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팀버(half-timber)양식의 건물이 즐비한 트리어 중앙 마르크트 광장

2021. 4. 16. 03:46독일·오스트리아 2018/트리어

 

 

건물에 많은 조각상이 보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슈타이페(Zur Steipe)라는 건물입니다.

지금은 1층이 음식점으로 사용 중인데 예전에는 시청사였다고 합니다.

 

 

슈타이페라는 말은 트리어 방언으로 기둥이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1층의 각 기둥마다 트리어의 수호성인의 조각상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2층에는 트리어 시기를 든 병사의 모습이고요.

 

 

이런 조각상을 만들어 놓은 기둥을 보고 건물 이름이 기둥이라고 불렀다고 하니...

그래서 기둥이라는 의미의 건물이라고 하네요.

건물 이름을 짓는 방법도 이렇게 쉽고 간단하다니...

 

 

옆에 보이는 붉은 집(Red House)과 더불어 예쁜 건물이 즐비해

눈요기하기 좋은 곳이 중앙 마르크트 광장입니다.

옆에 보이는 종이 매달린 집은 정시가 되면 종이 울리는 곳이라네요.

 

 

트리어 여행의 중심은 중앙 광장(Hauptmarkt)이라고 보입니다.

이 광장을 중심으로 사방에 유적이 널려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숙소를 마르크트 광장 부근으로 정했습니다.

 

 

부지런히 걸어 다니면 1박만으로 대부분의 유적은 모두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1박 한 후 큰 도시인 프랑크푸르트로 갈 예정입니다.

 

 

중앙 광장에는 한편으로 마르크트 분수(Markt brunnen)가 보입니다.

1595년에 만든 분수로 성인 베드로의 모습을 분수 위에 세워두었네요.

이 분수의 역사 또한 40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광장 전면에 보이는 건물 때문에 가려져 있는데 광장 남쪽 뒤로 교회 건물이 보입니다.

성 간골프 교회(St. Gangolf Kirche)입니다.

뒤에 있어 들어가는 입구조차 쉽게 보이지 않습니다.

 

누구 하나 신경도 쓰지 않을 뒤로 물러서 있는 듯하네요.

그러나 이 교회는 958년부터 이 자리에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이 교회도 벌써 천 년의 세월 동안 이곳을 지키고 있네요.

 

중앙 마르크트 광장은 삼각형의 광장으로 두 길이 하나로 합쳐지며

북문으로 향하는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는 광장이네요.

제일 가운데는 마르크트 크로이츠(십자가)가 보이고요.

이 십자가는 958년 이곳에 시장 개설을 기념으로 세운 십자가라고 합니다.

 

당시 트리어 대주교가 만들어 기증했다고 하네요.

당시 대주교는 이 지역을 다스리는 지배자였겠지요.

연꽃 문양과 양의 그림이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세월이 지나면 이것 또한 유적으로 존중받지 않을까요?

 

 

18세기경 다시 세우며 처음 만든 것은 시립 박물관에 보존하고 여기에 보이는 것은

원형 그대로 만든 복제품이라고 하네요.

이 광장 주변의 건물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중앙 마르크트 광장은 지금도 가장 많은 사람이 오가는 곳이지요.

낮은 물론, 밤에도 많은 사람이 모여드는 곳입니다.

특히 프리 투어가 출발하는 곳이기도 하고요.

 

 

숙소 앞에서 보았던 꼬마 자동차로 BMW에서 만든 이세타라는 승용차네요.

동그란 차체와 유리창 때문은  버블 카라고도 불린 차로 냉장고처럼

앞으로만 열 수 있는 1 Door입니다.

동서독이 분단되었을 때 이 작은 차를 개조해 엔진 룸에 사람을 숨겨 8명이나

탈출에 사용하기도 했던 같은 차라고 하는데 저 작은 차에 8명이 숨어 타고 탈출이라니...

 

 

숙소에서 잠시 쉬다가 중앙 마르크트 광장에 나왔습니다.

이 광장은 포르타 니그라가 있는 문을 향해 그 방향을 꼭짓점으로

삼각형을 이루고 있는 광장입니다.

광장 주변의 건물이 독일 전통 양식의 하프팀버(half timber) 양식의 건물이 즐비합니다.

 

 

독일을 위시해 북유럽의 주택 건축 양식 중 하나가 바로 하프팀버 양식이라고 하지요.

기둥이나 들보 등 힘을 받는 주요 부분은 나무를 사용하고 그 중간 부분은 벽돌, 석재 또는

흙으로 채워 벽체를 만드는 방법으로 나무 부분은 쉽게 조각이나 색을 칠할 수 있어

미관에도 좋은 방식이라고 하지요.

 

이곳은 우리가 이미 다녀온 하멜른이나 그 부근의 베저 르네상스 양식과는 또 다른

느낌이 드는데 그곳은 나무에다가 글도 쓰고 그림이나 조각도 하여 멋을 부렸는데

조금 지리적으로 떨어진 곳이라서 단순한 느낌이 듭니다.

나무를 이용해 기둥이나 들보를 만들기에 창문이나 베란다를 외부로

쉽게 돌출되게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우리는 트리어를 그냥 지나는 길에 하루 머물며 들렀다가 가자고 왔는데

이곳은 아주 만족스러운 여행지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에 지나는 길이 있다면 무조건 들러보시라고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건물이며 유적이며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습니다.

구시가지 자체가 크지 않기에 모두 걸어 다니며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굳이 칼 마르크스의 생가가 있어도 들리지 않더라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