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타 니그라(Porta Nigra)는 트리어의 랜드마크

2021. 4. 14. 03:17독일·오스트리아 2018/트리어

엄청나게 크고 웅장한 문이 보입니다.

문이라기보다는 거대한 성채로 보입니다.

트리어라는 도시의 랜드마크로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유적입니다.

이 문은 트리어의 북문인 포르타 니그라(Porta Nigra)라는 문입니다.

 

포르타 니그라라는 의미가 검은 문이라는 의미라고 하네요.

사암으로 지은 건물이기에 세월의 떼가 덕지덕지 앉아 마치 며칠 전 불이 난 듯한

모습이기에 검은 문이라고 하나 봅니다.

이 문을 중심으로 예전에 성벽이 있었을 것이고 남쪽 로마 제국에서 출발해 북유럽으로

올라가기 위해 드나드는 출입문 역할을 했을 겁니다.

 

먼저 오늘 첫 번째로 구경할 트리어의 대표선수라고 할 수 있는

포르타 니그라를 찾아갑니다.

중앙 마르크트 광장에서 북으로 300여 m 정도 떨어진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그런데 길가에 오른쪽으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집이 하나 있습니다.

 

주현절 삼 왕의 하우스(Dreikönigen haus)입니다.

다른 말로는 동방박사 3인의 하우스라고도 부르고요.

주변의 다른 건물과 완연하게 차이가 나기에 눈길을 끕니다.

 

1230년에 지은 건물로 지금은 1층을 음식점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재미있는 것은 당시 1층에는 출입문이 없었다고 합니다.

출입할 때는 사다리를 놓고 사진에 보이는 2층 오른쪽 창문을 통해 드나들었다고 하니

무척 불편했을 듯합니다.

왜 그랬냐고 물어보면 집주인 마음대로라고 하겠지요.

사진을 보면 오른쪽 창문은 사다리를 걸칠 수 있게 바닥을 비스듬히 만들었고

출입문으로 만든 게 확실하네요.

당시 도둑이 많았던 시기라 이 집을 지은 주인은 특히 도둑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나 봅니다.

걱정하며 살기보다는 불편함을 택했지 싶네요.

따라서 1층은 아예 문을 만들지 않고 사다리를 이용해 2층 창문을 통해 드나들었다고 합니다.

처음 건축할 때 건물 외벽에 동방박사 3인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기에

동방박사 3인의 집이니 뭐니 한다네요.

 

그러니 동방박사와는 티끌도 관련이 없는 이상한 집이었습니다.

19세기에 이르러서야 집을 리모델링하며 1층으로 문을 내고 또 장사까지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처음처럼 그대로 두었더라면 더 많은 인기를 끌었을 텐데...

동방박사 집에서 조금 더 올라가니 포르타 니그라(Porta Nigra)라는 문이 나타납니다.

 정말 출입문의 규모가 대단하네요.

이 문의 크기로 짐작하건대 당시 로마가 건설한 이 도시가

얼마나 대단한지 미루어 짐작이 됩니다.

 

당시 이 도시의 성곽 규모가 6.4km나 되었다고 합니다.

포르타 니그라는 2세기경에 만든 것으로 기록에 남아 있다고 합니다.

이 트리어 성 안으로 드나드는 여러 문 중 북문이 포르타 니그라라고 하네요.

 

검은 문이라는 이름처럼 마치 화재를 당한 것처럼 검게 그을린 모습입니다.

건축 석재가 지닌 약점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조각이 화강암에 비해 편하고 쉽기 때문에

유럽의 많은 건축물에는 이렇게 사암을 이용해 건물을 지었나 봅니다.

 

이는 유럽의 많은 건축물이 사암으로 지었기에 공기와 접촉하며

세월이 흐르면 검게 변해가기 때문이지요.

위에는 여행자가 보이는데 돈을 내고 문 위로 올라갈 수도 있다네요.

그곳에는 박물관을 꾸며두었다고 합니다.

 

워낙 튼튼하게 지은 건축물이기에 지금까지도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11세기에는 이 문의 뼈대를 그대로 활용해 교회로 개조해 사용하기도 했다니...

거의 천 년 전에 지은 건물인데 아직도 튼튼하게 제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사암이 화강암에 비해 무르지만, 우리가 생각할 그 정도는 아니라는 의미네요.

 

이곳 트리어는 칼 마르크스가 태어난 곳이라지요?

그래서 칼 마르크스 동상(Karl Marx Statue)이 보입니다.

고향사람이라고 동상도 세워두었네요.

 

어디 동상뿐인가요?

그의 모습은 시내를 다니다 보면 여기저기 보이는걸요.

베토벤의 모습이 시내 곳곳에 보였던 본처럼 이곳 트리어는

마르크스로 도배한 듯한 느낌이 듭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그러니 트리어라는 도시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출발해 북서방향으로 올라갈 때

가장 중요한 거점 도시로 개발되었다는 의미지 싶습니다.

도시 옆으로 흐르는 모젤강은 코블렌츠에서 라인강과 합류해 북해로 흘러들어 가니

이곳은 해상 교통의 중요한 지점이기도 하고요.

따라서 로마 제국은 트리어를 북유럽으로 올라가는 교두보로 생각하고

개발했다는 의미로 생각됩니다.

그중 제일 중요한 출입문이 바로 포르타 니그라인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