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타바 강, 구불구불한 강가의 풀밭이라는 체스키 크룸로프.

2021. 12. 15. 03:16독일·오스트리아 2018/체스키크룸로프

 

이곳 체스키 크룸로프는 구시가지와 고성 사이로 블타바 강이 흐르기에

어느 쪽에서든지 반대편의 풍경을 감상할 뷰 포인트가 여러 곳 있습니다.

가장 풍경이 뛰어난 곳 중 한 곳이 바로 위의 사진이 보이는 장소가 아닐까요?

비 내린 후 깨끗한 하늘을 배경으로 고성을 바라보니 더 아름답습니다.

 

 

이렇게 같은 장소에 서서 바라봐도 시간에 따라 느낌이 다르고

또 다른 풍경을 바라보는 듯합니다.

고성과 더불어 체스키 크룸로프를 빛내는 것은 바로 블타바 강이 아닐까요?

 

 

체스키 크룸로프의 크룸로프라는 말은 독일어로 구불구불한 강가의 풀밭이라는

의미라고 하니 마을 이름의 유래 또한 재미있습니다.

그러니 체스키는 체코라는 말이니 체코의 구불구불한 강가의 풀밭이라는 도시네요.

 

이곳은 유네스코에서 마을 전체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을 정도로 중세풍의

마을 모습이 완벽한 상태로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네요.

낮에는 많은 관광객이 모여들어 혼잡하고 시끌벅적하지만, 이곳에서 숙박하며 가는

단체 여행객은 거의 없기에 아침저녁으로는 무척 조용합니다.

 

 

마을과 고성과 그리고 그 사이를 흐르는 블타바 강의 모습이

하회마을처럼 S자로 감고 지나갑니다.

아니 오메가(Ω) 형태라 해야 할까요?

좌우지간 지형적으로는 기묘하게 생겼습니다.

 

 

예전에 중국 여행 때 보았던 장비가 죽어 장비 묘가 있는 랑중이라는

시골을 연상시키네요.

그곳 랑중도 여기처럼 물이 마을을 휘감아 돌아가가는 곳이었습니다.

 

 

당시 촉한은 그곳에 장비로 하여금 군사를 거느리고 지키게 함으로

강을 따라 올라오는 조조의 군대를 막는 역할을 부여했지요.

랑중은 장강을 따라 올라올 수 있는 조조 군이 지금의 충칭에서 촉한으로 올라가는

길목인 곳에 있는 마을입니다.

 

 

중국에서는 이런 모습을 흔히 용에 비유하기도 하지요.

체스키 크룸로프에 있는 중국집에 들어가 보니 이곳 지형을

천장에 그려놓고 용으로 표현했더라고요.

 

 

좌우지간 이런 곳은 풍수지리적으로도 좋은 곳인가 봅니다.

감아 안아주니 사람인들 싫겠어요?

 

 

게다가 빨간 지붕은 마치 동화의 세상으로 우리를 인도하지요.

 

 

구시가지에서 가장 높은 첨탑이 있는 성 비투스 성당(

Saint Vitus Church/Kostel Sv. Víta)입니다.

1317년 이곳 성주 로젬부르크가 세웠다는 비투스 성인에게 봉헌하는 성당이라고 합니다.

 

 

성당 지하에는 로젬부르크 가문의 가족묘가 있다고 합니다.

이 성당의 첨탑은 체스키 크룸로프에서 흐라테크 탑(Zámecká Hrádek věž)과

높이에서 더불어 쌍벽을 이루죠.

성 비투스 성당의 첨탑은 고딕식인데 흐라테크 탑은 고딕 양식으로 지었다가

나중에 르네상스 양식으로 바뀌었다고 하네요.

 

 

그러나 좁은 골목 안에 성당이 있기에 쉽게 찾기 어렵습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너무 높아 오히려 눈에 잘 띄지 않더라고요.

위의 사진처럼 멀리서 바라보면 쉽게 찾을 수 있는 성당이죠.

 

 

아침 산책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본 어느 가게의 문입니다.

나무로 용을 만들어 문에 달아놓았습니다.

이들도 블타바 강의 모습을 보고 이곳 주민도 용으로 생각했을까요?

 

 

위의 사진은 체스키 크룸로프의 어느 중국인의 식당의 천장입니다.

역시 이곳을 감아 돌아 나가는 블타바 강을 용으로 생각했습니다.

중국인이라 용이 무척 반가웠을 겁니다.

 

 

이번에는 이 마을 구경을 하다가 보았던 거리 풍경과 간판입니다.

간판 중 우리말로 쓴 곳도 보입니다.

그만큼 우리나라 여행자도 많이 찾는 곳이라는 의미겠죠?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아무리 많은 관광객이 모이는 유명 여행지라도 이른 아침의 골목길은 아주 한가합니다.

이런 시각에 산책을 하신다면 같은 곳일지라도 또 다른 모습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여행은 이렇게 같은 곳도 시각을 달리하면 또 다른 즐거움이 있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