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빌리시 마리오네트 극장과 카페 골목

2020. 5. 26. 06:00조지아 2019/트빌리시

 

어느 건물 앞에 그리 높지 않은 시계 타워가 보입니다.

그런데 타워의 모습이 영 불안합니다.

범상치 않은 모습에 여행자가 많이 찾는 그런 곳이 되었습니다.

 

 

탑은 장난이나 하듯이 불안하게 만들었네요.

자유 광장에서 쿠라강으로 내려오다가 청동 조각상이 많은 곳에서  오른쪽

골목길로 접어들었는데 여행자가 많이 찾는 카페 골목이 이 길이지 싶네요.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건물은 레조 가브리아제 마리오네트 극장

(Rezo Gabriadze Marionette Theater)이라는 곳입니다.

 

 

인형극에 평생을 바친 레조 가브리아제라는 사람이 사재를 털어

만든 인형극 극장이라고 합니다.

지금도 인형극을 한다고 하네요.

 

 

인형극을 하는 곳이라 역시 건물 자체도 재미있게 만들어 놀았네요.

장난기가 다분히 섞인 건물이네요.

그렇기에 오히려 건물 앞에는 많은 여행자가 건물 위를 올려다봅니다.

 

 

건물 꼭대기에 보이는 저기에는 매 시각 정각이 되면 문이 열리고 인형이 나와

시각 숫자만큼 해머로 종을 치고 들어갑니다.

아마도 그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그러나 봅니다.

그런데 오후 1시면 종을 한 번만 치고 들어가니 조금은 허전하지 싶네요.

 

 

그렇다면 12시에 와야 제대로 종을 치는 모습을 오래도록 볼 수 있겠지요?

원래 정오와 오후 7시 두 번만 친다고 했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매시간 치는 듯...

 

이런 시설은 여행자의 눈길을 충분히 끌 만한 것이고 재미를 주는 일임과 동시에

인형극 극장의 호객행위에도 일조를 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1981년에 극장을 만들고 1996년에 극장 안에 카페를 열었으며

2010년에 시계탑이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여기 제 휴대전화 동영상 기능으로 종치는 모습을 담아보았습니다.

혹시 시간을 제대로 맞추지 못해 트빌리시를 갔어도 종치는 모습을 보지 못하신 분도

위의 동영상을 클릭하시면편히 앉아서 날개 달린 천사가 문을 열고 나와

해머로 종을 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골목은 이오나에 샤프텔리 골목(Ioane Shavteli St)으로 여행자 거리로 보였습니다.

많은 카페가 여행자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거리네요.

제법 걸어 볼 만한 골목길이더라고요.

 

 

거리 화가가 그린 그림도 많이 팝니다.

그냥 눈요기하며 지나가기에 이만한 골목도 없지요.

 

 

골목길 아래 시오니 성당(Sioni Cathedral)이라고 동방 정교회 성당에 문이 열려있어

잠시 들어가 보았습니다.

이 성당에는 성녀 니노의 십자가를 보관하고 있는 성당이라고 하는데 따라서

조지아 젊은이들 사이에 이곳에서 결혼식을 해야 잘 산다고 소문이 났다고 합니다.

저야 이미 유효기간이 거의 임박한 사람이라 결혼식과는 무관하지만,

구경이나 하려고 성당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래서인가 오늘도 결혼식이 열리네요.

우리네와는 다른 풍습의 결혼식이지요?

주변에 축하하려고 온 하객도 별로 많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결혼식은 가끔 당사자는 뒷전이고 혼주끼리의 세력을 과시하듯

많은 하객이 모여 떠들썩하지요.

결혼 축의금 내는 곳에는 장사진을 이루어 서로 먼저 돈을 내려고

새치기까지 하는 곳도 있지요.

여기는 정말 조촐하게 결혼식을 올리나 봅니다.

 

 

골목길 한가운데 타마다(Tamada) 청동상 있습니다.

조지아에서는 여기 트빌리시 말고 쿠타이시에서 처음 보고 이번이 두 번째 보네요.

조지아에서는 연회 때 연회를 주관하고 참석한 사람에게 제일 먼저

건배를 외치는 일을 하는 사람을 타마다라고 한다지요?

그래서 술잔을 오른손에 든 모습으로 만들었나 봅니다.

 

 

쿠라강을 건너는 많은 다리 중 하나인 평화의 다리(Peace Bridge)까지 왔습니다.

다리를 무척 특색있게 만들었네요.

아마도 조지아에서 가장 예쁜 다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낮은 물론 밤에도 예쁠 것 같지는 않습니까?

그렇다면 밤에 또 다시 이곳에 와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닌가요?

보행자 전용 다리입니다.

 

 

평화의 다리 위에 서서 바라보니 강 건너 또 멋진 건물이 세 개나 보입니다.

제일 아래 보이는 것은 리케 콘서트홀(Rike concert hall)이 보입니다.

리케 공원에 있는데 구조물이 다리 모습과 비슷하지 않나요?

 

 

그 위로 유리로 만든 돔이 멋진 건물은 조지아 대통령궁(Presidential Palace)이라고

하는데 유리 돔이 특색이 있네요.

 

 

그리고 제일 위에 보이는 건물은 바로 높이가 101m나 된다는 트빌리시

성 삼위일체 대성당(The Holy Trinity)입니다.

이 세 개의 건물은 쿠라강 동쪽에 있는데 동쪽에서 제일 볼만하다는 건물 삼총사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조지아 트빌리시는 쿠라강이 도시의 가운데를 흐릅니다.

따라서 도시는 동서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여행자가 주로 찾는 곳은 아무래도 구시가지가 있는 서쪽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도 동쪽에 있는 건물 중 성 삼위일체 대성당은 조지아의 자존심이라고 하니

내일 찾아가 보겠습니다.