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드 회관 쉬팅 하우스(Haus Schütting)와 성 페트리 대성당(St. Petri Dom Bremen)

2021. 2. 3. 03:50독일·오스트리아 2018/브레멘

브레멘 시청사 앞에 마르크트 공장을 사이에 두고 맞은편에 아름다운 건물 하나가 보입니다.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로 파사드의 장식이 유난히 눈길을 끄네요.

이곳은 상인들의 조합인 길드 회관 쉬팅 하우스(Haus Schütting)입니다.

 

한자동맹에 가입했던 도시를 찾아보면 어느 곳이나 쉽게 볼 수 있는 건물이 상인의 조합인

길드홀을 볼 수 있지요.

어느 곳은 시청사보다 더 화려하고 아름답게 지어 당시 상인의 힘을 느끼게 하기도 하더라고요.

위치는 롤란트 상 바로 뒤에 있고 작지만 화려한 건물입니다.

 

1537년에 건축한 건물로 시청사보다는 작지만, 화려함에서는 전혀 뒤지지 않습니다.

역시 돈을 만졌던 상인 조합이라 아낌없이 투자했나 봅니다.

여러 차례 보수하며 지금은 바로크 양식으로 변했다고 하네요.

 

먼저 보고 왔던 고슬라르에서는 시청사를 짓는 것도 길드 건물보다 덜 화려하고 적당하게 짓게

갑질까지 했고 또 위의 사진에 보이는 라트비아 리가에는 검은 머리 전당이라고 예술작품보다도

더 아름답게 장식한 길드홀이 있는데 리가의 길드홀 앞에도 여기처럼 롤란트 조각상이 서 있습니다.

 

이들은 이익집단이다 보니 결속력이 어느 조직보다도 강했다고 합니다.

자체적으로 군대를 둘 정도였고 심지어는 해상 무역권을 두고 덴마크와 전쟁까지 했던

조직이었다 하지요.

다른 도시에 머물 때는 길드홀에서 숙식까지 제공할 정도로 독일과 발트 3국을 중심으로

200여 개의 도시가 뭉쳤다네요.

 

화려한 입구 위에 브레멘 상인의 상징 문장과 그들의 모토 "Buten un Binnen/Wagen un Winnen"를

새겨두었는데 이 말의 의미는 "밖과 안, 도전과 승리"라는 말이라고 합니다.

안팎을 가리지 말고 무조건 도전해 피도 눈물도 없이 인정사정 보지 말고 돈만 벌자는 의미일까요?

 

국제 해상무역으로 장사를 했던 상인들이라 역시 진취적이고 개방적인 의미를 새겨두었습니다.

그래서 상인방에는 범선이 보이고 꼭대기에는 바다의 신이라는

포세이돈(넵튠)의 모습을 만들어 올려두었지요.

지금은 브레멘 상공회의소로 사용 중이라고 합니다.

역시 이곳은 돈과 무척 연관이 깊은 곳인가 봅니다.

 

쉬팅 하우스 바로 부근에는 성 페트리 대성당(St. Petri Dom Bremen)이 있습니다.

789년에 공사를 시작해 1042년에서야 완공한 웅장한 규모의 성당으로 두 개의 첨탑이 눈에 띕니다.

처음 지을 때는 목조 건물이었다고 하네요.

 

예수의 고난을 모자이크로 새겨두었네요.

브레멘 주교가 직접 나서 만든 성당으로 고딕식 성당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종교개혁 이후 가톨릭에서 신교로 바뀌며 시민들에 의해

한때 폐쇄되기도 했던 과거가 있다고 하네요.

 

1683년에는 첨탑 일부가 무너지며 인명사고도 있었다는데...

성당 첨탑이 부서지며 죽은 사람은 하나님이 필요해 일찍 데려가려고 그랬을까요?

아니면 폐쇄에 대한 앙갚음일까요?

 

이곳도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부 부서졌다가 후에 복원하기도 했다네요.

전쟁이란 정말 백해무익한 일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지금도 세상 어느 곳에서는 서로 노려보고 대치하며

상대를 죽이려는 계획을 하고 있지요.

 

지금은 첨탑의 높이가 90m가 넘는 곳으로 두 개의 첨탑 중 남쪽은 개방하여 돈은 내고 올라갈 수

있다고 하며 이곳도 신, 구교 간의 갈등과 전쟁과 여러 번 재해를 입기를 반복하며

한때는 버려진 곳으로 방치되기도 했답니다.

지금은 브레멘의 대성당으로 역할을 하고 있지만...

 

대성당 광장에 위의 사진에 보이는 십자가 표시가 있는 작은 까만색의 돌이 있습니다.

이 돌을 침 뱉는 돌("Spuckstein" am Bremer Dom)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이 있는 돌입니다.

워낙 작은 돌이라 쉽게 눈에 띄지 않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대성당 광장에 있지만, 광장이 워낙 넓어서 찾으려고 해도 금방 눈에 띄지 않더라고요.

이 돌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며 침을 뱉고 지나가기에 이런 이름이 붙은 돌이라고 합니다.

19세기 초에 15명이나 되는 많은 사람을 독살한 연쇄살인범 고트프리트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처형된 장소가 바로 이 자리라서 사람들이 그를 경멸하고 증오하는 의미로 침을 뱉는다고

하는데 그러다가 고트프리트 귀신이 나와 해코지라도 하면 어쩌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