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어 대성당(Dom Trier)과 성모 교회(Liebfrauenkirche)

2021. 4. 19. 03:53독일·오스트리아 2018/트리어

도시 규모와는 달리 대단히 거대한 성당이 보입니다.

왼쪽의 트리어 대성당(Dom Trier)과 오른쪽에 보이는 성모 교회(Liebfrauenkirche)입니다.

트리어는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를 선출할 투표권이 있는 선제후를 겸한 대주교가

있었던 곳이라 역시 대성당이 크네요.

 

트리어는 도시 역사는 2천 년이 넘었으며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라고 합니다.

워낙 로마 제국의 유적이 많이 남아있어 제2의 로마라고도 부른다지요?

로마 제국은 이렇게 독일의 어느 도시나 씨를 뿌리지 않은 곳이 없네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트리어 모형도를 보면 제일 아래 접시처럼 동그란 곳이 콜로세움과 같은

검투장이고 그 오른쪽 위로 기다란 것이 벤허를 통해 우리에게도 익숙한 전차 경기장입니다.

오른쪽 성벽 가운데 보이는 작은 것이 도시의 북문인 포르타 니그라고요,

중앙에 길게 보이는 것이 황제 목욕탕과 다른 두 개의 목욕탕입니다.

제일 위에는 모젤강이 흐르고 그곳에 로마 시대에 건설한 로마 다리가 아직도 건재합니다.

 

예전에 스페인의 메리다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곳에도 많은 로마 유적이 남아있기에 놀랐는데

이곳 트리어도 마치 그곳과 비슷한 느낌을 받은 곳이랍니다.

메리다는 이곳에 있는 것 말고도 로마 극장도 원형대로 남아있고

수도교도 두 개나 있던 곳이더라고요.

 

중앙 마르크트 광장에서 골목길로 접어들면 두 개의 성당이 보입니다.

하나는 트리어 대성당(Dom Trier)이고 다른 하나는 성모 교회(Liebfrauenkirche)라고 하네요.

우리 생각에 두 개의 교회가 왜 이렇게 가까이 붙어있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신도를 모으기 위해 경쟁 관계도 아닐 것이고 말입니다.

대성당은 11세기에 지은 것으로 주로 로마네스크 양식이고 

성모 교회는 13세기에 지은 건물로 고딕식으로 지어 대비됩니다.

 

지금은 종교개혁으로 대성당은 구교이고 위의 사진에 보이는 성모 교회는

신교 소속이라고 하니 신구교가 이렇게 함께 붙어 있어도 되나 봅니다.

처음 성모 교회가 지어졌을 때는 물론, 신교가 태동하기 전이라 같은 가톨릭 소속이었겠지요.

 

독일 3대 성당 중 한 곳으로 이곳은 트리어 대주교가 관리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원래 대성당이 있었던 자리는 로마 제국이 만든 성벽이 있던 자리였다고 합니다.

돔 천장의 조각이 특히 눈길을 끕니다.

 

4세기경 성벽이 무너지자 그 자리에 무너진 그 성벽의 자재를 이용해

대성당 건물을 지었다고 하는데 그러나 세계 제2차 대전 때 성당도 부서져

다시 지으면서 그 규모를 줄여지었다고 합니다.

원래 크기는 지금의 4~5배나 되었다고 합니다.

 

최후의 만찬으로 보입니다.

돌에다 조각해 놓아 눈길을 끕니다.

 

대주교가 관리하는 성당이기에 크기로 승부했나 봅니다.

당시 이곳의 대주교는 황제를 선출할 때 투표권을 행사했던 선제후도 겸했을 테니까요.

그래야 권위가 서고 주민 통제가 용이했나 보네요.

 

지금도 이렇게 큰데 말입니다.

1974년에서야 지금의 모습으로 복구되었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대성당 바로 옆에 있는 성모 교회입니다.

이 성모교회는 독일에서 가장 먼저 지은 고딕식 교회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원래 이 자리에 4세기경 로마 제국 시대에 지었던 교회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자리에 교회를 헐어버리고 새로운 건축 방법인 고딕식으로 지었다네요.

 

그런데 이곳은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빛이 환상적입니다.

이곳에 앉아 한참을 머물렀습니다.

지금까지 여행하며 많은 스테인드글라스를 보았지만,

이곳처럼 제대로 빛을 본 기억은 없습니다.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한 빛이 기둥에 비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바라만 보아도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오히려 대성당보다 더 아름답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트리어에 오면 대성당과 성모교회 두 개는 들러 봅시다.

종교 유무를 떠나 무조건 말입니다.

무료이기에 들리는 게 아니라 두 개의 성전이 느낌이 다릅니다.

신교와 구교라는 것도 구분하지 맙시다.

너무 독특하고 다르기에 그냥 바라만 보아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