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멘 롤란트(Bremer Roland)

2021. 2. 1. 04:00독일·오스트리아 2018/브레멘

브레멘에는 두 개의 세계문화유산이 있다고 했는데 어제 올려드린 시청사와 오늘 올리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브레멘 롤란트(Bremer Roland) 상입니다.

"얼라리요?? 이게 무슨 세계문화유산이지?" 하며 바라봅니다.

 

해상 무역을 했던 도시를 중심으로 그들의 수호신으로 생각하는 조각상이

바로 롤란트(Roland) 상이지 싶습니다.

따라서 이런 조각상을 만들어 놓고 도시를 지켜달라는 소망이 담긴 것이 아니겠어요?

처음에는 1366년 나무로 만든 롤란트 상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나무는 오래 유지되지 못하고 부서져 버려 1404년에 사암으로 다시 만들었다고 하네요.

그러나 세월이 흐르며 계속 보완하게 되었다네요.

처음 만든 얼굴 부분은 포케 박물관에 보관 중이고 지금은 모조품이라고 합니다.

 

전제 높이 10.21m이고 사람만 5.5m로 독일에서는 가장 큰 동상이라고 하네요.

이곳에는 자유와 시민권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고 하네요.

브레멘 시청과 더불어 롤란트 동상은 서로 마주보고 서 있고

또 같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롤란트가 인정받는 이유가 세계 여러 도시에 많은 롤란트 동상이 있지만,

이곳이 가장 역사적으로나 예술적으로 인정 받고 있다는 의미지 싶습니다.

우리가 다녀온 곳 중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에서 보았고 라트비아 리가에서도 보았지요.

 

방패를 보면 독수리 문양으로 다른 곳의 롤란트 상과는 다른 문양인데

이는 독일 제국의 상징이 독수리라서 그렇게 만들었다고 하네요.

이것도 나폴레옹이 이곳을 침공했을 때 가져가려고 했다네요.

 

그러나 시민이 나서 그저 그런 돌덩어리에 불과하다고 설득해 그대로 두었다니...

동상의 무릎을 만지면 다시 다시 브레멘으로 올 수 있다고 하여 많은 사람이 문질러 시커멓게

되었는데 브레멘에 또 올 이유가 없기에 우리는 그냥 보고만 지나갑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브레멘이란 바로 브레멘 음악대(Town Musicians of Bremen)가

더 널리 알려진 것이지요.

세계문화유산일지라도 롤란트 상은 저리가라입니다.

개인적으로 브레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동물 음악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미 라트비아 리가에서 브레멘 시에서 기증한 음악대의 청동 조각상을 보았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것이 바로 리가의 브레멘 음악대입니다.

사실 오리지널보다 리가의 청동상 음악대가 더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그곳과 비교해 이곳 오리지널의 모습은 어떨까 궁금해 제일 먼저 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는데 그런데 개가 당나귀를 닮고 싶었는지 당나귀처럼 귀만 큽니다.

여기도 당나귀 앞발을 만지면 행운이 온다고 해 당나귀 앞발만 반질거립니다.

 

리가에서는 앞발이 아니고 주둥이였는데...

나라마다 같은 조각상을 두고 달리 해석하니...

리가에서도 주둥이를 만졌으니 여기는 다리와 주둥이 동시에 만지고 가야지요?

 

그림 형제가 1819년 발표한 브레멘 음악대라는 동화는 단순한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어린 시절, 이 동화를 읽은 분이 무척 많은 듯합니다.

비록 남의 나라 이야기지만...

그러나 그때 동화를 읽을 때는 이곳 브레멘을 찾아온다는 생각도 하지 못하고 읽었지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농장에서 학대받고 버림받은 네 마리의 동물인 당나귀, 개, 고양이 그리고 수탉이

음악대를 결성해 브레멘으로 향하던 중 도둑들이 사는 집을 발견하고 힘을 모아

도둑을 내쫓고 그곳에서 행복하게 살았다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이런 이야기가 나오게 된 이유가 브레멘에서는 동화가 발표되기 훨씬

이전인 14세기부터 실제로 음악대가 시내 곳곳을 다니며 연주했기 때문에

그런 모습이 동화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