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바라 욕탕(Barbara Baths)과 황제의 욕탕(Kaiserthermen)

2021. 4. 23. 03:59독일·오스트리아 2018/트리어

엄청난 규모의 건물입니다.

이 건물은 트리어에 있는 바르바라 욕탕(Barbara Baths)의 상상도입니다.

로마 시대에 건축한 일반인을 위한 대중목욕탕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로마 다리 구경을 하고 방향을 동쪽으로 틀어 황제의 거리라는

카이저 스트라세(Kaiserstraße)를 따라 걷습니다.

카이저 거리라고 하면 분명 로마 황제와 연관이 있는 유적이 있지 싶습니다.

거리 이름에서 풍기는 있어 보이는 유적이 분명하리라 믿습니다.

카이저 거리에서 처음 만난 것은 황제가 아닌 대중목욕탕입니다.

바르바라 목욕탕이라고 이름 지은 것은 주변에 바르바라 수도원이 있었기에 이곳 목욕탕을

일반에게 공개하며 마땅히 부를 이름을 찾지 못해 바르바라 목욕탕이라고 이름 지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수도원은 지금 사라지고 말았으니...

이 목욕탕은 이름만 계승해 영원히 살아있습니다.

트리어에서 보는 세 개의 목욕탕 중 제일 마지막으로 일반에 공개하게 되었답니다.

유적 위로 만든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지금의 위치가 어떤 곳인지 위의 사진에 보듯이

예상 그림과 설명으로 자세히 알려줍니다.

알프스 산맥 북쪽의 대중목욕탕 시설로는 가장 큰 규모라고 합니다.

러니 당시 로마가 지배했을 때 이곳 트리어가 얼마나 큰 도시였는가 짐작할 수 있네요.

로마 제국이 목욕하다 망한 나라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지요.

이 작은 트리어에 목욕탕이 세 개나 된다고 하니 정말 목욕만 하고 살았나 봅니다.

이곳은 세 개의 목욕탕 중 중간 크기로 이 지역은 당시 교외로

순수 대중을 위한 목욕시설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규모의 목욕탕이라면 분명 대량으로 물이 공급되었을 텐데 일반 수도관 정도는

어림도 없었을 것이고 아마도 엄청나게 큰 수도관이 로마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수도교를 통해 이곳으로 물을 공급했을 겁니다.

로마 제국의 목욕 시설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목욕만 하는 장소가 아니라지요?

그야말로 사교장과 같은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또 위의 사진 설명과 같이 불을 때어서 물의 온도를 높여 수영장으로도 사용했다고 하네요.

따라서 로마의 힘은 이런 목욕탕에서 무럭무럭 자라났을 겁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시설이 바로 불을 지펴 물의 온도를 올렸던 시설입니다.
수영장뿐 아니라 로마의 욕장은 여러 사람이 모여 토론을 하고 모임을 하는 집회실이 있었고

술집과 이발소는 물론, 도서관이나 체육관도 갖추고 있었다네요.

그야말로 다양한 시설을 갖춘 종합 엔터테인먼트와 교양을 위한 공간이나

체력단련을 할 수 있는 시설이라고 하네요.

지금도 목욕탕을 이렇게 지은 곳은 없지 싶습니다.

이곳은 워낙 큰 유적이었기에 유적 발굴 과장에서 가장 시간이 오래 걸렸을 듯합니다.

건설 시기는 2세기경으로 추정한다고 합니다.

목욕탕 터 위로 보행자 길을 만들어 직접 위로 걸어 다니며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러니 발굴에도 문제가 없고 유적을 전혀 훼손하지도 않고 여행자 모두 유적 위로 걸어 다니며

제대로 시설을 볼 수 있도록 배려한 시설입니다.

위의 사진에 표기한 일곱 곳은 모두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입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입장료가 없는 유일한 목욕탕입니다.

이곳 또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받은 곳인데도요.

2세기경 지은 욕장으로 1610년 예수회 대학을 짓는다고 욕장 시설을 건축자재로 사용하기 위해

뜯어내고 지금은 지하와 기초시설만 주로 남아있습니다.

이번에 보는 목욕탕 시설은 황제의 욕탕(Kaiserthermen)입니다.
종합 운동장 시설이 아니고 목욕탕 시설이라고 합니다.

위치는 바르바라 목욕탕에서 그리 멀지는 않습니다.

카이저 욕장은 4세기 후반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만든 것으로 규모가 대단히 큽니다.

현재 측정한 곳으로 보아 250m와 145m로 축구장 두 개를 합해도 이만하지는 않지요.

지금까지 발견된 로마의 대욕장 중 가장 큰 욕장이라고 하네요.

지금까지 로마 유적을 구경하며 보았던 욕장 중 가장 컸다고 생각하는 것이

로마의 아피아 가도가 시작하는 입구 부근에서 보았던 카라칼라 욕장(Terme di Caracalla)이었는데

그곳보다도 이곳이 더 넓은 면적입니다.

황제 개인만이 사용하는 욕장을 이렇게 크게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하지만,

그것은 우리의 생각이지요.

참새가 어찌 봉황의 뜻을 알겠습니까?

황제의 생각은 우리와는 전혀 다르지요.

황제란 작은 욕장에서 목욕하면 명예에 손상이 가고 모욕적으로 생각했나 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그러나 불행하게도 지어놓은 후 한 번도 제대로 사용한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지금 남아있는 목욕탕 중 가장 크고 온전하게 남아있네요.

겉으로 보이는 것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지하의 시설이 대단하다고 하네요.

이곳은 입장료가 있는 목욕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