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여행을 다녀와서...(하나)

2023. 2. 27. 04:00이집트여행

팬데믹으로 그동안 움츠렸던 여행이 다시 시작하려나 봅니다.

佳人도 이제 기지개를 켜어보려고 잠시 이집트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이번 여행은 자유여행이 아니고 여행사의 패키지여행으로 다녀왔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생각했던 코비드 상황은 우리의 우려와는 달리

이미 현지에서는 잊힌 질병으로 변했는지 가는 곳마다 전 세계의 많은 여행자가 모여들어

혼잡스러웠으며 이미 마스크는 쓰는 사람을 전혀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파라오의 무덤에서 발견된 미라의 관은 수천 년 동안 모두 황금 마스크를 쓴 듯합니다.

 

우리 같은 여행자에게 가장 큰 문제는 팬데믹이 아니라 시차적응이었습니다.

이집트는 거리상 우리나라와는 대단히 먼 곳에 있어 시차가 7시간이나 되는 나라이기에

단단히 마음먹고 다녀와야 할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시차는 도착해서뿐만 아니라 돌아와서도 겪어야 하는 힘든 일이더라고요.

 

오늘은 먼저 간략하게 다녀온 일정을 여기에 올립니다.

이집트 여행이 재미있는 것은 모든 여행사의 여행 코스가 90% 정도는 거의 비슷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자유여행을 다녀오더라고 기본 코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봐야 하지 싶습니다.

 

그 이유는 이집트의 95%는 사막으로 여행지가 면적의 5% 안에 있고

이곳도 모두 나일강을 따라 양안에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기에 나일강을 따라 오르내리기만 하면 여행이 거의 끝나기 때문입니다.

 

이집트 여행의 여정이나 체험이 다른 나라와는 달리 다양하다는 것도 특이합니다.

현지에서 이동할 때 야간 침대기차를 타고(물론 항공편을 이용하는 일정도 있음)

나일강 위를 운행하는 크루즈를 타고 며칠간 강을 따라 이동하며 숙박도 하고

신전 부근에서 내려 구경도 하곤 했습니다.

 

무동력 전통 배라고 하는 펠루카도 탑니다.

펠루카는 그야말로 나일문명을 일군 원동력이 된 이동과 운송 수단이었을 것입니다.

노을이 멋지게 물든 나일 강변에서의 펠루카 탑승은 또 다른 추억으로 남아있지 싶습니다.

 

또 마차도 타는 곳도 있습니다.

물론, 새벽부터 일어나 장거리 버스를 타는 것은 다른 여행처럼 기본이지요.

일정 중 휴양지 리조트에서 홍해에 몸을 담글 수도 있고요.

 

이번 일정의 이동은 모든 곳이 나일강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카이로를 중심으로 북으로는 알렉산드리아가 있고 남으로는 수단 국경 가까운 곳에 있는

아부심벨까지 오가며 그 사이에 있는 유적을 구경하게 되는 일정이었습니다.

 

주요 구경거리는 아무래도 유적이라고 봐야겠지요.

18시간이 넘는 이동으로 카이로 공항에 새벽 5시도 되지 않아 도착해 휴식할 틈도 없이

우리 짐을 버스에 싣고는 전투적으로 바로 일정에 들어갔습니다.

이집트 유적은 누구나 알고 있는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로 대표한다고도 볼 수 있지요.

 

카이로에 도착해 제일 먼저 구경한 것은 피라미드였습니다.

카이로 시내 외곽의 기자지구에는 세 개의 피라미드가 있는데 

고대 이집트 지배자인 파라오가 3대에 걸쳐 가족묘처럼 조성한 곳이지요.

 

카이로에서 그다음 구경했던 것은 스핑크스였습니다.

워낙 유명한 곳이기에 우리 눈에도 익은 모습으로 감동보다는 내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는 정도였습니다.

이 모습을 보기 위해 너무 긴 시간을 왔기에 그래서 군밤 한 대 주었습니다.

 

그다음 찾아간 곳은 이집트 고고학 박물관이었습니다.

5천여 년의 자랑스러운  찬란한 고대문명의 유물이 전시된 이집트 고고학 박물관이기에

정말 볼만한 보물이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버스에 짐을 싣고 다니다가 그날 저녁에 바로 열차를 이용해 아스완으로 갔습니다.

카이로에서 야간 침대열차를 타고 아스완까지 13시간 이상을 달려왔습니다.

외국인 전용이라는 야간열차의 내부 상태는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야간 침대열차로 아침에 아스완에 도착해 버스를 타고 먼저 필레 신전이라는 곳을 다녀왔습니다.

필레 신전은 아스완댐의 건설로 수몰위기에 있었기에 유엔에서 주도하여

세계 많은 나라가 지원하여 원래 신전이 있던 자리에서 옮겨 놓았다고 합니다.

 

그다음 다시 버스를 이용해 미완성 오벨리스크를 보았습니다.

미완성 오벨리스크는 만드는 도중 금이 가는 바람에 그대로 두었던 것이지요.

만약, 이 오벨리스크가 제대로 만들어졌다면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높은 오벨리스크였을 겁니다.

 

두 곳을 구경하고 나서야 겨우 크루즈에 올라 숙소인 방을 배정받고

잠시 샤워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얻었습니다.

크루즈는 우리 여행 중 3박이나 하며 이동도 했던 다목적 숙소였던 것입니다.

 

크루즈에서 제대로 된 점심을 먹고 오후 시간에 나일강에서 뱃놀이를 했습니다.

배는 펠루카라고 부르며 돛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무동력 배였습니다.

펠루카는 나일 문명의 큰 축을 담당했던 이동수단이었지요.

 

저녁에는 다시 크루즈로 돌아와 집을 떠난 지 거의 80시간 만에 처음으로 편안하게

허리를 눕히고 밤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한국인의 해외여행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다음날 새벽 4시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크루즈에서 챙겨주는

도시락을 들고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오늘 일정은 왕복 8시간을 버스를 타고 사막을 가로질러 오가는 힘든 날이었습니다.

이후 일정은 다음편에 올리겠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집트는 치안은 크게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워낙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집요한 호객꾼이며

바가지 물가 또한 유명한 곳이라고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2천여 년 전에 로마인이 이집트 여행을 다녀온 후기에도

이들의 집요한 바가지와 호객행위에 혼이 났다고도 하는 이야기가 있다고 하니

그 역사는 무척 오래된 듯합니다.

자유여행도 좋겠지만, 이집트는 빡빡한 일정이지만, 패키지여행도 좋은 곳으로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