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비의 계곡, 네페르타리(Nefertari)의 무덤

2023. 12. 4. 04:00이집트여행

룩소르 시내에서 버스로 이동해 나일강 서안에 있는 왕비의 계곡을 찾아갑니다.

왕비의 계곡이란 이름은 이 계곡에 많은 왕비와 왕족의 뮤덤이 있고 왕의 무덤은 근처

왕가의 계곡에 따로 있으며 무덤의 일부만 관광객에게 개방되어 있는 곳이지요.

 

고대이집트 제19~제20 왕조(B.C. 1320경~B.C. 1085경)의 왕비와 왕자의 무덤이 있는 지역으로

바위를 파고 지하로 내려가 건설한 암굴묘 무덤군입니다.

사진에 보듯이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자라지 못하는 척박한 지역이네요.

 

그러나 왕비의 계곡에 있는 무덤 대부분은 만들다가 만 미완성 상태이며 내부 장식조차 변변히

하지 않은 무덤이라고 하는데 그러나 이런 곳일지라도 람세스 2세의 왕비 네페르타리(제65호)의

무덤은 군계일학으로 고대 이집트 무덤의 진수를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이곳에 있는 무덤 거의가 1903~05년 이탈리아의 스키아파렐리(Ernesto Schiaparelli, 1856~1928)에

의해서 조사되었지만, 이마 도굴범이 먼저 다녀간 뒤였다고 하네요.

오늘은 이곳 무덤 중 군계일학이라는 람세스 2세의 왕비 네페르타리의 무덤을 구경합니다.

 

그런데 입장료가 왕비의 계곡 입장료 100파운드를 내고 들어가도 네페르타리 무덤은 별도로

또 1.400파운드 입장료를 내야 하는데 입장료는 위의 사진과 같이 우리 돈으로 약 63.000원

정도지만, 패키지여행의 경우 180유로/1인으로 엄청나게 비싼 입장료를 내야 합니다.

 

그러니 우리 돈으로 255.000원 정도 되기에 아마도 이집트 여행에서 가장 비싼 입장료가 되겠네요.

최근에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로는 1.500파운드에서 1.720파운드로 더 올랐다고 합니다.

이곳 왕비의 계곡 투어는 여행사 비용에 포함되지 않고 별도로 선택해야 하는 옵션으로 진행합니다.

 

오늘은 위의 사진에 보이는 람세스 2세의 부인 네페르타리가 잠든 무덤이 있는

왕비의 계곡을 찾았던 이야기를 하렵니다.

그녀의 이름은 네페르타리 메리트무트( Nefertari Meritmut)라고 합니다.

 

그런데 고대 이집트 역사에 등장하는 여인 중 가장 아름답다는 여성이 서너 명 정도가 있다고 하는데

오늘 구경할 무덤의 주인인 네페르타리가 그중 하나라고 하며 위의 사진에 보이는 타원형 틀인

카르투슈 안에 보이는 상형문자가 바로 네페르타리라고 쓴 글자라고 합니다.

 

그녀는 태어난 시기는 정확하지 않고 기원전 1255년에 사망했다고 하며 살아서 사랑받았고

죽은 후에도 가장 아름다운 무덤으로 온 세상 많은 사람이 무덤구경을 한다는 곳이 바로 오늘

구경할 네페르타리의 무덤으로 입장료 또한 이집트 여행 중 가장 비싼 곳이 이곳이라고 합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살아서 사랑받고 죽어서 귀한 대접을 받는 여인이 네페르타리만 한 여인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비록 석관이나 미라는 물론, 부장품은 도굴범에 의해 모두 사라졌지만, 벽면을 빼곡하게 채운

부조나 화려하게 채색된 그림은 지금까지 발견된 어느 무덤보다도 화려했다고 하여

유명해지기 시작했다네요.

 

그러나 이런 소문이 나자 많은 관람객이 모여들고 이로 인해 무덤 내부에 몰려드는 관람객이

내뿜는 숨결로 실내 습도가 상승하고 바위나 인체에서 나오는 소금으로 벽에 채색된 그림에

막대한 지장을 주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를 더는 방치할 수 없어 드디어 1950년 무덤 속의 벽화를 보존하기로 하며

전면 입장을 금지하기에 이르렀다고 하네요.

 

이에 모든 외부환경으로부터 영향을 평가하고 붕괴 영향도 평가하고 무덤 안의 모든 부조나 벽화를

예전방식으로 다시 채색하고 보존방법에 대해 연구하여 복원작업을 거쳐 1992년에 이르러

다시 개방하기로 하고 3년 만에 새로운 규정에 따라 일반 관람객을 받기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그래서 정한 방법이 지금은 1회에 20명씩 10분간만 입장을 허용하기에 이르렀다지요.

그래서 비싼 입장료를 받나 봅니다.

물론 3.300여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다시 채색과정을 거쳐 복원을 마쳤기에

마치 어제 만든 듯한 느낌이 들어 그 화려함은 여는 무덤과는 비교할 수 없지요.

 

위의 사진은 람세스 2세가 사랑하는 부인 네페르타리에게 지어준 아부심벨 소신전에서 보았던 부조로

이시스 여신과 하토르 여신이 네페르타리에게 왕비의 관을 씌워주는 모습입니다.

서방님으로부터 사랑받은 여인은 신에게 사랑받고 또 후세에 세계인으로부터 사랑을 받는 여인.

 

고대 이집트 최고의 남자 람세스 2세와 최고의 미인 네페르타리가 부부사이라니?

100세 가까이 살았던 람세스 2세보다 네페르타리는 일찍 사망에 이르렀겠지요.

먼저 저 세상으로 간 부인을 위해 신전을 지어 선물할 사내는 분명 흔치는 않겠지요?

 

그런데 두 사람 사이는 죽고 못 사는 아주 사랑하는 사이였다고 합니다.

당시 가장 큰 권력을 지닌 파라오 람세스  2세 곁에는 수많은 여인이 있었지만,

람세스 2세는 히타이트와의 사이에 벌어진 카데시 전투에 까지 부인을 대동하고 출전했다고 하니...

 

또 여러 곳에 만든 람세스 2세의 석상 옆에 언제나 등장하는 여인이 네페르타리잖아요.

그러나 네페르타리 무덤 안에는 람세스 2세의 모습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하니...

세기의 사랑꾼 람세스 2세에게는 이 또한 신기한 일이네요.

 

부인이 죽고 난 후에도 그녀를 잊지 못해 그녀와의 사이에 태어난 딸 메리타멘 (Meritamen)

부인으로 삼았다고 하며 그녀는 고등 교육을 받았고 상형 문자를 읽고 쓸 수 있었는데,

이는 당시로서는 여성에게는 매우 드문 일이었습니다.

그녀는 이러한 지식을 외교 업무에 사용했으며 당시의 다른 저명한 왕족들과 교류했다지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렇게 람세스 2세가 그녀를 많은 왕비와 후궁 중에서도 가장 사랑했던 이유는 미모뿐 아니라 

타고난 지혜가 대단해 그녀의 지혜를 구하기 위해 전쟁터까지도 대동하고 다녔다네요.

람세스 2세는 '그녀를 위해 태양이 빛을 낸다'라고 찬사 했을 정도였다고 하지요.

눈에 콩깍지가 씌워도 한참 씌운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