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프트바헤(Hauptwache) 거리 주변 풍경

2021. 5. 24. 03:46독일·오스트리아 2018/프랑크푸르트

길 가운데 청동 조각상이 보입니다.

기괴한 모습이나 자세히 보니 아래 쓰러진 사람의 머리가 보이고 그 머리 위에 올라탄 사람의

형상으로 이 조각상은 리하르트 헤스(Richard Heß)의 1983년 작품으로

다윗과 골리앗(David und Goliath)이라고 합니다.

처음 보았을 때는 조금은 추상적으로 표현했기에 갸우뚱했지만...

 

찬찬히 뜯어보니 그 의미를 알 듯하네요.

그러니 큰 얼굴의 골리앗이 체격도 작은 다윗의 돌팔매를 맞고 쓰러진 모습으로 만든 것이네요.

우리가 흔히 작은 고추가 맵다고 하는 말의 유럽판이 아닐까요?

시내 중심가에 하우프트바헤(Hauptwache)라는 곳이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에서는 가장 번화한 거리입니다.

쇼핑의 명소로 늘 많은 사람이 모이기에 혼잡하기도 하고요.

 

이 거리에는 명품 샵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늘 많은 사람들로 혼잡한 곳이지요.

우리는 그냥 지나가는 길이었을 뿐이고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중앙 위병소라고 불리는 건물입니다.

1730년에 지은 바로크 양식의 건물은 예전에는 위병소 및 감옥으로도 사용했던 건물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사진에 보듯이 레스토랑으로 사용 중입니다.

 

 건물과 이 주변 광장 등을 통틀어 하우프트바헤라고 부른다네요.

자동차가 없는 보행자 전용 도로가 시작되는 곳이네요.

 

거리를 걷다가 보았던 마이자일 쇼핑센터(Shopping Center MyZeil)입니다.

독특하게도 유리로만 지은 건물이 눈길을 끕니다.

주변에 다른 건물과 비교되기에 유리로 개성 있게 지은 게  눈에 띕니다.

그런데 건물 가운데를 뚫어놓았습니다. 

 

바람길을 만든 것일까요?

동양에서는 풍수지리에 따라 가끔 이렇게 바람길이나 용이 지나다닐 수 있게 건물 가운데를

뚫어놓은 곳을 볼 수 있지만, 이곳은 백화점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좋은 곳은 아니고

그냥 큰 쇼핑센터 정도라고 보면 되겠네요.

굳이 어떤 물건을 사기 위해 방문하기보다는 그냥 특이한 외관 때문이라도

지나는 길에 들렀다 가면 좋지 싶네요.

 

옥상을 무료로 개방해 올라갈 수 있어 시간이 허락하면

잠시 올라가 보는 것도 좋지 싶습니다.

외부만이 아니라 내부의 모습도 특이합니다.

 

괴테 광장 남쪽 끝으로 로스마르크트 광장(Roßmarkt)이 있습니다.

이곳에 보이는 동상은 요하네스 구텐베르크 동상(Gutenberg-Denkmal)이라고 합니다.

그는 이곳 출신이 아니라 부근인 마인츠에서 태어났다고 하네요.

 

옆에 보이는 인물은 놀러왔다가 얼떨결에 등장한 사람이 아니라 동시대에 이곳으로 온

구텐베르크의 동료들이라고 하네요.

손에 든 것은 광장을 찾은 여행자에게 초콜릿을 나누어주는 듯하지만,

아마도 금속활자를 자랑하는 게 아닐까요?

괴테 동상보다 더 멋지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게다다 주변은 사통팔달의 길 가운데라...

독일에서는 세상에서 처음으로 금속활자를 만든 사람으로 자랑하고 있는 사람이지요.

당시로는 대단한 업적이었을 겁니다.

 

우리나라가 사실은 가장 먼저 금속활자를 만든 것이라고 알고 있는데...

유럽에서는 극동의 작은 나라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가 봅니다.

그러니 유럽에서 제일 먼저 금속활자를 만든 사람으로 인정해야겠네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것은 파울 교회 건물입니다.

이 교회는 그냥 보기에는 평범한 교회건물로 보입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독일에서는 아주 중요한 곳이라고 하네요.

여러 차례 다시 짓다가 마지막으로 1948년에 다시 지었나 봅니다.

 

이때 지금의 독일 국기인 검정 빨강 그리고 황금색으로 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건물 외부에 2차 대전 당시 희생된 유대인을 위한 추모비가 보입니다.

독일은 이렇게 조상에 의해 희생된 사람에게 사죄하고 성의를 보이는데...

일본이라는 나라는 손바닥으로 햇볕만 가리면 된다고 생각해 아직도 감추려고만 하더군요.

 

요하네스 그뤼츠케가 그렸다는 국민대표의 행렬이라는 그림이 유명하다고 합니다.

지금은 교회로는 사용하지 않고 다양한 전시와 행사장으로만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나는 길에 잠시 들러볼 수 있는 곳이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그러니 파울 교회는 독일의 민주주의가 시작된 역사적인 장소인 셈이네요.

제1회 독일 국민회의가 바로 이곳에서 열렸다고 하니까요.

그때 회의에서 59개 항목의 국민 권리가 채택되어 훗날 독일 헌법의 기초가 되어

민주주의의 기본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독일 민주주의의 산신이라고 해도 될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