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저부르크 뉘른베르크 성(Kaiserburg Nürnberg)

2020. 6. 26. 06:00독일·오스트리아 2018/뉘른베르크

 

단단한 바위 위에 지은 고성이 보이는데 이 성은 뉘른베르크 카이저부르크(Kaiserburg Nürnberg)

성이라고 하는데 가장 높은 언덕 위에 있어 주변 경계하기에도 그만인 곳입니다.

지금까지 여러 곳에 만든 성을 보았지만, 특별하거나 대단하다는 느낌은 없고

평범한 성으로 보였습니다.

 

황제의 성이라는 카이저부르크로 찾아가다 보니 뉘른베르크에서만 볼 수 있는

둥근 원통형의 타워가 보이는데 뉘른베르크 고성의 북서쪽 감시를 맡았을 것으로 보이는

노이토어 타워(Neutorturm)입니다.

이 탑을 끝으로 뉘른베르크의 4대 탑 중 세 곳은 모두 본 셈입니다.

 

카이저부르크가 올려다보이는 티어개르트너 광장이 보입니다.

왼편에 보이는 탑은 티어개르트너 타워(Tiergärtnertorturm)라고 하네요.

타워 옆으로 보면 터널이 있는데 들어가 보니 주립공원(Südlicher Burggarten)이 있더라고요.

 

고성 앞에 위의 사진에 보이는 독일의 유명한 화가 뒤러의 집(Albrecht Dürer's House)이 있네요

이 집은 1420년경에 지었다고 알려진 아주 오래된 주택입니다.

알브레히트 뒤러는 1509년부터 세상을 떠나기 전인 1528년까지 약 20여 년 동안

이곳에서 살면서 작품 활동을 했다네요.

 

그는 독일의 르네상스를 완성했다는 칭송을 받는 화가라고 합니다.

내부는 박물관으로 꾸며 입장료를 내고 들어갈 수 있고 뒤러가 살았던 생전의 모습대로 꾸미기도

했다는데 광장에는 우물이 보이고 왕 토끼가 있고요,

또 앞에 보이는 집 모퉁이 2층에는 성 게오르기 조각상이 보입니다.

 

뒤러 박물관 안에는 작품도 전시했다고 하는데 대부분 진품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티어개르트너 광장 끝에 뒤러의 유명작인 토끼를 기리기 위해 토끼상이 있는데

너무 커서 징그럽습니다.

토끼는 토끼다워야지 토끼가 송아지만 하면 그게 토끼가 아니잖아요?

 

다만, 위의 사진에 보듯이 돌산 위에 지은 성이라 위치가 높기에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어

좋았으며 위치는 뉘른베르크 성벽 안의 제일 북서쪽에 있더라고요.

성의 모습도 좋지만, 뒤에 있는 정원도 혼잡한 고성 안에서 느긋하게 돌아볼 수 있어 좋았고요.

 

1050년 처음으로 이곳에 성을 지었답니다.

그 후 1571년까지 신성로마제국의 모든 황제는 이곳에 들렀다가 갔다고 합니다.

지금에 이르러 천년의 세월 동안 굳건히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말이네요.

 

그러나 여러 차례 화재도 일어나고 또 증축 과정을 거치며 지금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카이저 부르크는 뉘른베르크의 랜드마크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세 명의 신성로마제국의 황제가 깊은 애착을 갖고 수시로 방문했을 정도로 거처로 정했다고 하니

독일 사람들에게는 특별히 애착이 가는 곳이지 싶습니다.

히틀러도 한때 이곳에서 힘을 주기도 했다지요?

 

정말 뉘른베르크는 황제의 사랑에서 희대의 살인자로 낙인찍힌 히틀러까지 사랑받은 도시인가요?

궁전터가 그런 역사적인 사건을 모두 보며 묵묵히 서 있네요.

그러니 황제의 황궁에서 나치당의 거점 도시로 또 악명 높은 유대인 학살의 기본이 되는

뉘른베르크 법을 공표한 곳이 바로 이곳 뉘른베르크가 아닌가요?

 

내부에는 황제의 방, 기사의 방, 60m나 되는 우물 등을 구경할 수 있는데 가이드 투어로만

시간에 따라 들어갈 수 있어 우리는 그냥 테라스에 서서 뉘른베르크 전경만 구경합니다.

성안으로 들어가 마당을 통과해 반대편으로 무료로 드나들 수 있습니다.

 

전쟁 중 왕궁과 탑만 살아남고 75%가 파괴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예전 모습으로 복원이 거의 끝났다고 하지만,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듯합니다.

 

구시가지 중심지에서도 멀지 않기에 접근성이 좋습니다.

그러나 약간 오르막길을 걸어 올라야 하고 성안으로 들어갈 때도

약간은 가파른 길을 올라야 하네요.

 

주립 공원의 정원 구석에 보이는 화장실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정원부터 마당은 무료로 다닐 수 있습니다.

주로 설명이 독일어로 이루어지기에 독일어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냥 따라 웃으며 다녀야 하지 싶습니다.

 

진벨 타워(Sinwell Tower) 무척 높습니다.

유료로 올라갈 수 있다는데...

올라가면 주변 풍경은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탑이 있는 건물은 그때는 황실의 마구간으로 사용된 곳인데

지금은 유스호스텔로 이용하고 있다네요.

그러나 그 아래서 바라보는 구시가지 풍경은 아주 근사한 곳이지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남동쪽 4km 떨어진 곳에 로마의 원형경기장과 비슷한 모습의 건물(Documentation Center

Nazi Party Rally Grounds)이 나치 정권의 패망과 함께 미완성인 체 남아있습니다.

이 건물은 히틀러가 나치 전당대회 등 회의를 위해 세운 건물이라네요.

아마도 거대한 제국을 꿈꾸었기에 그에 걸맞은 장소를 만들어 세력을 과시하고 싶었나 봅니다.

그 앞에는 퍼레이드를 하기 위해 만든 스타디움이 있답니다.

이 건물 반대편의 호반에서 히틀러가 160만 명을 모아놓고 연설한 유명한

체펠린 광장(Zeppelinfeld)의 흔적남아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히틀러는 인류 최악의 범죄인 홀로코스트의 근간이 되는

뉘른베르크 법을 제정한 곳이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