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빈, 벨베데레(Belvedere) 궁전

2022. 6. 3. 04:45독일·오스트리아 2018/비엔나

신성 로마제국의 심장이었던 오스트리아 빈이기에 여행자 입장에서는 구경할 곳이 정말 많습니다.

2018년 10월 30일 화요일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오늘은 아침 일찍 벨베데레(Belvedere) 궁전 개장 시각에 맞추어 궁전을 찾았습니다.

 

내일 빈 공항을 출발해 프랑크푸르트 공항을 경유해 귀국해야 하기에 오늘이 마지막 일정이기 때문이죠.

오늘은 우선 이곳을 보고 트램을 이용해 빈 시립 중앙묘지를 찾아가 유명 음악가의 묘지를 구경하고

다시 시내로 트램을 타고 돌아와 시내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구경하려고 합니다.

 

이 궁전은 오스트리아의 한 전쟁영웅이었던 외젠 폰 사보이(Eugene von Savoy)의

여름 별장으로 지었다고 합니다.

벌써 트램역에서 궁전으로 이어지는 도로에 많은 사람이 벨베데레 궁전을 향하여 들어갑니다.

정문을 들어서면 매표소가 보입니다.

 

빈 여행의 꽃은 벨베데레 궁전이라고 하지만, 그러나 이곳을 찾는 많은 여행자는 그가 지었다는

궁전 건물에는 크게 관심이 없고 궁전 내부에 전시 중인 유명 화가의 그림이지 싶습니다.

그래서 입장료를 받고 어디를 보느냐에 따라 가격이 다릅니다.

 

벨베데레 (Belvedere)라는 말은 이탈리아 어로 전망 좋은 곳이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상궁(Upper Belvedere)은 1720~22년 사이에 지어졌으며 하궁(Lower Belvedere)은

1714~16년에 지어졌다네요.

하궁을 먼저 건설한 후 상궁은 연회장으로 사용하기 위하여 지었다네요.

 

그러니 외젠이 오스만튀르크 군을 격퇴한 후 명성이 최고조에 달하던 시기에 지어졌군요.

그런 시기에 이런 궁전 하나 짓는다고 누가 딴지를 걸겠어요.

위의 사진 속의 인물이 바로 이 궁전을 지었다는 외젠 폰 사보이(Eugene von Savoy) 대공입니다.

 

이 궁전은 바로크 건축의 거장이라는 힐데브란트(Johann Lukas von Hildebrandt)가 설계했다네요.

벨베데레 궁전은 아름다운 바로크 건축물로서 유네스코의 세계 유산으로 등재되었다지요.

그러나 많은 입장객은 세계 유산을 본다는 것보다는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의

작품을 보기 위해 온다지요.

 

입장권 확인은 궁전 안에서만 하기에 위의 사진에 보이는 정원만 구경하는 것은 무료입니다.

아무 곳이나 들어갈 수 있고 두 궁전 건물 사이에 프랑스식 정원이 넓게 조성되어 있어

그냥 입장권 없이 돌아보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한국어로 된 안내서도 있고 오디오 가이드도 비치되어 있으니 잊지 마시고 챙겨보시기 바랍니다.

안내서는 무료지만, 오디오 가이드는 돈을 내고 빌려야 합니다.

 

우리는 상궁으로 들어가 미술관 구경을 하고 하궁이 있는

아래로 내려와 밖으로 나왔습니다.

 

외젠 공이 사망한 뒤 합스부르크 가문에서 벨베데레 궁전을 매입해 증축하고

미술 수집품을 보관했다네요.

후에 사라예보에서 암살당하는 황태자 프란츠 페르디난트가 살았던 곳이기도 하다지요.

 

처음에는 상궁과 하궁에 다른 성격의 작품을 구분해 전시했지만,

현재는 대부분의 작품을 상궁으로 옮기고 하궁에서는 매번 바뀌는 주제에 따라

특별 전시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곳에 온 주 목적인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 작품은 다른 꼭지에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위의 사진 제일 아래 오른쪽에 보이는 팸플릿이 바로 한국어로 된 안내서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예술가의 조각 작품이나 그림은 다른 꼭지에서 올려볼까 합니다.

그래도 우아하고 격조 높은 왕궁 구경은 덤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궁전의 모습을 잠시 살펴보고 이 궁전을 지었던 외젠 폰 사보이에 대해 이야기할까 합니다.

지금의 오스트리아가 신성 로마 제국으로 한창 잘 나갈 때 그는 황제의 군대에서 복무했으며

당시 그의 세대에서 가장 위대한 군인의 한 사람으로 명성을 떨쳤다고 합니다.

 

외젠 폰 사보이는 오스트리아 신성로마제국 레오폴트 1세 시기에 육군 사령관이라고 합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지만, 태양왕 루이 14세의 군대 복무를 거부하고

레오폴트 1세의 군대에서 복무했다고 합니다.

1683년 오스만튀르크 군에 포위된 풍전등화와도 같았던 빈을 구하는 데 큰 공을 세웠고요.

 

1688년에는 베오그라드를 점령하는 데 이바지하였고 1697년까지 헝가리군 사령관으로 복무하며

젠타에서 오스만튀르크 군을 전멸시켰던 장군이라지요.

유럽은 정말 바람 잘 날이 없을 정도로 많은 전쟁이 일어난 지역이고 시기였지요.

그런 시기에 이런 지역에서 태어난 일은 전략가였던 외젠에게는 날개를 달아준 셈인가요?

 

대동맹 전쟁(1689~97)과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1701~14)에서 프랑스와 싸워

눈부신 전공을 세웠던 장군이지요.

 그는 또 프리드리히 대제의 스승이었으며 특히 나폴레옹이 전쟁사에서 언급한

최고의 7대 전략가들 중에서 후세에도 연구할 가치가 있는 유일한 인물로 지목한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를 위해 복무하며 세 사람의 황제를 모신 이유로 전쟁 때마다

불려 나가는 바람에 노인 학대 수준으로 보이는 늙어 죽기 전까지도 전쟁터를 누볐다고 합니다.

견마지로를 다하다가 결국, 생을 마감했나 보네요.

 

너무 잘 난 인물이기에 여생을 편히 쉬지도 못하고 전쟁터만 다니다가 과로사를 했을지도 모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청동 기마상이 신왕궁 앞에 있는 영웅광장에 있는

바로 외젠 폰 사보이(Eugene von Savoy) 대공의 모습입니다.

 

그의 청동 기마상이 있는 영웅 광장 뒤의 건물은 신왕궁으로 1938년 3월에 저 발코니 위에서

히틀러가 50만 명의 청중을 모아놓고 일장 연설을 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히틀러도 그때 외젠 대공의 뒤를 이어 유럽을 평정하고 싶었나 보네요.

 

벨베데레 궁전은 1955년 5월에는 미국 소련 영국 프랑스 4국의 외무장관이 2차 세계대전 후

오스트리아에 대한 10년간의 신탁통치를 마치고 완전한 자유와 독립을 부여하는 문서에

서명을 하면서 이용했던 곳이기도 하답니다.

 

현재는 바로크 미술관과 중세 미술 박물관, 오스트리아 회화관으로 사용되고 있다지요?
내일은 벨베데레 궁전 내부에 전시된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의

작품을 구경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기회가 된다면 이곳에서 찍은 다른 예술가의 작품도 올려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