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버(Hannover)에서 브레멘(Bremen)으로

2021. 1. 25. 04:43독일·오스트리아 2018/브레멘

그림자뿐인 동물 형상입니다.

아래부터 순서대로 당나귀, 개, 고양이 그리고 수탉입니다.

아마도 그림자만 보고도 여러분은 이 동물이 어떤 의미인지 아실 것입니다.

 

맞습니다.

브레멘 음악대로 유명한 동물의 모습이지요.

물론, 위의 사진에 보이는 돼지는 브레멘(Bremen)에서 만났지만,

음악대에서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가장 인간에게 이로운 동물 중 하나인 돼지를 브레멘 음악대에서 등장시키지 않았기에 여기에?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여 고슬라르와 힐데스하임 두 개의 도시를 구경하고 왔습니다.

하루에 두 도시를 돌아본 후 다시 하노버로 돌아와 짐을 찾아

브레멘까지 이동한다는 일이 쉽지는 않습니다.

 

일단 하노버에서 내려 숙소에서 짐을 찾아 다시 중앙역으로 와 저녁해질 무렵 

브레멘 음악대가 있는 브레멘으로 갑니다.

그래서 일부러 숙소를 하노버 중앙역에서 가까운 곳으로 정했습니다.

 

하노버는 바로 인근에 한자 동맹의 강자인 브레멘이 있어 내륙과 브레멘을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함으로 이 지역에서는 크게 발전하게 되었답니다.

따라서 두 도시는 오래전부터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지금의 하노버는 인구 50만 명이 넘는 제법 큰 도시로 프로이센 제국이 공업 도시로

육성하는 바람에 공업이 발달했고 인구 유입도 많았기에 1893년에 이미 전차가 운행될 정도로

도시가 번창했다고 합니다.

브레멘 역시 인구가 비슷한 50만 명이 넘고 한자동맹의 주요 도시로

지금은 함부르크와 더불어 자유도시로 성장 중이죠.

 

그러나 하노버는 일찍 공업이 발달하는 바람에 오히려 제2차 세계 대전 중 연합국의

주요 공격 목표 도시가 되어 도시의 90% 이상이 파괴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네요.

오늘 찾아가는 브레멘도 한자동맹의 도시로 함부르크와 쌍두마차를 이룰 정도로

번창한 곳이라지요?

하노버는 여행자의 입장에서는 그 자체로는 큰 매력이 많지 않은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하노버를 거점으로 정하고 랜더 티켓을 이용해 전쟁 중 피해가 적었던 주변의 작은 소도시 여행이

제격인 곳으로 우리가 다녀온 주변 도시 하멜른, 고슬라르 그리고 힐데스하임은

오히려 독일 여행 중 소도시 여행의 정수를 보는 듯 즐거웠습니다.

 

따라서 혹시 독일 여행 계획이 있으신 분은 꼭 하노버에 오셔서 이곳을 거점으로 정하고

랜더 티켓으로 기차를 이용해 주변 작은 도시를 다녀보기를 추천합니다.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여행지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이런 발달한 공업의 전통이 이어져 세계적인 박람회가 많이 열리는

세계적인 도시라고 합니다.

독일에서 열리는 10대 메세 중 5개가 이곳에서 열린다고 하니...

위의 사진은 1689년경의 하노버 시내의 모습입니다.

 

브레멘은 우리 귀에도 익숙한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그림 형제의 이야기책에서 나온 브레멘 음악대 때문이지 싶습니다.

그때 동물들이 음악대를 만들려고 했던 곳이 바로 오늘 찾아가는 브레멘입니다.

음악대가 가고 싶었던 곳 브레멘을 향해 우리도 늦은 시각에 출발했습니다.

 

역사적으로 787년 카를 대제가 (샤를마뉴)가 브레멘에 주교청을 세움으로

도시의 역사는 시작되었다네요.

그리고 845년 종교적으로 이곳으로 이곳의 중요성이 더해짐으로 대주교구청을 세웠고

960년에 반듯한 하나의 도시로 지위를 인정받기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독일과 지금의 발트 3국을 중심으로 북해와 발트해를 끼고 있는 도시를 중심으로 일기 시작한

해상 무역에 브레멘도 베저강을 통하여 북해로 바로 나갈 수 있어

교역하기 대단히 좋은 조건의 도시입니다.

이런 점을 가지고 있는 브레멘이기에 1258년에 한자동맹에 가입함으로 경제적으로도 부유해지기

시작했으며 1646년에 이르러 자유 한자도시가 되어 지금 함부르크와 유이하게 두 곳만이

자유도시의 지위를 인정받고 있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