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를 떠나 하이델베르크(Heidelberg)로

2021. 6. 7. 03:01독일·오스트리아 2018/하이델베르크

유유히 흐르는 네카어 강물 위로 오래된 다리가 보입니다.

강 건너 붉은 지붕의 중세 모습을 한 구시가지가 보이고 그 위로 대단히 큰 규모의 고성이

보이는데 이곳은 철학자의 길(Philosophenweg : Philosophers' Walk)을 걷다가 우두커니 서서

내려다보았던 오늘 우리가 갈 곳인 하이델베르크의 전경입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2박을 하고 하이델베르크로 갑니다.

사실, 프랑크푸르트는 위의 사진처럼 2차 세계대전 당시 콩가루가 되다시피 했던 곳으로

다시 복원했던 곳이라 우리에게는 크게 인상적인 곳이 없었던 곳으로 기억에 남네요.

 

산 중턱에 고성이 보이는 위의 사진은 1788년에 그린 그림으로 하이델베르크 카를 문 앞의

오래된 다리 위의 모습입니다.

그러면 하이델베르크는 우리에게 어떤 곳으로 보일까요?

황태자의 첫사랑이 있었던 사랑과 낭만의 도시?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하이델베르크 대학이 있는 지성의 도시?

철학자의 길이 있는 사색의 도시?

술과 낭만이 함께 있는 젊음의 도시?

 

모두 맞는 말입니다.

모두 틀린 말일 수도 있고요.

그러나 그림 같은 하이델베르크를 보고 나면 누구나 사랑에 빠지고

시인이나 철학자가 될 수 있는 곳이지요.

헉! 위의 사진을 보니 정말 1815년에 카를 오트만이 그린 그림이네요.

 

숙소를 나와 플릭스 버스를 타기 위해 중앙역을 바라보고 왼쪽 옆으로 난 길로 갑니다.

버스 터미널이 반듯하게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중앙역 옆길에서 버스가 승객을 내리고 태웁니다.

기차도 있지만, 프랑크푸르트에서 하이델베르크로 갈 때는 버스가 훨씬 더 저렴하고

시간도 단축되고 더 쉽게 이용할 수 있지요.

 

그러나 하이델베르크에서 다음에 갈 도시인 슈투트가르트는 버스보다는 기차가 훨씬 더

편리고 우리가 흔히 하이델베르크라고 부르는 도시의 정식 이름은 네카어 강변의

하이델베르크라는 의미로 하이델베르크 암 네카어(Heidelberg am Neckar)가 정식 명칭이라고

하니 독일의 도시 이름 중 이런 강이나 계곡의 이름을 사용하는 방법으로

도시 이름을 정한 곳이 무척 많지요.

 

독일에서 여행하며 버스를 이용할 경우 우리나라처럼 반듯하게 만든

버스 터미널이 거의 없더군요.

앞선 문명국이라고 알았던 독일의 버스 운행은 이상하리만치 부실한 느낌입니다.

아마도 독일의 교통은 주로 기차가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네요.

 

2018년 10월 22일 월요일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하이델베르크는 프랑크푸르트에서 남쪽으로 약 78km 정도 떨어진 작은 고성의 도시입니다.

플릭스 버스를 이용해 10시 45분에 출발해 11시 55분에 Heidelberg Flixbus 정류장 도착했으니

1시간 10분 걸려 도착했습니다.

 

우리는 숙소를 하이델베르크 중앙역 앞에 있는 호텔 센트럴(Central)에 정했습니다.

오늘 도착할 때와 마찬가지로 다음 여행지로 갈 때도 이동이 편리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하이델베르크 중앙역(Heidelberg Hauptbahnhof)은 구시가지에서

조금 떨어져 있더라고요.

 

구시가지의 중심이라는 하이델베르크 마르크트 광장(Heidelberger Marktplatz)까지

약 3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우리야 걷기를 좋아하는 여행자라 걸어서 오가기 큰 문제가 없지만,

걷기를 좋아하지 않는 여행자에게는 조금 먼 듯하니 시내버스를 타고 가면 되겠네요.

 

골목길을 걷다가 본 풍경입니다.

집 밖에 잡다한 물건을 내놓고 파는 야드 세일(Yard Sale)이 아닌가요?

사용했던 물건 중 필요 없게 된 것을 저렇게 마당에 내놓고 저렴한 가격에

필요한 사람이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것 말입니다.

 

이곳에도 유대교 교당인 시나고그(Heidelberg new synagogue)가 보입니다.

급진적인 진보 사상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곳이라 신, 구교 간에

참혹한 전쟁터였던 하이델베르크인데...

 

이제 철학자의 길로 올라가려면 테오도르 호이스 다리(Theodor-Heuss-Brücke)를 건너야

하며 그 다리 입구에 비스마르크 광장 공원(Bismarckplatz Park)이 있습니다.

신도시로 백화점도 보이고 번화한 곳이네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흉상은 분명 비스마르크가 아닐까요?

광장 이름이 비스마르크 광장이니까요.

독일 통일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철혈 재상으로 불렸던 그는 바로 이곳

하이델베르크 대학교 출신이라고 하네요.

 

이제 다리 앞에 섰습니다.

이 다리를 건너가면 철학자의 길로 올라가는 입구가 있다고 합니다.

이 다리를 건설하기 위해 위에 보이는 옛 다리에서 통행세를 걷었다고 하네요.

 

이제 앞에 보이는 네카어 강을 건너갑니다.

강을 건너 저 앞에 보이는 하일리겐 산(Heiligenberg) 중간으로 올라가면

철학자의 길이 있다고 합니다.

우선 지도를 통하여 잠시 살펴봅니다.

 

위의 사진 왼쪽 아래를 보면 기차역이 있고 그 부근에 숙소가 있습니다.

우선 비스마르크 광장으로 간 후 다리를 건너 철학자의 길 시작점까지 가서 산을 따라 올라가며

강이 내려다 보이는 산 중턱에 만든 철학자의 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걷다가 올드 브리지가

보이는 곳에서 산을 내려와 옛 다리를 건너 하이델베르크 구시가지로 들어갑니다.

 

하이델베르크는 17세기에 신, 구교 간의 30년 전쟁과 프랑스 루이 14세의

팔츠 계승 전쟁으로 특히 이곳이 격전의 한가운데 서는 바람에 도시가

심하게 초토화되었다고 하며 이때 살아남은 건물은 하이델베르크 대학 부속 교회인

성령교회와 기사회관 정도였다고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그러니 우리가 중세의 모습이라고 느끼며 걷는 하이델베르크의 동화 같은 중세의 모습은

대부분 18세기에 유행했던 바로크 양식으로 다시 지은 건축물이라는 것이죠.

사실, 독일 여행이 소도시 여행을 빼고 나면 대부분 초토화된 후에 다시 지은 곳이기는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