뉘른베르크(Nürnberg)의 첫 발자국

2020. 6. 12. 06:00독일·오스트리아 2018/뉘른베르크

 

가을이 깊어가는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마치 한 폭의 풍경화 같은 기분이 드는 곳입니다.

이곳은 뉘른베르크 페그니츠(Pegnitz) 강에 있는 막스 다리(Maxbrücke) 위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번 독일 여행을 시작하며 뮌헨 공항을 통해 들어오며 제일 먼저 도착해

첫날밤을 보냈던 곳이 이곳 뉘른베르크였습니다.

그러나 이곳 여행기는 오늘이 처음이네요.

그동안 이곳을 거점으로 매일 주변 도시 한 곳이나 두 곳을 구경하며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뉘른베르크를 보았습니다.

 

 

지도부터 잠시 보고 가겠습니다.

뮌헨 북쪽에 뉘른베르크가 있고 오른쪽 아래에 레겐스부르크, 왼쪽에

뷔르츠부르크와 로텐부르크가 있고 북쪽에 밤베르크가 있어 뉘른베르크는

이 지역 여행을 위한 교통의 거점도시라고 보입니다.

 

 

오늘부터 뉘른베르크의 첫 걸음을 시작하며 이른 아침에 숙소를 나와

우선 기차역을 건너 구시가지로 들어갑니다.

우리가 주변 도시를 오가며 수시로 들렀던 뉘른베르크 중앙역(Nuremberg Central Station)을

지나면 눈앞에 지름 18m에 40m의 높이의 거대한 둥근 탑(Frauentorturm)이 보이는

쾨니히(König) 문을 지나 들어갑니다.

 

 

그 옆으로 중세 성벽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고요.

성벽은 해자로 둘러싸여 중세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쾨니히 문이란 왕의 문이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물론, 성벽 안을 드나드는 문은 여러 곳에 있지만, 중앙역 바로 앞에 있기에

상징적인 의미의 주 출입문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중앙역에서 구시가지는 횡단보도를 통해 건너갈 수 있지만, 중앙역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지하도가 있어 안전하고 쉽게 건너다닐 수 있네요.

뉘른베르크 중앙역을 건너편에서 바라보니 위의 사진처럼

중앙역 역사 건물이 마치 유적처럼 보입니다.

 

 

뭐.... 오래되면 다 유적이 아닌가요?

우리는 구시가지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위의 사진에 보이는 해자형태의

성벽 바깥에 난 길을 따라 우선 서쪽으로 걸어봅니다.

 

 

왜?

먼저 천천히 성벽을 따라 걸어가며 외부의 모습을 보고 싶었고 또 아무도 없는

공원과도 같은 길이 있었고 이른 아침이라 아주 조용한 곳이었습니다.

 

 

부근에 보이는 건물이 수공예인 거리(Handwerkerhof Nürnberg)라고 하는데 원래

뉘른베르크 사람들이 손재주가 많아 손으로 만든 아주 멋진 제품을 만들어 팔았다고

하는데 그들을 이곳 한 곳으로 모아서 계속 일을 할 수 있도록 했고

여행자도 이곳에만 오면 모든 상인을 만날 수 있으니...

 

 

방금 보았던 중앙역과 매우 흡사한 건물이 보이는데 이 고색창연한 모습의 건물은

오페라 하우스(Opernhaus Nürnberg)라고 하는데 파괴와 복원과정을 수없이 거치며

지금의 모습은 1905년에서야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시즌당 650회나 되는 많은 공연을 소화해낸다고 하니 그야말로 예술의 전당이네요.

 

 

이곳에서 우리는 구시가지로 들어갑니다.

들어갈 수 있는 카르토이저 문(Kartäusertor)은 그냥 작은 문처럼 보입니다.

옛날에는 정식으로 드나드는 문은 아니었을 듯합니다.

 

 

카르토이저 문에서부터는 길 가운데 기둥이 보입니다.

길 오른편에 보이는 건물은 게르만 국립 박물관(Germanisches Nationalmuseum)이라고

하는데 독일에서 가장 큰 민족 박물관이라고 한다네요.

 

 

이 길을 인권의 길(Straße der Menschenrechte :The Way of Human Rights)라고 한다네요.

제일 첫 기둥에는 유대인의 언어인 이디시어로 기록했는데....

이는 이곳 나치의 히틀러가 이곳 뉘른베르크에서 홀로코스트의 시작을 알리는 법을

공표한 곳이기에 사죄의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런 점이 매번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하는 일본과는 무척 대조적입니다.

일본은 세상이 두 쪽이 난다 해도 절대로 하지 못할 일이겠지요?

위의 기둥은 일본어로 기록된 인권선언으로 일본인은 이곳에 오면 어떤 생각을 할까요?

제대로 역사 교육도 받지 못하고 자라는 일본의 젊은 세대는 조상이 주변 나라에

훌륭한 일만 했다고 생각할 것 아닌가요?

 

 

UN 인권선언 30조를 독일어로 비롯해 세계 여러 나라의 언어로 새겨 두었는데

중국어, 일본어... 심지어는 티베트어로도 새겨두었는데 한글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대한민국은 UN에서도 인정하는 인권 국가란 말인가요?

아니면 인권을 언급하기에는 너무 먼 나라이기에 포기한 나라일까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첫 도착지 뉘른베르크에서는 4박을 합니다.

제법 오래 머무른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3일만 제대로 볼 수 있기에 정신없이

다녔던 곳으로 뉘른베르크를 거점으로 삼아 숙소를 정하고 1일 차는 뷔르츠부르크와

레겐스부르크 두 지역을 다녀왔습니다.

두 지역이 뉘른베르크를 중심으로 양쪽에 있지만, 독일 기차표 랜더 티켓 한 장으로

모두 다녀올 수 있는 곳이지요.

2일 차는 뉘른베르크 일부를 보고 난 후 오후에 밤베르크를 다녀왔습니다.

마지막 날인 3일 차는 로텐부르크를 다녀온 후 나머지 뉘른베르크 지역을 구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