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메츠카 정원(Zámecká zahrada), 체스키 크룸로프

2021. 12. 22. 04:29독일·오스트리아 2018/체스키크룸로프

체스키 크룸로프에는 자메츠카 정원이 있습니다.

보통 여행자가 많이 찾지는 않는 곳이지요.

그만큼 우리 눈길을 끄는 아름다운 곳은 아니지 싶기도 하더라고요.

 

우리는 걷는 것을 좋아해 산책한다고 찾아보았습니다.

정원은 두 곳으로 나누어졌는데 찾는다고 해도 아래 정원만 보고 가더라고요.

오늘은 위 정원까지 모두 구경하렵니다.

 

다시 한번 체스키 크룸로프를 자세하게 그린 그림 사진을 보고 갑니다.

정말 구시가지는 오메가처럼 생겼지요?

그런데 비가 많이 오거나 강물이 넘치면 오메가 부분의 잘록한 곳으로 강물이 바로 넘어갑니다.

위의 지도에서도 다리가 보이시지요?

 

이제 식사를 마치고 9시에 다시 고성 구경을 나섭니다.

오늘은 아주 맑은 아침입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어제부터 시간에 따라 체스키 크룸로프는 여러 가지 풍경을 보여주네요.

 

그러나 실제로 오늘 날씨는 위의 사진처럼 잔뜩 흐린 날이었습니다.

맑은 날의 모습은 얼마 전, 부부가 이곳에 1박 하며 배낭여행을 왔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그래서 과거와 현재의 사진이 이곳에는 한꺼번에 혼재되어 있습니다.

 

이 사진을 찍은 날의 아침은 어제와는 다르게 날씨가 환상적으로 좋습니다.

어제는 비가 내리고 흐린 날이었지만, 오늘은 쾌청한 날씨입니다.

이런 날씨이라며 그냥 출발 때까지 숙소에 머물기는 안 되겠지요?

그래서 다시 마을 구경을 나섭니다.

 

오늘 제일 먼저 구경할 곳은 자메츠카 정원입니다.

첫날 비를 맞으며 찾아갔지만, 늦은 오후라 문을 닫아 헛걸음하고 왔기 때문입니다.

오늘처럼 맑은 날의 이곳 정원 모습을 보여주려고 어제는 비를 뿌렸나 봅니다.

 

짧은 1박 2일의 일정이지만, 이곳 날씨는 다양합니다.

도착할 때 무섭게 퍼붓던 비는 저녁이 되자 그쳤지요.

그치며 약간의 햇볕까지 비추다가 무지개도 만들었지요.

짧은 시간이지만 변화무쌍한 이곳 날씨였네요.

 

이른 아침에는 안개가 잔뜩 끼었던 모습이 아침 식사를 마친 후 나서자

안개는 언제 사라졌는지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는 아주 좋은 날입니다.

오늘 일정은 빈 셔틀을 이용해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가는 일정입니다.

 

이렇게 이곳에 1박 하며 머물다 가는 스케줄을 잡으니 바쁘지 않고

여유롭게 구경 다닐 수 있어 좋습니다.

정원은 분수를 중심으로 위와 아래로 구분할 수 있더라고요.

 

그러나 위에 있는 정원도 더 깊이 들어가면 세 부분으로 나뉘더군요.

제일 끝으로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커다란 호수가 있습니다.

호수 말고는 크게 구경할만한 곳은 없어 기분 좋은 산책을 할 수 있더라고요.

이곳 호수는 물을 가두어 두었다가 점차 아래로 흘려보내며 분수도 가동하고

여러 가지로 이용하지 싶습니다.

 

그 아래로는 나무를 심어 숲은 조성해두었습니다.

비 그친 후라 맑은 공기와 숲의 싱그러움이 들어옵니다.

산책하기 정말 좋은 날이지요?

 

그 숲 속에는 야외 공연장을 만들어두었네요.

숲 속 야외극장인가요?

원형극장(Otáčivéhlediště)이라고 부른다는데 재미있는 일은 객석이 회전한다고 하네요.

 

그러니 배우가 무대를 떠나 자유롭게 숲 사이를 다니며 연기한다고 하는데

객석이 회전하며 배우를 따라가며 돌기에 특별한 느낌이 드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옛날에는 사람이나 말의 힘으로 객석을 돌렸다는데 지금은 전기의 힘으로 모터를 돌려

객석이 돌아간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발상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다음에 보이는 것은 말끔하게 관리한 모습의 정원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어때요?

정원사의 발걸음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까?

 

정원수는 정원사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하잖아요.

성주는 사라지고 말았지만, 이곳을 가꾸는 정원사는 아직도 근무하기에

이렇게 잘 가꾸지 않았을까요?

아주 단정하게 가꾼 곳이라 그러니 이곳은 정원사가 자주 들렀던 곳으로 생각됩니다.

 

바로크 양식의 분수가 있습니다.

정원 문으로 들어오면 바로 볼 수 있는 곳이죠.

그러나 분수는 오래되어 깔끔한 모습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이곳이 자메츠카 정원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되지 싶네요.

이 분수는 아마도 제일 위에서 보았던 호수의 물을 이곳으로 끌고 와

떨어지는 힘으로 뿜어 올렸겠지요?

 

분수를 중심으로 아래 정원이 펼쳐져 있지요.

아래 정원도 분수가 보이는 곳과 다시 그 아래 망토 다리와 연결된 작은 정원이 또 있습니다.

주로 성주를 비롯해 성 안에 살던 사람은 이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고성에서 망토 다리를 건너 언덕 위로 오르면 정원 하나가 보입니다.

망토 다리란 성과 정원을 이어주는 다리입니다.

 

우리 같은 여행자가 건너 다니는 다리 위로 지붕이 있는 다리가 또 있습니다.

그 다리는 3층으로 만든 다리입니다.

 

이 다리로는 예전에 이 성의 주인 가족만이 드나들었을 겁니다.

바로 정원에 드나들 때 말입니다.

 

두 지역은 바위 위라 두 곳을 잇기 위해 다리로 연결해 두었습니다.

다리는 3층으로 만들어 제일 아래는 일반 여행자가 건너 다닐 수 있습니다.

지금은 존귀하신 분이나 다니던 이 다리도 위의 사진에 보듯이 문이 잠겨있네요.

자메츠카 정원(Zámecká zahrada)의 제일 아래에 있는 곳이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고성의 풍경도 좋습니다.

 

고성의 한 부분으로 원래는 성주의 개인 정원으로 만들어졌답니다.

이곳은 일반 여행자는 별로 찾지 않는 곳으로 보입니다.

크게 눈길을 끄는 곳은 없어도 오늘처럼 산책을 하기에는 제법 넓고 좋아 보였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제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가야 하네요.

짧은 1박 2일이지만, 알찬 구경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변덕스러운(?) 날씨 덕분에 폭우도 맞았고 덕분에 무지개가 아름답게 걸린 고성도

바라보았고 이른 아침에 안개 자욱한 모습도 즐겼고 떠나기 전,

해가 반짝 나는 바람에 청명한 날씨의 고성도 구경했네요.

눈만 내렸더라면 더 멋진 풍경을 구경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