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비히 1세가 기증한 쾰른 대성당 스테인드글라스

2021. 3. 15. 03:09독일·오스트리아 2018/쾰른

 

쾰른 대성당 내부로 들어왔습니다.

밖에서 보았던 거친듯한 모습과는 달리 내부는 매우 부드럽고 아름답습니다.

종교가 없는 사람임에도 저절로 옷매무새를 가지런히 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문은 중앙에 손에 열쇠를 든 베드로의 모습이 보이니까

성 베드로 문인데 그 외에도 많은 성인의 모습이나 예수와 관련이 있는

에피소드로 장식했네요.

베드로 조각상 위로는 우리 눈에도 익은 최후의 만찬을 새겨두었습니다.

 

 

쾰른 대성당에는 세 개의 문이 있는데 성 바오로 문은 보이지 않아

바오로는 조금 섭섭하겠어요.

다른 문은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가 있기에 마돈나의 문이라고 하고요.

왼쪽의 문은 동방박사 3인의 문이라고 부른다네요.

 

 

입구 출입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서면 왼쪽으로 보이는 제단은 성 클라라 제단이

있는데 이탈리아 아시시에서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클라라는

평생을 헌신하며 살다가 갔다고 하지요?

섬세함이나 오밀조밀하게 조각한 솜씨가 보통은 아니네요.

 

이제 입구 중앙에 서서 바라봅니다.

좌우 양쪽 창문 중 오른쪽에 보이는 스테인드글라스는 바이에른 국왕

루트비히 1세가 기증한 것이라고 합니다.

모두 5장을 기증했다고 하는데...

역시 쾰른 대성당은 스테인드글라스가 압권이네요.

 

 

다시 세로로 찍은 사진 한 장을 더 봅니다.

천장부터 내려온 기둥은 마치 나무뿌리가 굳건히 땅을 파고 들어간 느낌이

드는데 같은 장소라도 어느 곳을 중심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른 느낌이 듭니다.

 

천장을 중심적으로 볼까요?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나무가 자라나서 지붕에 나뭇가지를 펼친 듯한 느낌이 듭니다.

 

 

루트비히 1세가 기증했다는 루트비히 스테인드글라스는 하나씩 자세히 보고 싶네요.

아마도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에게는 쾰른 대성당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스테인드글라스가 아닐까 생각되며 스테인드글라스는 시간에 따라 다르고

날씨에 따라 빛의 방향이나 밝기가 다르니 그 느낌이 다르지 싶습니다.

 

 

아기 예수의 탄생과 이를 경배하러 온  동방박사의 모습을 드린 경배의 창이

있는데 1848년에 이곳에 설치했다고 하니 제법 오래된 작품이네요.

이는 하나하나가 마치 혼을 불어넣은 예술 작품과도 같습니다.

 

 

제일 위의 그림은 최후의 만찬이네요.

중간에는 죽은 예수를 무릎 위에 앉힌 마리아의 모습을 그린 피에타로 보입니다.

비탄에 잠긴 모습을 그렸기에 비탄의 창이라고도 부른다네요.

성화 중 가장 많은 예술가가 그린 모티브 중 하나가 바로 이 장면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래의 네 사람은 왼쪽부터 날개 달린 사람을 표현한 인물은 마태, 날개 달린 사자는

마가, 날개 달린 황소는 누가, 그리고 날개 달린 독수리는 요한을 의미하겠네요.

 

 

주제단을 바라보고 오른쪽 나머지 스테인드글라스입니다.

오른쪽 위의 그림은 성령이 내리심을 표현한 스테인드글라스입니다.

왼쪽 아래는 성 스테파노의 순교를 그린 것이고요.

 

위의 사진은 반대편 왼쪽 창에 만든 스테인드글라스입니다.

주로 장식을 위한 스테인드글라스와 예수의 에피소드가 많이 보이네요.

2차 세계 대전 중 스테인드글라스를 임시로 다른 곳으로 옮겨두어

지금까지 살아남은 걸작이라고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대단하다는 말 외에는 떠오르는 단어가 없습니다.

내부에서 가장 우리 눈을 끄는 것은 높이도 높이지만,

제단을 향해 양쪽으로 창문마다 만든 스테인드글라스입니다.

하나하나 뜯어보고 가노라며 저절로 경외감이 드네요.

예술에 무지하고 종교 또한 믿음이 없는 佳人이지만,

이렇게 가슴이 콩닥거리며 본 게 언제인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