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도 아름다운 나리칼라 요새(Narikala Fortress)

2020. 6. 30. 06:00조지아 2019/트빌리시

시간이 지나자 서쪽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합니다.

트빌리시도 함께 수줍은 듯 홍조를 띠기 시작합니다.

이곳에 올라올 무렵 잠시 날씨가 어두워지며 빗방울이 떨어졌는데

더 멋진 노을을 보여주려고 그랬나 봅니다.

 

오늘은 나리칼라 요새에서 바라보았던 노을 지는 모습을 바라보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이런 아름다운 저녁노을 모습은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은 아니잖아요.

 

이 지역을 탐 낸 나라는 오래전부터 페르시아도 있고 비잔틴제국도 있었다네요.

그런 시간이 지나자 이번에는 이슬람 세력이 이곳에 들어와 또 주인 행세를 하며 지냈다네요.

 

이 지역이 아무래도 아랍과 유럽의 교차점이기에 이런 양식의 건물은 필연이 아닐까요?

나리칼라라는 말의 의미는 난공불락이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세상에 뚫리지 않을 방패가 없고 뚫지 못할 창이 없다는 모순(矛盾)된 말도 있잖아요.

 

나리칼라 요새는 산등성이에 지은 위의 부분과 무츠바리강을 끼고 있는

아래의 부분으로 나뉘나 그런대로 온전히 옛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은

산등성이에 지은 위의 부분뿐입니다.

 

처음 이 요새를 지은 시기는 7세기경 아이러니하게도

이민족인 이슬람 우마야드 왕조 때라고 합니다.

그 후 계속하여 아랍인들에 의해 중축이나 보수되었답니다.

 

그러나 이슬람 세력을 이 땅에서 몰아낸 구국의 건설 왕 다비드 왕 때

제대로 된 요새를 만들었다고 하니...

굴러온 돌이 먼저 이곳에 돌을 깊게 박아두고 주인 행세를 했던 곳이네요.

그 후 지진으로 부서졌지만, 아직 완벽하게 복구되지는 않았네요.

 

요새 안은 제법 넓은 마당이 있고 성 니콜라이 교회가 보이네요.

가장 최근인 16~17세기에 이르러서는 이슬람의 우마야드 왕조가 대대적으로

리모델링을 하며 지금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이 요새로 올라가려면 우리처럼 천천히 골목길을 따라서 올라와도 되고...

자유의 다리 건너편에서 출발하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도 됩니다.

 

스탈린을 철의 남자라고 했나요?

스탈린의 조국은 러시아가 아니라 이곳 조지아 고리라는 마을에서 태어난 인물이라고 합니다.

그의 본명은 이오세브 주가슈빌리라고 하네요.

 

한때 카즈베기라는 작가가 쓴 소설에서 나온 주인공인 코바를 좋아해

볼셰비키 혁명 당시 코바라는 별명을 사용하기도 했다네요.

그가 러시아의 수상이 된 것은 당시 조지아가 소비에트 연방으로

편입되어 있었기 때문이라네요.

 

지금은 조지아가 러시아와는 선을 긋기를 원하고 오히려 친서방 정책을 펴며

북대서양 조약기구에 가입하기를 원하지만,

러시아의 맹렬히 반대하기에 가입이 어려워진 상태죠.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러시아는 미국 아래 쿠바처럼 생각하기에 바로 턱 밑에

칼을 겨눈 형상의 조지아를 원하지 않겠지요?

그러나 조지아는 과거 러시아식 나라 이름인 그루지야를 버리고 영어식 이름인

조지아로 변경에 다른 나라에 조지아로 불러 달라고 요청하기에 이르렀다네요.

그래서 우리나라도 이를 받아들여 조지아라고 부르기로 했다네요.

그러나 조지아 사람들은 자신을 사카르트벨로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