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교통경찰은 호환마마보다 무서워~

2024. 2. 23. 04:06모로코 여행기

 

모로코 도로 마지막 이야기를 하렵니다.

고속도로와 국도의 상황은 좋은 편이지만, 우리처럼 그곳 지리에 대해 전혀 모르는

여행자는 구글 내비게이션에 따라 가끔 지방도로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위의 구글 내비게이션 지도처럼 P나 R로 시작하는 도로가 있습니다.

아래 차 모양의 우리 차는 내비를 따라 운전하다 보면 깜빡 지방도로로

들어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지방도로의 포장 상태가 좋은 곳도 있지만, 형편없는 길을 간혹 들어갈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아니지만, 어떤 길은 거의 오지탐험하는 기분이 들었던 길도 있었습니다.

길이 좁은 1차선에 반대편에서 트럭이라도 온다면 거의 혼절 수준입니다.

그러니 조금 돌아가더라도 지방도로는 피하시는 게 좋지 싶은데 어디 현실을 그렇습니까?

 

 

우리 같은 사람도 그런 길을 통과했는걸요.

2차선일지라도 중앙선은 보이지 않고 도로 중앙이나 가장자리 가리지 않고

포장도 하지 않은 듯 포장의 흔적만 조금 보이기에 이런 길로 들어섰다면

가끔 타이어 펑크도 날 수 있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그러나 롤러코스트를 별도의 요금을 지불하지 않고 탈 수 있는 즐거움이 있는

도로가 지방도로입니다.

모로코에 가신다면 이런 길도 체험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이런 여러 도로 중 아마도 교통경찰의 가장 단속이 심한 곳이 바로 국도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앞쪽에 교통경찰이 숨어서 단속 중이면 반대편에서 오는 차가

전조등을 깜빡거리며 앞쪽에 단속 중임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옛날에 운전자끼리 이렇게 전조등을 통해 미리 알려주기도 했잖아요.

 

 

외국인 운전자치고 모로코 렌터카 여행에서 단속 경험이 없는 분은

행운아이며 운전의 지존이십니다.

모로코는 몰래 숨어서 단속하는 경우가 많기에 많은 운전자가 위반으로

단속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교통경찰은 거의 모로코 정부의 재정에 큰 도움을 주고 단속되어 돈을 내신 분은

모로코 정부에 재정적인 도움을 주신 분입니다.

물론, 우리도 규정 속도에 5km 초과했다고 적극적으로 협조를 하고 왔습니다.

 

 

대체로 딱지비는 과속에 250 디르함에서 추월금지 구역에서 추월 시에는 300 디르함 정도로

우리 돈으로 약 4만 원 내외이니 모로코 물가에 비해 상당히 고가입니다.

그러나 위의 사진에 보이는 멋진 도로라면 관람료로 생각하고 낼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언제 어떻게 교통경찰이 나타날지 모르는 항상 긴장하며 운전해야 합니다.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모로코의 교통경찰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출몰합니다.

위의 사진을 보시면 도로 육교 위에 노새가 마차를 끌고 지나가고 사람이 보입니다.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사진을 다시 찍어보니 헉!!!

교통경찰입니다.

저기서 무얼 하고 있을까요?

 

 

모로코 교통경찰은 몰래 단속의 전문가들입니다.

통행 차량이 거의 없어 정상 속도로만 다니면 룰루랄라 하며

즐겁게 운전할 수 있는 곳이 모로코 도로이지만, 어디 운전하다 보면 그런가요?

차량 통행이 거의 없고 전방 시야가 확 트인 도로인걸요.

 

 

위의 사진은 아마도 진행방향에 있는 도시들의 남은 거리를 표시하는 입간판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오른쪽의 글자는 읽지는 못하지만, 아랍어라는 것을 눈치로 알 수 있지요.

그러나 왼쪽의 도형처럼 생긴 글자는 베르베르 어라고 합니다.

 

 

이렇게 모로코는 아랍어와 베르베르어가 공용으로 사용되고 

프랑스어나 스페인어까지도 사용한다고 합니다.

모로코를 이루고 있는 인종의 대다수가 아랍인과 베르베르인이라고 하는데 박힌 돌이

베르베르인이고 굴러온 돌이 아랍인으로 지금은 인구가 역전되었다지요.

 

 

위의 사진에 보듯이 오른쪽 차량 뒤의 나무에 숨어 스피드 건을 쏘고 위반차량이

찍히면 북아프리카 모로코에 옛날에 살았다는 바바리사자(Panthera leo leo)처럼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출몰하기에 모로코 교통경찰은 호환마마보다 더 무섭습니다.

 

 

바바리 사자는 사막에도 살았다고 하니 거침이 없는 사막에 난 길을 달리더라도

항상 주변을 경계하며 가야 합니다.

모로코 도로에서 교통경찰이 가장 많은 곳이 주로 마을 진출입로로 거의 모든 도시나

마을을 드나드는 길목에는 빠짐없이 지키고 서 있더라고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것은 초소를 만들어 놓고 경찰차까지 세워둔 후 검문검색하는 곳입니다.

몰래 단속보다 차라리 이런 식으로 검문하면 좋겠습니다.

이제 이들도 음지에서만 일하지 말고 양지로 나와 근무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교통경찰이 있는 지점을 통과할 때 운전자 모두 정차를 하고

기다리다가 검문이 없더라도 경찰의 수신호가 있어야 통과하더라고요.

우리는 우리나라처럼 죄지은 것이 없어 그냥 지나쳤는데...

그러면 안 되는 일인가 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교통경찰의 제일 첫 번째 임무는 사고예방이 아닐까요?

그런데 너무 단속에만 치우쳐 숨어서 단속하는 일은 아니지 싶습니다.

우리나라도 한때는 그랬지만, 이제는 그런 일이 거의 없지 싶습니다.

모로코도 아직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우리나라처럼 바뀌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