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Wien) 거리 풍경을 걸어다니며 즐기기

2022. 6. 24. 04:00독일·오스트리아 2018/비엔나

오스트리아 빈 시내 구경을 아침부터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많은 음악가가 잠든 빈 시립중앙 묘지인 젠트랄프리드호프(Zentralfriedhof)를 구경하고 트램을 타고

위의 사진에 보이는 빈 시청사(Rathaus der Stadt Wien) 앞에서 내렸습니다.

 

오늘은 제일 먼저 벨베데레 궁전으로 가서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 외에 많은 그림을 구경했지요.

이렇게 시내 구경을 옮겨 다니며 구경할 때는 트램을 이용하는 게 가장 편리하더라고요.

빈(Wien)은 국제적인 대도시임에도 시내 대중교통은 트램이 아직도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 싶습니다.

 

시청사 건너편에는 부르크 극장(Burgtheater)이 있네요.

예술의 도시답게 공연 시설이 마치 예술작품처럼 아름답습니다.

예전에는 주로 음악 공연을 했다는데 최근에는 연극 공연을 한다고 하네요.

 

시청사 옆으로 오스트리아 국회의사당(Parlament) 건물이 있습니다.

빈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 중 하나라고 하는데 공사 중이라 어지럽기만 합니다.

마치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드는 건물입니다.

 

1874년에 지었다고 하니 150여 년이 되어가는데 아직도 깨끗해 보입니다.

역시 돌로 만든 건물의 수명은 목조 건물보다는 훨씬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네요.

아칸서스 잎으로 장식한 코린트식 기둥 위로 삼각형 페디먼트 안에 다양한 조각상은 아주 멋지군요.

 

그래도 의사당 정면에는 조금이나마 구경할 수 있도록 숨통을 터 놓았군요.

왼손에는 황금 창을 오른손에는 승리의 여신 니케를 든 전쟁과 승리와 지혜의 여신 아테네입니다.

공사 중이 아니라면 아주 멋진 구경거리였을 듯합니다.

 

건물 위로는 승리의 콰드리가(Quadriga)입니다.

네 머리의 말이 끄는 마차를 탄 승리의 여신 빅토리아가 아닌가요?

베를린에 가면 브란덴부르크 문(Brandenburger Tor)이 있는데 그곳에도 비슷한 조형물이 있지요.

 

빅터 아들러를 비롯한 세 사람의 두상이 보이는데 1948년 11월 12일 오스트리아 공화국 건립을 기념하기 위해

10년이 지난 후에 만든 공화국 기념비(Monument of the Republic)입니다.

이들은 오스트리아 공화국을 세우는데 큰 기여를 했던 사회 민주당원 세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 옆으로 마리아 테레지아 광장(Maria-Theresien-Platz)을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쌍둥이 건물이

서로 마주 보고 있는데 오른쪽 건물은 19세기 자연사 박물관(Naturhistorisches Museum Wien)이고...

 

왼쪽 건물은 빈 미술사 박물관(Kunsthistorisches Museum Wien)이라고 합니다.

쌍둥이 건물이기에 어느 사진으로 보셔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운데에는 넉넉한 풍채의 마리아 테레지아의 청동상이 우뚝 서있네요.

합스부르크 왕가 645년 동안 가장 위대한 군주로 칭송받고 있는 여걸이라지요.

요제프 2세와 마리 앙투아네트의 어머니라지요.

 

이제 신성로마제국의 겨울 궁전인 호프부르크(Hofburg Wien) 궁전으로 갑니다.

지금 위의 사진에 보이는 5개의 아치로 이루어진 문(Äußeres Burgtor)은 마리아 테레지아 광장에서 돌아보면

보이는 문으로 저 문을 통과하면 신궁전이라고 부르는 호프부르크 왕궁 내정으로 들어갑니다.

 

호프부르크(Hofburg Wien) 궁전의 메인 건물입니다.

한때는 세상의 중심이라는 자부심을 가졌던 신성 로마 제국의 심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지요.

지금은 그냥 박물관으로 전락했지만요.

 

화려한 바로크 양식의 건물로 황실 저택의 합스부르크 가문의 궁전 역할을 했지 싶습니다.

내부 관람은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하고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13세기에 건설되었다고 하니 벌써 650여 년이 지나갑니다.

저기 2층 테라스에서 히틀러가 이 광장에 50만 명의 군중을 모아놓고 연설을 하기도 했던 곳이라네요.

 

이렇게 석조 건물은 사후 관리만 잘하면 천 년 이상을 견디나 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청동 기마상은 우리가 아침에 들렀던 벨베데레 궁전을 지었던 외젠 대공(Prinz Eugen-Reiterstatue)의

모습으로 그는 장군으로 오스만튀르크의 유럽 침공으로 풍전등화와 같은 처지의 오스트리아를 구했다지요?

 

특히 박물관 안에 있는 시시 전시 구역은 시시가 입었던 그림 속 드레스와 보석들을 전시해두기도 했다고 하네요.

바이에른 지방의 한 소녀가 프란츠 요제프 황제의 마음을 훔쳐버렸지요.

시시라는 애칭으로 더 많아 알려진 엘리자베스 황후는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다이어트에 목숨을 걸었던 여인이 아니었나요?

 

이제 호프부르크 왕궁을 끼고 왼쪽으로 돌면 알베르티나(Albertina) 미술관이 있습니다.

이곳은 19세기 합스부르크 가문의 왕궁으로 지금은 거장들의 그림을 전시한 미술관이지요.

올라가는 계단에도 클로드 모네의 작품을 페인트로 장식해 호객행위를 하고 있군요.

 

이 계단 위로 올라가면 빈 오페라 하우스(Wiener Staatsoper)를 볼 수 있는데 빈에서 가장 핫한 야경의 명소 중

한 곳으로 밤에는 꼭 이 테라스에 올라와야 할 정도랍니다.

미술관 입구 정면에 위의 청동 기마상이 보이는데 프란츠 요제프 황제의 모습이네요.

 

테라스 아래 알버트 분수(Albrechtsbrunnen)가 있습니다.

1869년에 만든 분수로 한때 Albertina에 살았던 대공 Albrecht의 이름을 딴 분수랍니다.

분수는 빈 국립 오페라 하우스 방향을 보고 있네요,

 

여기는 호프부르크(Hofburg Wien) 궁전의 후원인 셈입니다.

 

헤라클레스 분수도 있고 황제 프란츠 요제프 동상(Kaiser Franz Joseph Denkmal)도 보입니다.

이 정원을 프란츠 요제프가 만들었기에 그의 청동상을 이곳에 두었나요?

그런데 우울해 보입니다.

 

시시가 황제의 마음을 몰라주어 그랬을까요?

이번에 보이는 것은 모차르트 동상(Mozartdenkmal)입니다.

오스트리아의 자랑인 세계적인 작곡가지요?

 

예술작품과도 같은 호프부르크(Hofburg Wien) 궁전 주위의 모습입니다.

눈길 머무는 곳 어느 한 곳이라도 소홀해 보이는 곳이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조각상이 즐비합니다.

이런 곳은 무엇을 꼭 봐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그냥 천천히 걸어 다니며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신성 로마제국의 심장이라는 호프부르크 왕궁 주변 구경을 마치고 점심식사를 한 후 오후에는

색채의 마술사라는 훈데르트바서의 작품인 훈데르트바서 하우스(Hundertwasser house)와

쿤스트하우스 빈(Kunsthaus Wien)을 보고 밤에는 다시 시내 중심부에 있는 슈테판 성당과 빈 국립 오페라 극장 등

시내 야경을 돌아보고 오늘 여행을 마칠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