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정원 성 삼위일체 대성당(The Holy Trinity)

2020. 6. 8. 06:00조지아 2019/트빌리시

 

아름다운 장미가 활짝 핀 정원에 트빌리시 대성당 건물이 보입니다.

성당 마당을 이렇게 아름답게 꾸며도 됩니까?

여기는 대성당이 아니고 장미의 정원인가요?

 

 

오늘 이야기는 장미꽃이 활짝 핀 계절의 여왕 5월에 꽃의 여왕을 만나러 갔던

이야기로 아침 일찍 산책을 마치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 아침을 해서 먹었습니다.

오늘도 네 사람만 트빌리시 구경을 나갑니다.

 

 

오늘 목표가 성 삼위일체 대성당이라 시내 구경도 할 겸 천천히 걷습니다.

바라타슈빌리 다리(Baratashvili Bridge)를 건너가야 하는데 다리 옆으로

보행자를 위해 만든 길(Pass)이 있네요.

유럽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그라피티가 보입니다.

 

 

어떤 그라피티는 한참을 서서 바라볼 정도로 잘 그린 것도 있지만,

어떤 것은 정말 낙서처럼 흉물스럽게 보이는 것도 있습니다.

유럽 길거리 문화의 하나라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남의 재산에 칠하는

짓이라 쉽게 적응이 되지는 않습니다.

 

 

다리를 막 건너 서자 마지 오른쪽을 바라보니 평화의 다리가 보입니다.

역시 우아하고 아름다운 자태네요.

그러나 강물의 색깔은 맑지 않습니다.

 

 

마치 여인의 스카프가 바람에 휘날리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 뒤로 나리칼라 요새(Narikala Fortress)가 보이네요.

 

 

골목길을 오르다 보니 길가 어느 집에 만들어 놓은 길거리 예술입니다.

그네 타는 여인이인데 단조로운 골목길 모습에서

이런 작품 하나 올려놓으니 골목길이 화사해진 기분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대통령 궁(Presidential Palace)입니다.

지붕 위로 유리로 만든 돔이 보이고 그 위에 조지아 국기가 펄럭이네요.

 

 

오늘 찾아가는 성 삼위일체 대성당(Tsminda Sameba 또는 The Holy Trinity) 바로 앞에

대통령 궁이 있는데 아블라바리(Avlabari) 지역 엘리야 언덕(Elia Hill)에 있습니다.

문 앞에 서서 바라보니 그 큰 규모에 놀라겠네요.

삼위일체라서 돔을 제외한 전면 파사드를 삼중으로 겹쳐지게 세 개로 만들었나요?

 

                                       

조지아는 종교와는 분리할 수 없는 나라로 기독교를 국교로 받아들인

아르메니아와 로마 제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빠른 나라입니다.

물론, 우리가 아는 가톨릭이나 개신교가 아니라 동방 정교회지만요.

 

 

왼쪽을 바라보니 종탑이 별도로 있네요.

역시 규모가 큰 성당이라 종탑의 종도 많고 종탑 자체가 별개로 존재하네요.

 

 

계단을 올라 대성당 정문 앞에 서서 방금 들어온 뒤를 바라보고 찍어 보았습니다.

엘리야 언덕(Elia Hill)에 있기에 주변 풍경이 대단히 훌륭합니다.

 

 

종교 여부를 떠나 이곳은 올라와 구경할만하네요.

날씨도 청명하고 바람마저 살랑거리고 불어오니 기분마저 좋습니다.

약간 언덕길을 올라왔기에 조금 덥다고 느낄 즈음이기에 더 시원한 기분이 듭니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 보니 마침 오늘이 일요일이라 미사가 진행 중입니다.

조용히 사진 한 장 찍고 돌아나가야겠습니다.

 

 

이들에게 종교란 삶 자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조지아에서 차를 타고 이동할 때 앞에 앉은 승객이나 기사는 수도원이나

십자가가 나타나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성호를 긋습니다.

이런 신앙심이 있었기에 바로 이웃하고 있는 무슬림과의 갈등 속에서도

당당하게 살아남았지 싶습니다.

 

 

전 세계 정교회 중 세 번째로 크게 지은 성 삼위일체 성당인 트리니티 성당

(Tsminda Sameba 또는 The Holy Trinity)은 조지아 정교회 총본산이라고 봐야겠지요.

멀리서 보아도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네요.

 

 

황금으로 십자가를 장식해 멀리서도 번쩍이기에 쉽게 찾을 수 있고

특히 밤에는 불을 밝혀 야경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지은 지는 얼마 되지 않아 역사적으로는 크게 인정받지는 못하지 싶습니다.

돔 위에 보이는 7.5m 높이의 황금빛 십자가는 주변을 압도하고도 남습니다.

 

 

이는 국민들의 자발적인 성금으로 지은 성당으로 조지아 정교회가 독립적인

활동을 시작한 지 1.500년이 되고 예수가 태어난 지 2.000년 되는 해를

기념하기 위해 1989년부터 기획에 들어가 1994년에 건축을 시작했다네요.

 

 

그러나 재정적인 문제 등 많은 어려움이 있어 건축 기간이 10년이나 걸려 2001년에서야

겨우 완공했다고 하며 입장료도 없는 곳이고 그곳 성당에서 바라보는 풍경 또한

뛰어나기에 트빌리시에 오면 누구나 들리는 곳이라고 합니다.

조지아는 서유럽과는 달리 수도원이나 성당 입장료가 없습니다.

 

 

성당 안에는 9개의 예배당과 종탑과 수도원을 거느린 대성당입니다.

누구나 경제적으로 부담 없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어 그게 좋더라고요.

오전 10시부터 밤 9시까지 개방한다고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조지아는 특히 주변에 여러 나라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기에 문화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는데 터키나 아제르바이잔은 무슬림 국가이고 아르메니아나 러시아는

정교회로써 어찌 보면 극단적인 대립의 양상을 보이기도 하는 곳이겠네요.

시내를 다니다 보면 이들 문화의 유산인 건축물을 자주 볼 수 있더라고요.

역사적으로 서로 갈등을 겪으면서 또 닮고 싶은 것도 있지 않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