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스터에서 쾰른(Köln)가는 길

2021. 2. 24. 04:04독일·오스트리아 2018/쾰른

독일 여행을 하며 우리처럼 여러 곳을 이동하는 여행자는 교통 문제가 가장 큰 고민입니다.

자동차를 렌트해 다니면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해 다니려고 하니 복잡합니다.

사실 복잡한 것은 없지만, 저렴한 교통편을 이용해 비용을 줄이며 다니려니까 복잡한 것이지요.

 

2018년 10월 17일 수요일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오늘은 강행군으로 숙소 부근에 있는 뮌스터 서역을 출발합니다.

먼저 숙소가 있는 쾰른을 들르고 다시 아헨이라는 곳을 다녀오는 일정입니다.

 

이렇게 복잡한 일정을 생각하게 된 것은 바로 지역 기차표 랜더 티켓 때문이지요.

오늘 이동할 지역은 노르트라인웨스프트팔렌 랜더 티켓 한 장으로 모두 다닐 수 있기 때문에

아헨까지 다녀오려고 하지요.

쾰른은 환경보호를 위해 버스 같은 대형 자동차는 시내 진입을 할 수 없는 곳이라

플릭스 버스를 이용하면 불편한 곳이지요.

 

그래서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티켓인 쇠나탁 티켓(SchönerTag, NRW)을 두 사람이 사용할 수 있게

45유로에 발권했습니다.

이런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랜더 티켓을 발권해 한 장으로 두 사람이 다니려고 합니다.

 

뮌스터 서역에서 9시 34분에 출발하는 레기오날반을 이용해 먼저 쾰른으로 갑니다.

일찍 출발하는 기차도 있지만, 우리가 이용하는 랜더 티켓은 평일은 아침 9시부터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쾰른에 도착 예정 시각은 11시 38분으로 약 2시간 조금 더 걸리네요.

 

쾰른을 거점으로 쾰른과 아헨 두 도시를 오늘 구경하고 1박 후 다음 날 아침에 쾰른 구시가지를 돌아보고

본으로 내려가 본 시내를 구경하고 본에서 다시 1박할 생각입니다.

그런 다음 플릭스 버스를 이용해 트리어라는 룩셈부르크 국경도시로 내려갈 예정입니다.

 

트리어도 1박만 하고 다시 프랑크푸르트로 간 후 그곳에서는 3박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함부르크에서 출발해 하노버부터 뮌스터, 쾰른, 본, 트리어는 각각 1박만 하는 강행군입니다.

 

그 이유는 한 장의 랜더 티켓으로 주변 도시를 바람처럼 돌아보고 이동하기 때문이지요.

거점 도시의 숙소를 이동이 쉬운 기차역 부근으로 정하고 랜더 티켓으로만 다니면 충분히 가능한 일정이었습니다.

 

부퍼탈 중앙역(Wuppertal Hbf)을 지나며 옆으로 난 강 위로 모노레일 같은 철로가 보입니다.

그래서 도대체 강 위로 왜 저런 길을 만들었나 궁금했습니다.

우선 토지수용 비용이 전혀 들지 않고 공사 중 교통의 방해도 하지 않고 등등 장점이 엄청나게 많은 교통수단이네요.

강 위로 만든 철 구조물은 슈베베반(Schwebebahn)이라고 부르는 모노레일이라고 한다네요.

 

강 위로 만든 이유는 이 부근이 모두 산악 지대로 기차는 많은 터널을 뚫어야 하니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갔답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바로 부퍼강이 마을마다 흐르기에 강 위에 기찻길을 건설하는 방법이 강구되었답니다.

 

이곳은 인구가 35만 명 정도 되는 제법 큰 도시라네요.

그러나 강을 따라 형성된 여러 시골 도시를 이렇게 슈베베반이라는 운송수단으로 하나의 생활권이 되었고

이런 마을을 하나로 묶는 바람에 큰 도시가 되었답니다.

 

도시 이름인 부퍼탈(Wuppertal)이란 말은 부퍼 계곡에 있는 도시라는 의미로 지은 이름이라는데

이 부근의 여러 마을이 많은 산 때문에 라인강의 지류인 부퍼강을 따라서 오래전부터 형성되었다는데

이를 하나의 도시로 통합하며 부퍼탈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답니다.

 

따라서 마을이 부퍼강을 따라 길게 형성된 도시라 1901년 이 부퍼 강을 따라

모노레일이라는 독특한 교통수단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슈베베반(Schwebebahn)이라고 부르는 모노레일은 지붕에 매달린 모노레일이라는 게 독특하다고 합니다.

 

또 그 위로도 우리가 아는 모노레일이 계속 다니는 방법이라 하나의 선로에 위아래 함께 이용하는 방법으로

이런 획기적인 교통수단의 발명과 강을 따라 만든 교통수단은 이 부근에 있는 많은 마을이

하나의 도시로 뭉쳐지게 된 이유가 되었다고 하네요.

만약, 이런 교통수단이 없었다면 지형적으로 마을이 하나의 공동체가 되기 쉽지 않은 곳이라고 합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이 모노레일도 폭격으로 일부 부서졌고 또 매달린 차량이 떨어진 적도 있지만,

이 지역에서는 꼭 필요한 교통수단이기에 완전히 복구하여 지금도 운행 중이라지요?

인간은 지형을 이용한 교통수단을 만들었고 그로 인해 여러 마을이 하나의 도시가 된 곳이 이곳이네요.

 

이제 뮌스터를 출발한 지 두 시간 가까이 되니 쾰른이라는 대도시로 진입하네요.

쾰른 중앙역(Köln Hauptbahnhof)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라인강을 건너야 하는데 다리 이름이

호엔촐레른 다리(Hohenzollern Bridge)라고 부르고 쾰른(Köln)은 영어로는 콜론(Cologne)이라고 부른다네요.

 

쾰른 중앙역은 다리를 건너자마자 있네요.

다리 양쪽 좌우로 위의 사진처럼 모두 네 개의 기마상이 보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기마상은 황제 프리드리히 3세(Equestrian Statue of Kaiser Friedrich III)의 기마상입니다.

 

쾰른 중앙역은 역시 대도시의 기차역이라 규모가 엄청나게 큰 역이네요.

하루에 천여 대의 기차가 오가는 교통의 중요한 길목이 쾰른이라고 했나요?

이제 숙소를 찾아 짐을 내려 놓고 오후에는 아헨을 다녀와야겠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숙소는 기차역이 가까운 근처에 예약해두었습니다.

오늘 아헨을 다녀와야 하고 내일은 기차를 이용해 본으로 가야 하기 때문이지요.

쾰른은 플릭스 버스와 같이 대형차는 시내에 진입하지 못하는 도시라고 합니다.

환경오염을 예방하기 위함이라고 하는데 우리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여행하는 사람에게는 조금 불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