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마르크트 광장(Hauptmarkt)은 뉘른베르크(Nürnberg)의 중심

2020. 7. 3. 06:00독일·오스트리아 2018/뉘른베르크

중앙 마르크트 광장(Hauptmarkt)에는 오늘 장이 섰습니다.

마르크트 광장은 영어로 마켓 광장이니 이런 장이 서는 게 원래 모습이 아니겠어요?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지만, 역시 농산물이 제일 눈에 많이 띕니다.

 

사진 한 장 보고 갑니다.

장크트 제발두스 교회 남쪽 중앙 마르크트 광장 입구에 있는 건물로 아직도 복원이

끝나지 않은 모습으로 광장이 시작되는 입구인 오른쪽 끝에 보이는 탑 모습의 조형물은

아름다운 분수라는 이름의 분수입니다.

 

이 건물은 건물 벽에 위의 사진에 보이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는데...

독수리 깃발이 그려진 기를 앞세우고 행진하는 모습을 그렸네요.

앞에서는 풍악을 울리고 그 뒤를 호송원이 따르고 마차에 무엇을 실었는지는 모르겠네요.

 

이 그림이 실제로 있는 벽은 지금 위의 사진처럼 앞을 가리고 복원하고 있습니다.

가림막 틈 사이로 자세히 보니 바로 위의 사진에 나온 그림이 맞습니다.

이렇게 오래된 그림도 제대로 복원하는 모습을 볼 수 있더라고요.

 

마르크트 광장으로 들어서니 눈앞에 번쩍이는 보석과도 같은 조형물이 보입니다.

높이 20m의 이름 그대로 아름다운 분수인 쇠넨 부르넨(Schöner Brunnen)이 있습니다.

특히 고딕식으로 청동으로 만들었기에 대단히 멋진 작품으로 보입니다.

 

신성로마제국의 7명의 선제후를 비롯해 성서에 나오는 성인이나 신화 속의 인물 등

모두 40개의 아름다운 황금색 조각상이 우리 눈을 즐겁게 합니다.

분수는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생각됩니다.

 

분수 꼭대기에는 모세와 일곱 선지자의 모습으로 만들어 놓고 여행자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우리가 그냥 눈으로만 바라보니 이곳 주민이 우리를 데리고 쇠창살에 보이는

동그란 쇠를 세 번 돌리라고 합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동그란 고리는 소원의 고리라 많은 사람이 돌려 반짝거립니다.

 

그러면서 소원을 이야기하고 그 소원은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으면 이루어진다고...

돈 들어가지 않는 일인데 돌려야지요.

이곳이 뉘른베르크 프리 워킹 투어의 출발점인가 봅니다.

 

마르크트 광장은 독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광장으로 마을마다

제일 가운데 있는 심장과도 같은 곳이겠지요?

뉘른베르크도 여기서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독일 최대의 크리스마스 마켓이 선다지요?

 

1349년까지는 이 지역이 유대인의 집단 거주지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지역에 살던 유대인은 황제 카를 4세에 의해 살해당하거나 쫓겨나며

유대인 지구는 사라지고 말았답니다.

그때부터 독일인은 유대인에 대해 배타적이었나 봅니다.

 

이런 독일인의 심정을 히틀러가 교묘하게 파고들어 이곳에서 홀로코스트의

기본이 되는 법령을 반포했나요?

어느 나라 사람들이나 이방인에 쉽게 마음을 열기는 쉽지 않을 듯합니다.

더군다나 밥그릇 문제가 걸린 일이라면 더욱 그렇지요.

 

차라리 오스만 튀르크처럼 천년도 더 오래된 로마가 세운 지역에 들어가 그곳 전체를

송두리째 집어삼키고 굴러온 돌이 원래부터 있었던 박힌 돌을 빼내면 모를까...

터키 여행은 로마 유적을 구경하러 가는 일이잖아요.

 

남쪽의 성모교회(Frauenkirche Nürnberg)는 마치 바벨탑을 쌓은 모습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14세기 황실 전용 교회로 지었다고 합니다.

뉘른베르크에서는 최초의 가톨릭교회로 지어졌다고 합니다.

 

중세에는 이 부근에 살던 유대인이 만든 교회 시나고그였다는데 그들을 쫓아버리고

그 자리에 지었다고 합니다.

신을 모시는 성전도 어떤 무리의 힘이 강하냐에 따라 하루아침에 개털이 되기도 하고

지역의 맹주가 되기도 하나 봅니다.

매일 정오가 되면 시계 바로 아래에서 인형이 움직인다고 하는데...

 

우리는 매일 정오에는 뉘른베르크에 있지 않아 한 번도 구경하지 못했습니다.

인형의 주인공은 카를 4세와 7명의 선제후라고 합니다.

의미는 금인칙서를 발표하는 의미로 1356년에 만들었다고 하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유대인을 하루아침에 죽이거나 내쫓아 버리고 그 자리에 성당을 세운 후 자랑하기 위해

금인칙서를 반포하는 모습을 인형으로 아름답게 나타냈으니 하나님은

무척 마음이 아파했지 않을까요?

성당 내외로 조각이 정교해 구경할 만 한 곳이라고 하네요.

14세기경 지은 고딕식 건축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