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비의 계곡(Valley of Queens) 찾아가는 길

2023. 12. 1. 04:00이집트여행

멤논의 거상과 아멘호테프 3세의 장제전 터를 구경하고 다음 장소로 이동합니다.

룩소르에서 두 번째로 구경할 곳은 왕비의 계곡입니다.

이곳을 찾아가는 길에서 보았던 주변 풍경은 위의 사진에 보듯이 풀 한 포기 자라지 못하는 사막지역입니다.

 

이집트 나일강 중류 룩소르의 서쪽 교외에 있는 이집트 신왕국시대의 왕릉이 집중된

좁고 긴 골짜기로 주변 풍경이 삭막한 느낌이 듭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곳은 왕족은 아니지만, 지체 높은 귀족들의 무덤으로 보입니다.

 

이런 곳에 무덤을 만들었으니 시신이 썩지 않고 미라가 되니 봅니다.

오늘부터 구경할 곳은 왕릉과 왕비와 왕족들이 묻혀있는 무덤입니다.

초기 이집트에서는 파라오의 무덤을 피라미드로 만들었지요.

 

그러나 피라미드는 건설하는데 많은 시간과 엄청난 비용이 들기에

국가 재정에도 악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당시 피라미드 건설에 동원된 인부들은 노예나 강제동원이 아니었다지요?

 

정당한 임금을 주고 동원했기 때문에 이지트로는 재정이 넉넉하지 못하면 피라미드 건설은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고 피라미드 건설 도중 재정이 여의치 못해 임금이 밀리기라도 하면 건설에 동원된

인부들은 파업하거나 도굴하겠다고 압력을 행사하기도 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답니다.

또 위의 사진에 보듯이 만약 결근이라도 하면 사유서를 적어내야 했다고 하고요.

 

그렇게 오랜 시간 고생하며 많은 비용을 들여 건설했지만,

워낙 도굴이 성행했던 고대 이집트라 허탈해졌을 겁니다.

그러니 도굴범의 대부분은 건설에 동원된 인부들이었을 것이고 주변에 살던 주민이었지 싶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은 이곳 룩소르인 테베로 수도를 이전하며 경비를 줄이기 위해

사막 계곡 암석을 깊이 파고 들어가 미라를 안치할 새로운 방법의 무덤을 만들기로 했답니다.

그래서 생긴 곳이 바로 오늘부터 며칠 동안 구경할 왕비와 왕 그리고 왕족의 무덤입니다.

 

고대 이집트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이 누구일까요?

아마도 거의 모든 분이 선택하는 인물이 우리가 이미 구경했던 아부심벨 대신전의 주인인

람세스 2세라고 생각하는데 그는 고대 이집트에서 가장 위대한 파라오라고 많은 사람이 인정했으니까요.

 

그러면 여성으로는 누구일까요?

고대 이집트 여인 중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는 여인이라고 한다면 분명 미의 기준이나

살아생전 그녀가 했던 일을 기준으로 말하지 싶습니다.

위의 사진은 하토르 여신에게 시스트럼이라는 악기를 바치는 네페르타리의 모습입니다.

 

람세스 2세의 부인 네페르타리, 아멘호테프 4세의 부인 네페르티티, 고대 이집트 마지막 파라오이며 

영화로도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클레오파트라 7세, 모든 파라오의 무덤이 도굴되었지만, 마지막 남았던

파라오 투탕카멘의 부인 안케세나멘 그리고 하트셉수트 등이 있지 싶습니다.

위의 사진은 투탕카멘에게 향유를 발라주는 안케세나멘의 모습이 보이는 황금의자입니다.

 

오늘 구경할 테페르타리는 이들 중 미모뿐 아니라 지혜로웠던 여인으로 널리 알려진 여성이었다고 하네요.

네페르타리는 무덤 구경을 하며 자세히 알아보고 오늘은 다른 여인에 대해 곁눈질하고 가렵니다.

위의 사진은 암소로 변장한 하토르 여신에게 연꽃을 바치는 네페르타리입니다.

 

위의 사진은 아멘호테프 4세(또는 아케나톤, 아크나톤)였던 의 부인 네페르티티의 모습입니다.

아멘호테프 4세는 방금 우리가 구경했던 멤논의 거상의 주인인 아멘호테프 3세의 아들이지요.

네페르티티는 아마르나 예술을 꽃피운 파라오의 이단아 아케나텐의 부인으로 

그의 흉상이 다행히 발견되어 그의 모습을 알 수 있답니다.

 

3천 년 전의 만든 흉상으로 독일의 고고학자 보르하르트가 발견해 몰래 반출해

지금은 독일의 노이에스 박물관에 보관 중인데 집요하게 이집트 정부에서 반환을 요청하고 있지만,

독일정부는 당연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지요.

 

3천 년 전에 만든 흉상에 피부의 잔주름까지 놀랍지 않습니까?

아멘호테프 4세는 이런 미인을 부인으로 두고 살았으니 아마르나 예술도

그의 시대에 꽃 피웠을까요?

이 부부는 기이한 모습으로 그려진 부조가 많은데 나중에 따로 포스팅해보고 싶습니다.

 

사진을 보면 왼쪽 눈이 미완성인 상태로 남아있는데 여러 설이 있지만, 모두 가설일 뿐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고 하는데 미완성이었거나 다른 이유라고 하지만,

알려진 이유는 없다고 합니다.

 

투탕카멘의 부인인 안케세나멘도 이집트 미인으로 친다는데 그녀는 미인으로 소문이 난

네페르티티의 딸로 아버지인 아멘호테프 4세의 부인이 되었다가 아버지 사후 이복동생인

투탕카멘이 왕위에 오르자 동생과 결혼해 정비가 된 여인이라고 하지요.

 

투탕카멘이 젊은 나이에 요절하자 할아버지가 파라오에 등극하기 위한 방편으로

외할아버지 아이(Ay)와 결혼하게 되었고 그 후 그녀의 이야기는 역사에서 사라지고 만 비운의 여인입니다.

이런 이유는 파라오에 오르기 위해서는 파라오의 피를 타고난 여인과 결혼해야 하기에 외할아버지가

권력에 눈이 어두워 손녀와 결혼해 파라오 자리에 오른 후 제거해 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안케세나멘은 '미이라'라는 영화에서는 아낙수나문이라는 이름으로

임호텝의 연인으로 등장했던 인물이지요.

안케세나멘의 이야기는 투탕카멘 무덤 이야기에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마지막 파라오 클레오파트라 7세를 고대 이집트 미인 중 하나로 친다는데

이는 동정점수가 반영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라질 운명의 나라를 살리기 위해 로마제국의 카이사르와 안토니우스 등 줄타기를 하며

몸을 바쳐가며 몸부림쳤던 비운의 파라오라고 생각합니다.

그녀의 무덤이나 남은 다른 부조나 유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사라진 고대 이집트 함께

흔적을 찾기조차 쉽지 않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