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박물관(Egyptian Museum) 들어가기 1

2023. 3. 24. 04:00이집트여행

오래된 듯한 건물이 보이고 그 앞을 양쪽으로 두 마리의 스핑크스가 지키고 있습니다.

이곳은 오늘 구경할 이집트 박물관입니다.

이집트를 여행 오는 사람은 누구나 이집트 박물관 구경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이집트에서의 첫 식사를 마친 후 이집션 뮤지움이라는 이집트 박물관에 왔습니다.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박물관 중 한 곳이 바로 여기지 싶습니다.

물론, 규모나 소장 전시 유물은 다른 곳이 더 클지 몰라도 세계 인류 문명의 시작이나

다름없는 이집트가 아니겠어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것은 상이집트를 상징하는 연꽃과 하이집트를 상징하는 파피루스를

심어 놓은 작은 화단이 보이고 양쪽 가림막에도 두 식물을 상징하는 그림이 보입니다.

이집트는 어디를 가나 입구에서 검문검색이 있는데 여기는 두 번이나 합니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종이라는 의미의 영어 Paper는 Papyrus에서 나온 말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며 위의 사진에 보이는 파피루스는 앞으로 우리가 구경할

신전의 기둥머리인 주두에 많이 조각되어 있더라고요.

 

고대 이집트인에게 파피루스란 그냥 글자를 적기 위해 종이 대용으로만 사용했던 식물이 아니고

모자도 만들고 물고기 잡는 그물도 파피루스로 만들고 물건을 담아두는 상자도 만들어

실생활에서 파피루스는 밀접한 관계를 맺었다네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것은 파피루스로 만든 수천 년이 된 샌들입니다.

심지어 이들의 삶의 현장인 나일강을 다니기 위해 배도 파피루스를 이용해 만들었다고 하니...

세계 4대 문명 중 가장 화려했던 나일 문명의 한 축을 파피루스가 담당했다고 보입니다.

 

박물관 입구 지붕을 보니 왼쪽에는 지금 이 자리에서 1897년에 박물관 건물을 착공했고

20세기가 시작하는 첫 해인  1901년에 준공해 개관했다고 보여주며 현재 입장료는

200파운드(8.500원 정도)로 예전에 비해 환율이 많이 떨어져 크게 부담스러운 가격은 아닙니다.

 

출입문 위로 보이는 여신이 셋이 있는데 왼쪽의 여신은 이시스신이고 오른쪽 여신은

이시스의 동생 네프티스며 아치 위에 머리만 있는 여신은 하토르 여신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이집트에서는 신을 표현하거나 파라오를 표현할 때 삼총사로 자주 보여줍니다.

 

5천 년의 역사적인 유물을 자랑하는 이집트이기에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대단히 오래된

박물관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러나 내용물은 사실 서구 열강에 많이 약탈당했기에...

그래도 썩어도 준치라고 우리 눈에는 놀라운 유물을 볼 수 있더라고요.

 

이집트에서는 우리가 구경할 박물관이 노후화되고 좁기 때문에 지금 기자지구에

새로운 건물을 완공하고 소장 유물을 일부 옮겨갔으며 점차 이전 중이라고 합니다.

일부 유물은 이미 옮겨졌다고는 하지만, 이곳에 소장된 유물은 10만여 점이나 된다고 하니...

 

이집트를 여행하면서 석상은 수없이 만나볼 수 있는 유물이지요.

석상을 볼 때 기본적인 상식은 위의 사진 속의 두 석상의 발을 보면 왼발을 앞으로 내딛고

걸어가는 형상이면 살았을 때 만든 석상이라고 하며 두 발을 나란히 하고 서 있으면

 죽은 후에 만든 석상이라고 합니다.

 

또 박물관 입장권의 사진처럼 손가락을 입에 물고 있는 석상은 어린아이를 나타낸다고 하고요.

위의 사진은 람세스 2세의 어린 시절로 손가락을 입에 물고 있으며 독수리로 표현되는

호루스 신으로부터 보호받고 있는 의미의 석상으로 우리나라에서 자동차 뒤에 붙인 스티커에

아이가 타고 있어요가 아니라 호루스 신이라는 독수리가 뒤에 타고 있습니다.

 

그다음 두 팔을 가슴에 X자 형태로 올리고 있으면 이 또한 죽은 후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미라도 마찬가지로 두 손을 다 올리고 있으면 남성으로 권위의 상징으로 사제 이상의

계급에서나 가능하고 여성은 왼손만 올리고 오른손은 그냥 다리 쪽으로 늘어뜨린 모습이라고

하니 죽은 후에도 이렇게 차별을 했나요?

 

안으로 들어가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넓은 중앙홀 저 멀리 2층 바닥까지 닿아있는 거대한

석상으로 기원전 1360년경 살았던 파라오 아멘호테프 3세(Amenhotep III)

그의 아내 티에(Tiye)라고 하네요.

그냥 1360년이 아니라 기원전이라고 하니 지금부터 계산하면 3천400여 년이나 되나요?

 

석상을 자세히 보면 파라오와 그의 아내의 석상 크기가 같습니다.

이는 파라오의 나라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아닌가요?

여기에는 분명 사연이 있지 싶은데 나중에 이 부분만 자세히 따로 올려볼까 합니다.

 

얼굴이 훼손된 조세르(Djoser) 파라오의 석상이 보입니다.

비록 얼굴은 훼손되었지만, 남은 부분에서 풍겨오는 그의 모습은 단호하고 위엄이 보입니다.

조세르의 석상은 이집트 파라오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머리에는 파라오가 쓰는 무거운

가발을 쓰고 머리에 쓰는 줄무늬 두건 네메스(Nemes)가 보이고 턱에도 파라오 특유의

수염인 턱 장식이 붙어 있네요.

 

원래의 석상에는 갖가지 보석이 박혀져 있었다는데 도굴꾼들이 파내간 후에는 눈 부분이

움푹 들어가 오히려 더욱더 카리스마가 풍겨오고 강렬한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지 싶네요.

파라오 조세르가 바로 처음으로 무덤으로 피라미드를 만든 파라오지요.

 

조세르는 지금 이집트 유적의 대명사라고도 할 수 있는 파라오의 무덤인 피라미드를 만든

최초의 왕으로 고대 이집트에서는 최고의 인물이었다고 평가받는 위의 사진 속의 인물인

임호텝(Imhotep)의 도움을 받았지만, 헐리우드 영화에서는 임호텝을 악인으로 만들어

우리에게 나쁜 인물로 인식되고 있지요.

 

임호텝은 당시 재상으로 있으며 건축, 설계, 의학 등 다방면에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었던 인물로

거의 신으로 추앙받는 고대 이집트 최고의 현자로 칭송받고 있는 인물이라고 합니다.

위의 사진은 네페르툼(Nefertum)이라는 신으로 임호텝을 신격화한 모습이라고 합니다.

파라오 조서방과 재상 임서방 둘 사이는 전생의 부부였을지도 모를 정도로 친밀했던 모양입니다.

 

파라오나 스핑크스의 모습에서 위의 사진처럼 턱 밑으로 길게 늘어뜨린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수염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집트에서는 파라오 권위의 상징처럼 표현하는데 우리 눈에는

조금 이상하게 보이지만, 고대 이집트에서는 이런 표현은 존엄의 표상으로 만들었나 봅니다.

위의 스핑크스는 하트셉수트로 여성으로는 최초의 파라오였다고 하는데 턱 밑에 수염이?

 

그러나 이집트에서는 클레오파트라처럼 여성이 파라오에 등극했던 일도 무척 많았습니다.

만약 여자가 파라오에 오르면 가짜 수염을 만들어 턱에 붙이고 정사를 돌보았고

그녀의 조각상도 남자 파라오처럼 수염을 길게 늘어뜨린 모습이더라고요.

수염이 대체 뭐길래!!!!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집트 박물관 입장료는 외국인은 200파운드고 학생은 100파운드입니다.

사진을 찍으려면 50파운드 티켓을 끊어야 하고 비디오 촬영은 300파운드입니다.

그러나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는 것은 티켓 없이도 가능합니다.

그런데 내국인의 입장료는 20파운드로 대단히 저렴하네요.

이렇게 내국인과 외국인의 입장료가 10배나 차이가 나는 나라입니다.

국가에서 이렇게 내외국인의 차이를 두니 이집트 국민은 상품을 팔 때 외국인에게

10배나 높게 부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