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멘 음악대(Town Musicians of Bremen)를 찾아 늦은 밤에...

2021. 1. 27. 04:50독일·오스트리아 2018/브레멘

브레멘 중앙역(Bremen Hauptbahnhof)의 모습입니다.

하노버에서 출발한 지 약 1시간 걸려 6시 15분경에 도착했습니다.

브레멘 중앙역은 유럽의 전통적인 기차역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붉은 벽돌로 지은 멋진 역사입니다.

 

도착하자마자 숙소를 찾아 짐을 방에 넣어두고 지도를 보며 구시가지로 방향을 잡고 나갑니다.

숙소에 머문다고 해도 달리 할 일도 없고 놀면 뭐 하냐는 생각에 말입니다.

원래 우리 부부는 여행을 떠나면 늘 밤에 나가 산책을 겸해 돌아다니다 들어옵니다.

 

사실, 브레멘은 우리 한국인에게도 익숙한 브레멘 음악대 이야기만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 크게 기대하지 않고

온 곳으로 저녁에 도착해 밤에 잠시 나가 구시가지 구경을 하고 아침에 또 한 번 나갔다가

바로 뮌스터로 출발할 생각입니다.

그냥 스쳐 지나가는 도시로 생각하고 들렀습니다.

 

브레멘은 인구가 제법 많은 큰 도시지요.

그러나 우리가 주로 구경할 구시가지는 도시 규모와 비교해 무척 작더군요.

왼쪽에 남북으로 흐르는 베저강이 있고 오른쪽에는 인공 해자로 만들어 구시가지는

마치 물 안에 가둔 모습으로 보입니다.

 

그 안에 기다란 고구마 모습으로 구시가지가 있는데 그마저도 우리가 구경할 곳은 시청사를 중심으로

좁은 공간에 집중적으로 모여있어 1~2시간이면 모두 볼 수 있더라고요.

물론, 더 많은 시간이 있다면 좀 더 많은 곳을 볼 수 있지만, 우리는 그냥 브레멘은 음악대 외에는 아는 게 없거든요.

 

따라서 동선이 아주 단순해 걸어 다녀도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고요.

그래서 숙소는 기차역에서 조금 북쪽에 있는 a&o Hostel Bremen Hauptbahnhof로 정했습니다.

가격이 저렴한 비즈니스 호스텔로 다음 이동할 뮌스터로 갈 플릭스 버스 정류장도 멀지 않기에 정한 곳입니다.

브레멘은 200여 개의 한자동맹의 도시 중 하나였으며 그중 딱 두 도시만 자유도시로 지금까지 남아있어

함부르크와 더불어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꾸려나가는 도시지요.

그러니 자급자족이 가능한 경제적으로 윤택한 곳이라는 의미지 싶습니다.

 

구시가지로 들어가는 입구로 보입니다.

제일 먼저 청동으로 만든 조각상을 볼 수 있네요.

목동과 돼지들(Hirt mit Schweinen)이라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Peter Lehmann이 1974년에 만든 작품이라고 하니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네요.

이곳에서는 제법 유명한 청동 조각이라고 하는데...

우리 눈에는 그저 그렇습니다.

이곳 돼지는 목동의 말을 잘 듣는지...

높은 첨탑이 보이는 교회 건물이 보입니다.

성모교회(Kirche Unser Lieben Frauen)라고 하는데 약 천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교회라고 하네요.

브레멘에서는 성 페트리 대성당에 이어 긴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두 개의 첨탑이 보이는데 높이가 다르네요.

 

남쪽에 보이는 탑이 가장 오래된 부분이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이곳도 제2차 세계대전 도중 연합국의 공습으로 일부 파괴되었다가 복구한 곳이기 때문이라네요.

그때 파괴되었던 창은 1973년 프랑스 화가 알프레드 마네시에에 의해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로 만들었다고 하네요.

위의 사진 앞에 보이는 작은 분수는 마커스 분수(Marcus-Brunnen)로 골목마다 이런 작은 분수가

마치 숨은그림찾기 식으로 무척 많은 곳이었습니다.

 

북쪽 탑 벽에는 기마상이 보입니다.

헬무트 카를 베른하르트 그라프 폰 몰트케(Helmuth Karl Bernhard Graf von Moltke) 장군의 모습을 그린 것으로

몰트게 장군은 독일 통일 전쟁에서 프로이센의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장군이라고 하지요?

비스마르크와 같이 프랑스, 덴마크 그리고 오스트리아 등과의 일련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하네요.

드디어 브레멘 음악대(Town Musicians of Bremen)를 찾았습니다.

당나귀, 개, 고양이 그리고 수탉이 차례로 등에 올라탄 모습으로 만든 청동 조각상입니다.

우리 같은 여행자에게는 아마도 브레멘에서 가장 유명한 게 브레멘 음악대가 아닐까요?

그러나 라트비아 리가의 같은 조형물보다는 못하다는 느낌이 드네요.

 

조형물이 워낙 작아 밤에는 찾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이곳을 찾는 여행자 모두가 방문 목적이 브레멘 음악대일 것이고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브레멘 구시청사(Bremer Rathaus)로 건물 왼쪽 끝에 사람들이 서 있는 곳에

브레멘 동물 음악대의 모습이 보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1951년에 처음 만든 작은 청동 조각에 불과한 브레멘 음악대는 구경거리조차 제대로 제공하지는 않지만,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이 보고 싶어 하는 조각상입니다.

우리도 제일 먼저 오밤중에 브레멘에 도착하자마자 찾아온 곳이 바로 이곳이지요.

브레멘 시민도 분명히 이 동상에 자부심을 갖고 있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