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준비(이집트)

2023. 3. 6. 04:00이집트여행

정말 오랜만에 해외여행기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마지막으로 해외여행을 떠났던 시기가 2019년 봄에 44일 동안

코카서스 3국과 우즈베키스탄에 다녀온 후로 처음 떠나게 되었습니다.

 

정말 3년 만이니까 오랜만에 공항에 왔습니다.

인천공항 게이트 부근에서 유리창을 통해 내다 본 우리가 타고 갈 비행기를 볼 때

지금 여행을 떠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네요.

 

비행기에서 창밖을 통해 바라본 구름 위의 풍경은 여행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누구나 설레겠지요?

사실 비좁은 비행기 안에서 거의 사육당하는 기분으로 제공되는 기내식을 먹고 음료수를 마시며

답답하고 힘들게 가지만, 구름 위를 나는 이 풍경은 그나마 숨을 쉴 수 있고 많은 생각이 들게 하지요.

 

이번 여행은 자유여행이 아니라 12년 만에 여행사에서 주관하는 패키지여행을 따라갑니다.

그 이유는 설날 갑자기 작은 아들이 여행을 다녀오자고 제안하는 바람에 준비할 시간이 없었고

또 해외의 팬데믹 상황이 어떨지 몰라 그냥 짧게 훌쩍 다녀오려고 했습니다.

이집트에서 위의 사진에 보이는 낙타를 보니 갑자기 메르스라는 질병이 떠올라 멀리서만 바라보았습니다.

 

이번 여행 목적지는 파라오의 땅이라고 하는 이집트입니다.

이집트는 신화의 나라라고도 할 수 있으며 또 우리가 구경하는 대부분의 유적의 역사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래된 유적이기에 그 옛날 여성 파라오였던 클레오파트라도 피라미드를 바라보며

2.700년 전의 아주 오래된 고대 유적을 보았다고 했을 테니까요.

 

여행객을 위한 인천국제공항의 서비스나 시설을 보면 세계 어느 공항에 비교해도 월등합니다.

여행 첫날에 한국 출발부터 카이로를 거쳐 아스완까지 가는 야간 침대열차를 타고

갈 때까지 디지털카메라로 찍었던 모든 사진을 메모리로 옮기는 과정에 깜쪽같이 사라지는 바람에

여기에 올리는 사진은 佳人의 휴대전화와 아들의 휴대전화로 찍었던 사진뿐입니다.

 

따라서 첫날의 일정인 이집트 박물관이나 기자지구의 피라미드에서 찍은 사진은

여분으로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 외에는 별로 없어 무척 속상합니다.

처음 겪는 일이기에 개인적으로 첫날의 기록은 아무래도 부실할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이집트의 나일문명은 인류 역사상 가장 먼저 문명세계를 이룩했던 곳 중 한 곳으로

시간상으로는 메소포타미아에 이어 두 번째라고는 하지만, 유적으로 보면 가장 화려하게

인류문명을 꽃피웠던 곳이 이집트 나일문명이 아닐까요?

 

4대 인류문명의 발상지라고 하는 나라를 보면 당시의 화려했던 모습과는 달리 지금은 살림살이가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보면 모두 넉넉하지는 않은 듯 보이고 그중 황하문명의 발상지 중국은

그나마 네 곳 중 가장 살림살이가 좋지 싶지만, 그것도 최근에 이르러 좋아졌지 죽의 장막 안에 있을 때는...

 

이런 사실을 보면 문명이 시작된 네 곳은 정말 불가사의한 일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때는 농경사회가 기본이었으니 농사짓기가 용이했던 큰 강 주변이 많은 사람이

모여들었을 것이고 그곳에서 집단으로 농사지으며 살기에 좋았던 이유가 아닐까요?

 

그러나 농사일에만 만족하며 살았기에 아마도 산업화 과정에서 뒤처진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되기도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佳人만의 개인적인 판단이겠지요?

 

이집트 여행을 떠나기 전에 들었던 소문이나 정보에 의하면 이집트는 여행하기에

그리 호락호락한 곳은 아닌가 봅니다.

오래 전인 2천 년 전에 로마인이나 그리스인이 이집트 여행을 다녀온 후 남긴 글에서도

이집트의 여행문화가 집요한 호객꾼이나 바가지로 환경이 좋지 않았다고 하는 이야기도 남아 있었다니...

 

그러니 이곳 이집트는 그 옛날부터 관광업이 성행했기에 어리숙한 여행자는

그때부터 이들의 먹잇감이 되었나 봅니다.

호객행위와 이방인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것도 그 역사가 대단히 오래되었군요.

 

아무래도 치안이나 여행하기 위한 환경 등 이런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가 있어

자유여행보다는 단체여행이 여러모로 좋을 듯하여 패키지여행으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여행 코스는 나일강을 중심으로만 이루어졌기에 오히려 무척 단순하네요.

 

그동안 자유여행으로만 다니다가 모처럼 패키지여행을 다녀오니 정말 편하고 좋더라고요.

준비과정도 없고 미리 공부하지 않아도 되고 식사나 비행기나 숙소예약이나 여행지나 이동에 대한

스케줄을 짜느라 머리 싸매지 않아도 되니 이보다 더 편한 여행이 어디 있겠습니다.

물론, 패키지여행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지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일정에 따라 단체로 움직이다 보니 내가 보고 싶은 것은 그냥 주마간산처럼 스쳐 지나기도 하고 

흥미롭지 않은 것도 일행과 함께 모여서 보아야 하는 점도 단점이라고 봐야겠지요.

또 일정상 강행군에 여유롭지 못한 점도 불편하고요.

그렇기에 자유여행이나 단체여행은 장단점이 뚜렷하다고 볼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