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자물쇠가 있는 쾰른 호엔촐레른 다리

2021. 3. 19. 03:53독일·오스트리아 2018/쾰른

쾰른(Köln)은 인구가 100만 명이 넘는 독일에서도 가장 큰 도시 중 한 곳입니다.

패망했던 전후 독일의 기적을 이루었다는 라인강이 도시 가운데로 흘러가고요.

독일에서는 베를린, 함부르크, 뮌헨에 이어 네 번째로 큰 도시라고 합니다.

 

오늘 이야기는 라인강 건너편으로 넘어갔다가 다시 돌아오려고 합니다.

그곳에서 쾰른 대성당 모습을 바라보면 경치가 근사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제법 많은 사람이 다리를 건너다닙니다.

라인강이 흐르는 강 위로 호엔촐레른 다리(Hohenzollern Bridge)가 있습니다.


다리 입구에 청동 기마상이 보이네요.

위의 사진처럼 다리 양쪽에 각각 하나씩 기마상을 세워 두었으니 호엔촐레른 다리에는 모두

네 개의 청동 기마상이 있는데 위의 기마상 주인은 황제 빌헬름 2세

(Equestrian Statue of Kaiser Wilhelm II)의 청동 기마상입니다.

 

맞은편에 보이는 기마상은 황제 프리드리히 3세(Equestrian Statue of Kaiser Friedrich III)의

기마상이라고 하고요.

이렇게 황제는 언제나 다리 양쪽에 말을 타고 다리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나 봅니다.

황제가 태어난 목적은 다리나 지키는 일은 분명 아닐 진데...

 

이 다리 위에는 사진에서 보듯이 엄청나게 많은 사랑의 자물쇠(Liebesschlösser)가 있습니다.

온 세상 사람 모두 이곳에 와 자물쇠 하나 정도는 채우고 갔을 듯합니다.

 

설마 자물쇠 무게 때문에 다리가 무너지지는 않겠지요?

기차 철로 양쪽으로는 사람이 건너 다닐 수 있도록 인도를 만들어 두었습니다.

이 다리는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가운데로 매일 천 대 이상의 기차가 오가는 다리라고 합니다.

 

기차가 지나다니는 철교면서 사람도 건너 다닐 수 있는 복합용도의 다리입니다.

우리가 이곳으로 올 때 기차가 바로 이 다리를 지났지요.

이곳에 오면 기차는 속도를 많이 줄여 아주 천천히 지나갑니다.

 

강 건너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근사하다고 하여 호엔촐레른 다리(Hohenzollern Bridge)를

건너왔습니다.

라인강을 건너가 구시가지를 바라보고 파노라마로 찍은 모습입니다.

어때요? 아주 근사하지요?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쾰른 대성당의 웅장한 모습입니다.

강 건너편에서 찍은 사진인데도 그 크기가 얼마나 큰지 짐작이 가시지요?

 

쾰른 대성당 왼쪽으로 보이는 성당은 마르틴 성당(Catholic Church of Great St. Martin)의

모습이고요.

건너와 보니 또 청동으로 만든 기마상이 보이는데 라인강  동쪽에 세워둔 동상은

황제 빌헬름 1세의 기마상(Equestrian Statue of Kaiser Wilhelm I)입니다.

 

서쪽의 동상은 황제 빌헬름 2세 기마상(Equestrian Statue of Kaiser Wilhelm II)과

황제 프리드리히 3세 기마상(Equestrian Statue of Kaiser Friedrich III) 둘이었는데

여기는 혼자 외롭게 지키고 서 있네요.

오늘은 달님이 친구 하자고 하네요.

오늘 황제들이 다리 양쪽에서 황제 반상회를 하고 있나요?

이들 모두는 호엔 촐레른 왕가의 황제들이라고 하니 반상회가 아니라 문중 회의였나 봅니다.

역시 명불허전입니다.

그러나 제 손이 막 손이라 사진 품질은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삼각대가 없어 손 삼각대로 찍으려니 이제 나이가 들었나 아니면 수전증이 왔나 자꾸 흔들립니다.

그래도 좋습니다,

눈으로는 전혀 흔들리지 않고 찍었고 마음에 차곡차곡 담았으니까요.

그런데 이곳 라인강 건너편에 고층 빌딩을 짓는 계획이 발표되자 유네스코에서는

쾰른 대성당을 세계문화유산의 등재를 취소하겠다고 통보했답니다.

바로 성당 옆에 짓는 것도 아닌데 라인강이 무슨 동네 샛강도 아니고

제법 강폭도 넓기에 멀리 떨어졌는데...

결국, 이 근방에 짓기로 했던 건물 높이를 제한하자 그제야 유네스코에서는 쾰른 대성당을

2004년에 세계문화유산 위험 목록에서  2년 후 다시 해제 대상으로 정정했다고 합니다.

사실, 어느 나라나 산업화의 영향으로 자꾸 고층 건물이 늘어만 가는데...

 

이곳 쾰른 대성당은 세계문화유산의 결정사항에 높이도 들어가 있다는 말인가요?

그럼 우리나라처럼 국토가 좁은 나라에서 고층 건물에 둘러싸인 고궁은 어떤가요?

이제 다시 다리를 건너 호엔촐레른 다리를 건너 쾰른 대성당이 있는 구시가지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우리의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쾰른 대성당 하나뿐이네요.

많은 사람이 쾰른은 구경거리가 대성당 하나밖에 없다고들 합니다.

우리도 그렇게 생각했고요.

이 말은 역설적으로 대성당이 주는 위압감이 다른 많은 구경거리를 압도하기 때문이지 싶습니다.

그만큼 대성당은 대단한 구경거리라고 생각합니다.

쾰른 여기저기를 돌아본 결과 역시 대성당 하나가 가장 오래도록 기억에 남기는 했습니다.

래서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쾰른 대성당을 다시 들렀습니다.

제법 늦은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대성당 문이 열려 있어 사람들이 드나드는 것이 보여서요.

저절로 발길이 대성당 안으로...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저녁때와는 달리 늦은 시각이라 성당 안에는 사람이 많지는 않습니다.

많지 않아 혼잡하지 않기에 또 다른 분위기의 성당 내부를 잠시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역시 같은 곳일지라도 시각을 달리하면 또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