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빌리시에서 예레반행 마슈룻카 예매하기

2020. 6. 15. 06:00조지아 2019/트빌리시

조지아의 긍지라는 성 삼위일체 대성당 구경을 마치고 평화의 다리가 있는 곳으로 걸어갑니다.

평화의 다리는 보행자 전용 다리입니다.

위의 사진을 보니 평화의 다리가 돌고래나 도널드 덕의 입처럼 보입니다.

 

대성당에서 아블라바리(Avlabari) 지하철역이 있는 방향으로 걸어 내려옵니다.

내일 이동할 아르메니아 예레반행 마슈룻카를 예약하기 위함입니다.

예레반으로 가는 마슈룻카는 여러 곳에서 출발하지만,

우리는 아블라바리 전철역 앞에서 예약하려고 합니다.

 

조금 전 오늘도 따로 구경 나갔던 부부 팀으로부터 연락이 왔는데

내일 예레반으로 가는 것은 함께 출발하자고 하네요.

국경을 넘는 일이라 같이 가면 좋겠다고 하면서 예매할 필요 없이 중앙역 광장에 가면

마슈룻카를 바로 탈 수 있다고 어느 여행 블로거의 글에서 보았다고 하네요.

 

예레반으로 가는 마슈룻카가 대체로 7인승이나 커야 9인승인데 우리 일행이 모두 여섯 명으로

예약하지 않고 내일 아침에 바로 가서 탈 수 있다는 말은 조금 그렇네요.

차가 작아서 예약해야지 여섯 명 모두 같은 차로 갈 수 있다고 이야기하니

우리 보고 자기 부부까지 예약해 달라고 하네요.

 

혼자나 두 사람이면 예약 없이 가도 빈 좌석이 있을 수 있어 바로 타고 갈 수

있겠지만, 우리 인원이 여섯 명이나 되기에 함께 움직이려면 예약은 필수지요.

그런 부탁을 하기에 이곳에서 모두 하나의 차로 이동할 수 있는 차편을 수배했습니다.

 

차편이 자주 있는 것도 아니고 만약, 좌석이 부족해 일부가 타지 못하면

여행 경험이 없는 사람은 얼마나 당황하겠어요.

이곳에서 우리가 차편을 알아보겠다고 했네요.

 

아블라바리(Avlabari) 지하철역 광장에는 예레반으로 가는 차를 예약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다른 곳에서 출발하는 차도 있다고 알고 있었고요.

내일 출발 시각에 우리가 머무는 숙소까지 픽업까지 해 주는 조건입니다.

일행 모두 캐리어와 배낭 하나씩 들고 와 짐도 무척 많기에 먼저 우리 숙소부터

와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러면 힘들게 짐을 들고 아블라바리 지하철역 광장까지 가지 않아도 되잖아요.

 

트빌리시에서 예레반 중앙 터미널(Central Bus Station)까지 약 300km 거리의 요금은

35라리/1인(우리 돈 14.200원)입니다.

9시 출발하는 마슈룻카로 다음 출발하는 차는 11시로 두 시간마다 다니나 봅니다.

 

예약을 마친 후 부근에 샤슬릭 요리를 하는 집이 있어 들어갔습니다.

오늘 함께하신 여성 두 분께서 조지아 돈이 제법 많이 남았다고 점심을 사겠다고 합니다.

말을 그렇게 했지만, 사실을 우리 부부에게 점심 대접을 하려는 고마운 말이 아니겠어요?

 

닭고기 바비큐(우리 눈에는 통닭임) 하나 10라리(위의 사진에 보이는 닭으로

크기가 장난이 아닙니다.),

케밥 7라리X2, 샤슬릭 3.5라리X4, 콜라 1.3라리 X2로 합계 40.6라리였네요.

우리 돈으로 17.000원 정도로 네 사람이 배불리 먹고도 남아 남은 고기는

포장해 달라고 부탁해 숙소로 가져왔습니다.

 

돼지고기 샤슬릭은 조금 짰지만, 닭고기는 우리 입맛에 맞아 먹을 만한 곳이었습니다.

집사람은 채식주의이기에 고기보다는 케밥이나 샐러드 위주로 먹었지요.

저렴할 뿐 아니라 남은 음식도 정성껏 포장해주더라고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식당으로 위치는 대성당에서 아블라바리 광장으로

막 들어서는 곳에 있는 반지하 식당입니다.

 

두 형제가 함께 운영하는 식당으로 저렴하고 괜찮은 곳이었습니다.

한국인에게 자기네 식당 소개를 해 달라고 형제 사진까지

찍어달라고 부탁해 찍은 사진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일행이 없거나 적을 때는 당일 마슈룻카 타는 곳에 나가면 쉽게 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일행이 많으면 꼭 예매해 두는 게 좋겠습니다.

그래야 낭패를 당하지 않지 싶네요.

우리처럼 여섯 명이 이동하게 되면 차 하나에 7인승이나 9인승 차로는

당일 차를 탄다는 게 쉽지 않습니다.

미리 나가 예매를 한다는 게 무척 귀찮은 일이지만,

예매는 일행에 대한 기본이며 사랑이며 배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