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의 고장 쾰른의 구시가지 여기저기

2021. 3. 24. 03:56독일·오스트리아 2018/쾰른

뒤로 보이는 탑처럼 생긴 건물은 쾰른 구시청사(Köln Rathaus)의 모습입니다.
1152년이 지어진 독일에서는 가장 오래된 시청사 건물입니다.

정오경 우리는 쾰른에서 출발해 동서독이 나누어졌을 때 서독의 임시 수도였던 본으로 갈 예정입니다.

 

그래서 아침에 쾰른 대성당 말고 구시가지를 일부라도 돌아보고 기차를 타고 본으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숙소가 있던 곳이 바로 대성당 부근이라 드나들며 눈에 띄는 게 쾰른 대성당입니다.

역시 언제 어느 시각에 보아도 좋습니다.

쾰른에서 유명한 축제가 있다지요?

11월 11일 11시에 시작한다는 쾰른의 사육제 말입니다.

 

날짜가 맞아야 이런 구경도 할 수 있지요.

구경하려고 그때까지 머무를 수도 없고 말입니다.

아래 사진을 보니 누가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건물 위에 엎어버렸네요.

정말 미쳤습니다.

재미있지 않습니까?

 

도시가 아무리 독일에서 네 번째로 크다고 하지만, 여행자가 주로 다니며 구경하는 대성당과 구시가지는

모두 걸어 다닐 정도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구경거리 대부분이 대성당을 중심으로 모여있기도 하고요.

 

구시가지를 걷다 보니 여기저기 로마 시대에 만들었던 흔적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아마도 이 부근이 성벽이 있었을 것이고 성벽을 지키던 감시탑이 있지 않았을까요?

 

대성당의 위치가 바로 쾰른 중앙역 앞에 있습니다.

우리 숙소 또한 부근에 정했기에 주변 도시로 기차로 오가기 편리하네요.

이곳에 접근할 때는 기차가 가장 편리하더라고요.

 

주변 도시 모두 랜더 티켓으로 오갈 수 있기도 하지만, 플릭스 버스는 쾰른 시내에 들어오지 못합니다.

도심 환경보호를 위해 대형 버스나 큰 차는 시내 진입을 금지했기 때문이지요.

만약 플릭스 버스로 오려면 주변 인근 도시에서 내려 지하철이나 철도를 이용해야만

시내로 들어올 수 있겠더라고요.

 

구시청사는 건물에 많은 조각상을 붙여두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 후 복구하는 과정에서 5층 높이의 탑에 독일을 대표하는 유명한 사람들의 모습으로 조각상으로

만들어 빼곡히 붙여두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오래된 유적으로 인정받기라도 하나요?

 

호이마르크트 광장(Heumarkt) 가운데 기마상은 프리드리히 빌헬름 3세의 기마상

(Equestrian statue of Friedrich Wilhelm III)이 있습니다.
그는 나폴레옹 전쟁 시기에 프로이센을 통치했던 인물로 불안한 시기에 프로이센을 지키기에

여념이 없었던 왕이라네요.

"모든 공무원은 주권자와 국가에 대한 이중 의무가 있다."라고 했다지요?

지금 어느 나라나 공무원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볼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왼손으로 말고삐를 잡고 오른손은 제국의 홀을 잡고 있는 모습입니다.

동상의 높이만도 3m에 달하니 무척 큰 청동상입니다.

받침대에는 당시의 귀족이나 군인이나 성직자의 모습을 새겨두었습니다.

쾰른의 유명한 것 중 하나가 바로 향수라지요?

향수박물관(Farina Duftmuseum)도 있다고 하네요.

우리가 흔히 오데 콜롱이라고 하는 오 드 콜로뉴(Eau de Cologne)라고 부르는 향수는 바로 쾰른의 물이라는

의미로 1709년 위의 사진에 보이는 향수 제조의 전문가였던 조안 마리아 파리나가

새로운 향수를  만듦으로 탄생하게 되었다네요.

 

그는 고향 이름을 따서 쾰른의 물이라는 이름을 지은 것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특히 오 드 콜로뉴 4711은 18세기 말 수도사가 만든 향수 제조 방법에 따라 만든 향수라고 합니다.

4711이라고 번호가 붙은 것은 나폴레옹이 쾰른을 접수하고 모든 번지수를 통일할 때

향수를 만들던 집의 번지수가 4711번지였다고 합니다.

 

4711이라는 상표가 정식으로 등록된 해는 1875년이었다네요.

그러나 이 제품이 세계적인 인기를 끈 이유는 재미있게도 나폴레옹의 군대가 본국 프랑스로 철군할 때 독일까지

왔다 가며 빈손으로 돌아가기 섭섭해 집에 갖다줄 선물로 제일 만만한 향 수 한 병씩 사 들고 갔다고 합니다.

 

가정에서 부인들이 이 향수 선물을 받고 사용할 결과 감귤의 상큼한 냄새가 좋아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네요.

그래서 이들 프랑스 여인들이 붙인 이름이 쾰른의 물이라는 오 드 콜로뉴(Eau de Cologne)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또 나폴레옹 자신도 이 향수에 빠져 이 향수가 없이는 외출이나 군사 활동조차도 꺼릴 정도였다고 하며

특히 4711로 목욕을 했다는 후문도 들린답니다.

우리야 당연히 향수에 대한 관심도 없고 쇼핑할 일도 없으니 윈도우 쇼핑만 하며 그냥 지나가야지요?

그러나 여자에게는 아마도 이 앞에서는 발바닥이 본드에 딱 붙은 듯 그냥 스쳐 지나가기에는 쉽지 않은 곳이라고

생각되지만, 우리도 이제 쾰른을 떠나 본으로 가야 할 시각이 되었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향수는 서양에서 발달했지요.

사실은 서양인의 몸에서는 상쾌하지 못한 체취를 풍긴다고 하네요.

그런 약점을 감추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향수의 시작이라고 하네요.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굳이 사용할 이유가 없지만, 그래도 좋은 향을 내기 위해 사용하고는 하더라고요.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그런 냄새가 오히려 역겨울 때도 많아 주변 사람에게 불쾌한 인상을 주기도 하더군요,

 

쾰른과 라이벌 도시는 뒤셀도르프라고 합니다.

따라서 두 도시를 방문할 때는 서로 상대의 도시를 언급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큰 문제는 아니지만, 굳이 여행하며 마음 상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겠지요.

세상에는 많은 도시가 있지만, 이렇게 서로를 견제하며 좋아하지 않는 도시도 어디나 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