묘는 중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고 아마도 중국에서 가장 많이 만든 사당이 관제묘일 겁니다. 그러나 춘추각은 그리 흔히 볼 수 없는 관우를 모신 누각입니다. 관우란 중국에서는 제왕의 반열에 속하고 황제보다 더 우대받기에 황제 묘인 능보다 더 높이 부르는 말이 林을 사용하지요. 중국에서는 묘를 부르는 명칭인 林은 관우의 묘인 관림과 공자의 묘인 공림 두 곳뿐입니다. 지금의 관우는 민초에게는 재산을 불려주는 재물 신으로도 효과가 있나 봅니다. 뭐 그게 다 너무 잘났기 때문이 아니겠어요? 아뭏든 중국에서 뿐 아니라 아시아에서의 관우는 대단히 존경받는 사람일 겁..
2012.08.21 -
면산에서 관제시죽을 노래하다
면산 입구에서 내려 주변을 둘러보던 중 관제묘를 만났습니다. 관제묘야 중국에서 가장 흔한 곳이 아니겠어요? 공자를 모신 곳보다 더 많은 것이 바로 관제묘일 겁니다. 그런데 같은 관제묘라도 높은 곳에 올라 바라보니 또 다른 맛이네요. 관우가 살아서 와보지 못한 곳이겠지만, 이렇게 관우는 죽어서도 중국 어느 곳이나 돌아다닙니다. 그래도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삼합원 형태의 사당으로 정면에 관우를 모신 곳이고 좌우로 관우와 함께 같은 시대를 살며 고뇌하고 동고동락한 동료도 함께 지내더군요. 다른 곳은 주로 관우 혼자 있기에 심심했겠지만, 여기는 함께 지내게 하여 놓아 심심하지 않아 좋겠습니다. 산이 워낙 험하기에 무서움을 타나요? 아니? 그러면 관우도 佳人처럼 고소공포증을 느낍니까? 황충 장군이군요? 역시 흰..
2012.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