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자의 첫사랑이 싹튼 도시 하이델베르크

2021. 6. 25. 03:58독일·오스트리아 2018/하이델베르크

하이델베르크는 대학도시로 유명한 곳이지요.

물론, 오래된 성이 있어 도시 풍경을 한층 아름답게 하지만요.

그러나 우리에게는 황태자의 첫사랑이라는 영화로도 많이 귀에 익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관광지라는 것이 유적도 좋고 아름다운 풍경도 좋지만, 때로는 엉뚱하게 드라마나

영화에 등장했던 지역도 많은 사람이 찾는 그런 명소가 되는 시절이잖아요.

여기도 그런 곳이 있어 찾아봅니다.

 

붉은 황소 식당이라는 의미의 줌 로텐 옥션(Zum Roten Ochsen)은 1954년 개봉한 영화

황태자의 첫사랑 무대라고 하며 학사주점으로 특히 학생들에게

오래전부터 인기 있는 장소였다고 합니다.

이미 7대째 식당업을 이어오고 있는 슈펭겔 집안의 유서 깊은 식당이라네요.

 

처음 개업은 1839년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오래도록 이곳에서 영업하다 보니 작가 마크 트웨인, 영화배우 메릴린 먼로나 존 웨인은

물론, 독일의 철혈재상이라고 부르는 비스마르크도 이 술집의 단골이었다고 합니다.

 

이 앞을 그냥 지나치려니까 마리오 란자가 힘차게 선창해 부르는 "드링크, 드링크"라는

합창 소리가 들리는 듯하며 바로 이 모습이 빌헬름 마이어 푀르스터가 희곡에서

그린 알트 하이델베르크(Alt Heidelberg)의 모습이라고 생각되네요.

위의 식당은 하이델베르크 다른 거리에 있는 식당으로 우리나라 사람이 하는 것처럼 보이네요.

 

알트 하이델베르크란 우리에게는 황태자의 첫사랑이라는 영화로

더 널리 알려진 이야기가 아니겠어요?

그 열화에서는 칼스 부르크 공화국의 황태자 칼 하인리히는 궁정에서 부모 없이 조부 아래서

생활하다가 바로 지금 우리가 보는 이곳 하이델베르크 대학으로 공부하러 오지요.

 

그가 이곳에서 하숙한 숙소의 직원인 케티를 만나게 되는데...

케티는 부모가 없는 처지라 두 사람은 가까워지며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이야기로 이별과

재회가 많은 시청자의 마음을 웃고 울게 만든 영화였지요?

 

영화로 촬영되기 전에 미국과 독일에서 무성영화로도 이미 만들어졌고 1924년에는

오페라로도 무대에 올려졌다고 하고요.

그러나 우리에게는 1954954년 할리우드에서 만든 영화가 인기를 끌며 영화 속에 등장했던

여러 장소가 우리 여행자에게는 꼭 찾아보는 하이델베르크의 명소가 되었지요.

 

하이델베르크는 라인강의 지류인 네카어(Neckar) 강변의 대학도시로도 유명한 곳이지요.

네카어 강은 바로 이웃 도시인 만하임에서 라인강과 합류해 북으로 흘러가더라고요.

이 강은 대형 선박도 오갈 수 있는 강이라 옛날 교통이 불편했던 시기부터 이 강을 끼고

많은 도시가 생겼다고 하네요.

 

하이델베르크를 낭만의 도시니 젊음의 도시니 여러 가지로 부르지요.

영화 황태자의 첫사랑의 무대가 되었던 도시이기도 하고요.

아름다운 고성이 있어 독일 고성 가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도시로도 유명한 곳이라지요?

 

독일은 고성이 몇 개나 있을까요?

모두 2만여 개의 고성이 있다고 하네요.

고성은 대부분 강을 끼고 있어 수려한 풍경을 배경으로 있기에 고성 투어만으로도

아름다운 독일 여행이 되지 않겠어요?

 

또 독일의 유명한 여행 코스는 길을 따라가는 여행이 있다고 하지요.

모두 7개나 있다고 하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은 옛 로마로 가는 도로 위에 있는 도시를

구경하는 로만티크 가도가 있듯이 고성만 주로 방문하는 고성 가도(Burgen Strasse)도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우리가 오늘 찾아보는 하이델베르크는 그 고성 가도에 있는 도시 중 한 곳인지요.

 

고성 가도가 처음 생겼을 때는 만하임에서 뉘른베르크까지였는데 1994년에

체코의 프라하까지 고성 가도가 연장되며 약 1.000km의 길이 바로 그 유명한

고성 가도인 셈이라고 합니다.

이는 유럽 내에서 전쟁이 모두 끝나고 평화의 시기로 접어든 이유일 듯합니다.

 

그 중간에 있는 고성 가도에 있는 도시 중 독일의 도시인 로텐부르크, 뉘른베르크, 밤베르크는

이미 이번 여행 시작과 함께 구경했던 도시였고요.

체코의 카를로비 바리와 프라하는 몇 년 전 여행에서 구경했던 고성 도시였네요.

 

이런 고성이 이 지방에 특히 많은 이유는 신성 로마 제국의 영향이지 싶습니다.

황제가 머무는 성도 필요하지만, 당시 황제를 선출하는 투표권을 가진

선제후의 힘이 강했기 때문이 아니겠어요?

우리가 찾아온 하이델베르크 성도 바로 선제후가 머물렀던 성이잖아요.

 

그런데 독일의 도시 중 베르크(berg)나 부르크(brug)로 끝나는 도시 지명이 많아

혼란스럽더라고요.

베르크는 언덕이라는 의미로 마을이 언덕 위에 있을 때 주로 불렀던 지명이고

부르크는 주로 마을의 위치가 전쟁을 준비해 지은 성이 있는 지역의 이름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럼 강변의 언덕 위에 성으로 둘러싸인 곳은 뭐라고 부를까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1386년에 설립되었다는 하이델베르크 대학은 독일에서도 가장 오래된 대학이고

동시에 유럽 내에서도 가장 유명한 대학 중 하나라고 하네요.

인구 16여만 명의 작은 도시나 이 중 1/4이 학생으로 구성되었기에 대학도시라고 하나 봅니다.

이렇게 늦은 밤까지 알뜰하게 하이델베르크 구경을 마쳤습니다.

내일은 다음 여행지인 슈투트가르트로 가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